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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何遵約法 韓弊煩刑(가준약법 한폐번형)
何遵約法 韓弊煩刑(가준약법 한폐번형) 어찌하/쫒을준/간략할약/법법 나라한/해질폐,곤할폐/번거로울번/형벌형 소하는 간략한 법을 따랐고 한비자는 번거로운 형벌에 피폐하였느니라...
秦나라와 韓나라의 법치를 다룬 내용이다. 진나라는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여 대업을 이루나 불과 14년만에 그리고 2세대만에 멸망한다. 이는 한비자의 가혹한 법이론을 따라 통치를 한데 그 원인이 있다. 이에 반해 한고조 유방은 蕭河(소하)로 하여금 約法三章(약법삼장)을 만들고 법을 간소화 하여 통치를 했다. 소하는 진나라의 까다로운 법령을 폐지하고 사람을 죽인자는 사형에 처하고, 상해를 입힌자와 도둑질한자를 벌하는 3개항의 기본법으로 법률을 정했다고 한다. 한나라는 400년간 이어진다.
何 : 여기서 하는 韓나라의 명재상 蕭河(소하)를 가르킨다.
韓 : 전국시대 법가 사상가인 韓非子(한비자)를 지칭한다.
천자문의 저자인 종요는 사형제도의 폐지와 형법을 가볍게 할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진나라가 말더듬이인 한비자의 법치사상에 따라 엄격한 법률로 절대권력을 휘두렸으나 국가로서 얼마 존재하지 못했다. 법이 자연스럽게 흐리지 않고 백성의 삶과 유리되어 절대권력의 도구로 전락될 때 그 법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제도는 오래가지 못한다. 당연히 나라는 망한다. 권력은 향상 겸손해야 하여 아래로 平해야 한다. 왜? 그권력은 아래에서 나오기 때문에...아래가 주인이기 때문에...
75. 起 翦頗牧 用軍最精(기전파목 용군최정)
起翦頗牧 用軍最精(기전파목 용군최정) 일어날기/자를전,화살전/치우칠파,자못파/기를목 쓸용/군사군/가장최/정할정,정밀할정
백기, 왕전, 염파, 이목등의 장수들이 군사를 쓰는데 제일 정밀했다.(군사를 제일 잘 썼다)
秦(진)나라의 白起(백기), 王翦(왕전)과 趙(조)나라의 廉頗(염파)와 李牧(이목)등의 명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룩한 진나라의 장수와 열국중에서 진나라에 끝까지 맞섰던 조나라의 명장을 대립시켰다.
白起 : 기원전 260년 장평의 전투에서 조괄이 이끄는 조나라의 40만 대군을 사로잡아 모두 생매장한 장수라고 한다. 믿기 힘든 대목이지만 그렇다고 하니, 이런것이 대국 중국의 규모를 말하주는 것 같다. 진나라의 천하통일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재상 범수와의 갈등끝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진나라의 비운의 명장이란다.
王翦 : 진시황이 발탈한 장수로 조나라와 연나라를 물리치고 초나라를 멸망시켜 진시황의 천하통일을 이룩하게 한 장수...진시황도 그를 스승으로 우러러 보았다고 한다. 明哲保身(명철보신, 이치에 밝고 사물에 능통하여 온전하게 처신하는 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는 인물이란다.
廉頗 : 조나라 장수로 제나라 군사를 크게 무찔러 상경의 자리에 올랐다가 낙마...조괄이 싸움에서 패한후 재등용...藺相如(인상여)와의 깊은 사귐때문에 刎頸交友(문경교우, 목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친구)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고 한다.
*刎 : 목벨문 * 頸 : 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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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은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전(廉頗藺相如傳)〉에 나오는 말이다.
조(趙) 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명신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장군은, 한때 인상여의 출세를 시기하는 염파로 인하여 불화하였으나 끝까지 나라를 위하여 참는 인상여의 넓은 도량에 감격한 염파가 깨끗이 사과함으로써 다시 친한 사이가 되어, 죽음을 함께 해도 변하지 않는 친교를 맺게 되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 인상여와 관련되어 완벽(완벽귀조 [完璧歸趙])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完璧歸趙 : 벽옥을 완전하게 조나라로 돌려 보내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이 화씨지벽이라는 진귀한 벽옥(璧玉)을 얻었는데, 진(秦)나라 소왕(昭王)이 이를 빼앗을 속셈으로 15개의 성과 벽옥을 바꾸자고 제안하였다. 혜문왕은 소왕의 속셈을 짐작하였으나, 제안을 거절하였다가는 강대국인 진나라의 공격을 받게 될까 우려하였다. 그러자 무현(繆賢)이라는 신하가 자신의 식객으로 있는 인상여(藺相如)가 지용(智勇)을 겸비하였으니 대책을 상의해보라고 건의하였다.
혜문왕을 만난 인상여는 자신이 벽옥을 가지고 진나라로 가서 소왕이 약속을 지키면 벽옥을 내주고,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벽옥을 온전히 하여 조나라로 돌아오겠다(完璧歸趙)'고 말하였다. 인상여가 진나라로 가서 소왕에게 벽옥을 주었으나 소왕은 약속한 15개 성을 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인상여는 소왕에게 벽옥이 둘도 없는 진귀한 보물이기는 하지만 작은 흠집이 있으니 그것을 보여주겠다고 하였다.
소왕이 그 말을 믿고 벽옥을 인상여에게 도로 내주었다. 그러자 인상여는 벽옥을 가지고 기둥 옆으로 가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벽옥을 기둥에 던져 부숴뜨리고 자신도 머리를 부딪쳐 자결하겠다고 소리쳤다. 소왕은 벽옥이 손상될까 두려워하여 임시변통으로 성을 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소왕의 진의를 간파한 인상여는 5일 내로 약속을 지키면 벽옥을 돌려주겠다고 말하고는 남몰래 사람들을 시켜 벽옥을 조나라로 돌려보냈다. 이로써 벽옥은 온전한 상태로 조나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이 고사는 《사기(史記)》의 〈인상여열전〉 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완벽귀조는 화씨지벽이 처음의 온전한 상태로 조나라로 돌아간 것과 마찬가지로 원래의 물건을 조금도 상하지 않게 하여 완전한 상태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완벽이라는 고사성어도 이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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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牧 : 守城(수성) 전략으로 흉노족을 크게 물리친 조나라의 장수다. 흉노족이 쳐들어 와도 성밖으로 나가지 않고 수성전략을 펴 크게 이긴 인물.. 나중에 겁쟁이라는 음해로 물러나자 조나라가 흉노족에게 대패하였고, 이에 다시 복귀하여 흉노족을 크게 물리쳐 10여년동안 흉노족이 조나라 변방을 침략하지 못했다고 한다.
논어 첫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때로(timely)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時字를 때때로로 해석하여 왔다. 즉, 자주 자주(occasionally) 익히면...김용옥교수를 이를 이렇게 해석한다. 時는 時에 맞게, 즉
때에 맞게...이렇게 해석하면 이 時에 많은 의미가 내포된다. 공부도 해야 하는 때가 있고 그 때에 맞추고 수준에 맞추어 해야 한다. 또 이 때에는 textbook를 공부하는 것만을 가르키지 않는다. 자연있을 때는 자연에서, 친구와 사귈때는 친구에게서, 봄에는 봄에 여름에는 여름때에...
時期를 놓쳐 공부를 할려니 썩 즐겁지는 않은 것 같다.
76. 宣威沙漠 馳譽丹靑(선위사막 치예단청)
宣威沙漠 馳譽丹靑(선위사막 치예단청) 베풀선/위엄위/모래사/사막막 달릴치/명예예,기릴예/붉을단/푸를청
사막에게까지 위엄을 떨치고 단청하여 명예를 드날렸느니라...
여기나오는 사막은 고비사막을 일컫는다. 중국 북쪽의 변방에는 유목생활을 하는 北狄(북적), 西戎(서융)이라 일컫는 오랑캐(중국 한족의 입장에서 오랑캐이지만) 민족들이 있었고, 이들에 변방에 자주 출몰했다.
이들을 징벌한 장수들(앞구절의 진나라 백기와 왕전, 조나라 염파와 이목)의 활약상을 묘사하고 이들의 업적을 비각을 세워 단청을 하여 칭송했다는 구절이다. 漢나라 선제가 이들 공신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麒麟閣(기린각)을 세우고 그기에 단청을 해 이들의 명예를 대대로 기렸다고 한다.
沙 : 모래사...글자를 보면 물수변에 적을 少자가 합쳐서 된 글자다. 물이 적으니 사막이고 모래이지 않겠는가.
漠 : 사막막, 아들할 막...이글자를 보면 물수변에 막을 막자로 부정을 막자가 써였다. 물이 없으니 사막...
靑 : 청은 東方의 色이고 木에 해당한다.
77. 九州禹跡 百郡秦幷(구주우적 백군진병)|
九州禹跡 百郡秦幷(구주우적 백군진병) 아홉구/고을주/임금우/자취적 일백백/고을군/진나라진/아우를병
구주는 하나라 우임금의 자취이고 진나라는 일백고을을 병합하였느니라...
77번 문장(8언시)부터 84번찌문장까지가 제 8절이며 관리로서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영토경계와 조세제도등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전국을 九州(구주) 로 나뉘어 나라경영의 기초가 되는 井田制(정전제) 실시한 夏(하)나라, 최초를 통일국가를 수립 중앙집권체재를 확립한 秦나라, 이를 기초로하여 광활한 영토와 문화를 일으킨 漢나라...
九州禹跡 은 하나라 우임금의 구주개척의 내용을 담고 있고 百郡秦幷은 진나라 시황제가 천하통일을 이룬 대목을 묘사하고 있다. 우임금은 오행의 이치를 깨닫아 9년 홍수를 다스려 치수에 성공하였고, 이를 통해 순임금으로 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하나라를 세웠다. 산과 강을 경계로 전국을 구주로 나누었다. 구주는 冀州(기주), 兗州(연주), 청州(청주), 徐州(서주), 揚州(양주), 荊州(형주), 豫州(예주), 梁州(양주), 雍州(옹주) 등이다. 우임금은 주역50번째 괘인 火風鼎에 근거하여 아홉주로 부터 금속을 모아 발이 셋달린 솥(鼎)을 만들어 각각 나누어 준뒤 통치의 기물로 삼았다고 하고 후에 鼎(솥정)은 정치권력을 상징하게 된다.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후 봉건제를 폐지하고 36개군을 설치, 중앙이 관리하는 군현제도를 실시했고, 전국의 도로망구축과 도량형을 통일시키는 등 중앙집권체재 수립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왕이다. 비롯 진나라가 14년간 존속했지만 중앙집권국가의 면모를 다진 최초의 왕조라고 할 수 있다. 그 郡(군)의 수가 나중에는 1백여개에 다다렀다고 한다.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문장이다.
78. 嶽宗恒垈 禪主云亭(옥종항대 선주운정)|
嶽宗恒垈 禪主云亭(옥종항대 선주운정)...묏부리악/마루종/항상항/뫼대 선선, 터닦을선/주장할 주/이를운/정자정
五嶽(오악)은 恒山(항산)과 垈山(대산, 태산)을 종주로 하고 封禪(봉선)의식은 주로 云云(운운)산과 亭亭(정정)산에서 하였느니라.
옛사람들은 산악숭배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산은 땅의 기운이 모이고 끝이 하늘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 숭배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결국 산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기도 하다. 五行에 입각해 동서남북중에 각각에 명산을 찾아 五嶽(오악)을 명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천자는 12년에 한번씩 4악을 돌며 동쪽 태산인 泰垈(태대)에서 봉선의식을 거행했다고 한다.
태산위에 토단을 쌓고, 이를 封(봉)이라 한다, 하늘의 공덕에 보답하는 제사를 지내고, 태산 아래 梁山(양산)이라는 작은 산을 터닦아(이를 터닦을 禪이라 한다) 산천의 공덕에 보답하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云云(운운) 과 亭亭(정정)은 태산아래 있는 작은 산으로 천자가 이곳에 유숙하며 목욕재계한뒤에 垈宗(즉 태산)에서 제사를 지냈기에 禪主云亭이라 표현했다.
중국의 오악은 동악인 泰山 남악인 衡山 서악인 華山 북악인 恒山 중악인 嵩山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오악은 白頭山 妙香山 金剛山 三角山(北漢山) 智異山을 말한다.
79. 雁門紫塞 雞田赤城(안문자색 계전적성)|
雁門紫塞 雞田赤城(안문자색 계전적성) 기러기안/문문/붉을자/변방새, 막을색 닭계/밭전/붉을적/성성 안문과 자새 계전과 적성이라.....
한나라때의 옛지명을 나타내며 변방의 대표적인 군사요충지들이다.
雁門 : 안문은 만리장성의 주요 관문중에 하나라고 하며 산서성 대현(代縣)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봄에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갈 때 이곳을 넘어간다고하여 기러기 안을 썼다고 한다.
紫塞 : 자새는 진나라가 만리장성을 쌓은 곳으로 흙빛이 자주색이였다고 한다. 자주색빛의 변방땅...
雞田 : 계전은 9주중에 하나인 옹주(雍州)에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주나라 문왕이 암탉을 얻고 왕이 되었다고 하며, 진(秦)나라 목공(穆公) 또한 암닭을 얻고 패자가 되었다고 한다.
赤城 : 적은 夔州(기주) 魚腹縣(어복현)이란 곳에 있었다고 한다.
* 紫 : 자주색을 나타내는 자이다. 이자주색은 옛날에 아무나 입을 수 있는 옷의 색깔이 아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왕이나 신선들이 입었던 옷색이다. 紫微垣(자미원)은 북두성의 북쪽에 있는 별자리로 천제가 거처하는 곳으로 천자의 대궐을 말한다. 자미원이라 중국집이 많은 것 같은데 중국음식점 이름치고는 너무 좋은 이름이다. 청나라때 북경에 지은 황성을 紫禁城(자금성)이라고 한다.
* 塞 : 변방새, 막을색....塞翁之馬의 고사에 나오는 그 글자이다.
知通塞(지통색)...이때에는 "통하고 막힘을 알다"는 뜻으로 塞은 막을 색이다.
不出戶庭(불출호정) 知通塞(지통색)...집과 뜰을 나가지 않음이니 통하고 막힘을 알기 때문이다...
知通塞하는 혜안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80. 昆池碣石 鋸野洞庭(암수묘명 광원면막)|
昆池碣石 鋸野洞庭(곤지갈석 거야동정) 맏곤, 벌레곤/연못지/비갈/돌석 클거/들야/골동/뜰정.......곤지와 갈석이요 거야와 동정이라....
한나라가 다스리는 영토가 광활함을 묘사는 문장이다.
昆池 : 운남성 곤명현에 있는 해발 2천미터의 昆明池(곤명지)를 말한다. 이곤명지를 본따 한나라 무제가 운남과 왕래하기 위해 수도인 장안근교에 만든 대형 인공호수를 昆明湖(곤명호)라 한다.
碣石 : 중국의 동북방향의 가장 끝에 있는 갈석산을 가르키는 산이름이다.
鋸野 : 큰늪지로 태산의 동쪽에 있다.
洞庭 : 洞庭湖(동정호)는 양자강 남쪽에 있으며 팔백리 동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넓고 크다고 한다.
앞의 문장은 광할한 국가영역을 표현하고, 뒤의 문장은 경치가 좋고 넓고 큰 늪지와 호수를 자랑하고 있다.
* 昆 : 맏곤, 벌레곤, 같을 곤....昆後(곤후)라는 말은 같은 곤자로 자손이란 의미. 昆蟲(곤충)은 곤충이다.
81. 巖岫杳冥 曠遠綿邈(암수묘명 광원면막)
巖岫杳冥 曠遠綿邈 (암수묘명 광원면막) 바위암/산굴수 묏부리수/아득할묘/어두울명 넓을광,빌광/멀원/솜면, 이을면/멀막
바위멧부리가 높이 솟아 아득하고 넓고 멀게 이어져 광막하느니라....
앞에 나온 문장들 嶽宗恒垈 禪主云亭 (악종항대 선주운정) 雁門紫塞 雞田赤城 (안문자새 계전적성) 昆池碣石 鋸野洞庭 (곤지갈석 거야동정)등의 문장들은 한나라의 영토가 광활하고 높고 험한 지세임을 보여주고 있다.
巖岫 : 산세가 매우 높고 험준하다는 의미.
杳冥 : 계곡이 아득히 깊고 깊다는 의미...杳冥 두글자 모두 어둡다는 의미 이지만 杳자는 양의 어두움으로 산이 높아 아득함을 나타내고 冥은 음의 어두움으로 계곡이 깊어 아스라함을 나타낸다. 杳는 음속의 양이고 冥은 음속의 음이다. 죽은자의 세상을 얘기할 때 명자를 쓴다. 冥界...冥福 등등...
曠遠 : 넓고 먼...대단히 멀다는 의미이고
綿邈 : 면면히 이어져 막막하게 멀다는 의미...매우 멀고 아득하다.
82. 治本於農 務 茲稼穡(치본어농 무자가색)
治本於農 務茲稼穡(치본어농 무자가색) 다스릴치/근본본/어조사어/농사농 힘쓸무/더욱자, 이자/심을가/거둘색 정치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고, 더욱 심고 거두는데 힘써야 하느니라...
지금도 사실상 마찬가지이지만 農은 그 옛날 국부의 척도였다. 오늘날은 사회가 발달하여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농업이 천시받고 있으나 먹고 사는 문제가 그 국민의 제 1의 문제이고 보면 결국 農은 예나 지금이 한결같이 중요하다. 農에는 무엇이든지 간에 심고 거두는 것이 근본이지만 그 옛날부터 五穀(오곡)을 심었다고 한다.
결국 治山治水를 하는 것도 농을 위해서 이다. 요즘도 이 치산치수는 너무도 중요하다...修治라고 하면 약초에서 법제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자다. 닦을 修자에는 고치다, 손질하다의 의미가 또 있다. 다스릴治에는 병을 고치다는 의미가 있다.
요임금때 홍수가 계속되어(7년인가? 9년인가?) 천하가 잠기고 초목과 금수가 무성했고 오곡이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堯(요)임금이 舜(순, 후에 순임금)을 불러 대책을 세우도록 했고, 舜은 益(익)과 禹(우)를 불렀다. 익은 불을 잘알았고 우는 물을 잘알았다. 익은 산택(山澤)을 불살라 금수를 쫒아냈고, 우는 九河(구하)를 소통시켜 홍수를 다스렸다. 그러고서야 백성들이 농사를 지어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뒤에,
이런 글이 나온다.
맹자 등문공편에도 나오는 글인데 소학에서도 인용하고 있다.
"后稷 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 熟而民人 育 人之有道也 飽食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 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후직 교민가색 수예오곡 숙이민인 육 인지유도야 포식난의 일거이무교 즉 근어금수 성인 유우지
사설위사도 교이인륜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후직(농사의 신이다)이 백서어에게 심고거두는 것(농사)을 가르쳐 오곡을 심었고 오곡이 익자 민인(백성)이 길러지니 비로소 사람의 도가 있게 되었도다.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있으면서 편안하게 살고 가르침이 없음 즉 금수에 가깝다. 고로 성인(요임금)이 걱정하사 설을 사도(교육담담 관직이다)로 삼아 인륜을 가르쳤으니 그 인륜이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등이다."
*樹 : 심을 수
*藝 : 심을 예
* 契 : 사람이름 설
그러고보니 오륜이 참으로 오래전에 있었던것 같다.
아래 이부분은 소학에 나오는 부분..해석은 위와 똑 같다.
"孟子曰 人之有道也에 飽食暖衣
逸居而無敎면 則近於禽獸일새 聖人 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83. 俶載南畝 我藝黍稷(숙재남묘 아예서직)|
俶載南畝 我藝黍稷(숙재남묘 아예서직) 비로소숙/실을, 일할재/남녁남/이랑무, 두둑묘, 나아/심을예/기장서/기장직
비로서 남쪽이랑에서 일하면서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느니라.
실제로 봄에 논밭을 갈아 씨를 뿌리는 농사짓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조상신, 토지신, 곡식을 관장하는 후직(后稷)신에게 제사지내는 행사를 매우 중요시했다고 한다.
이곡식을 관장하는 후직신이라는 표현의 직이 기장직이다. 조상신을 모시는 사당을 종묘(宗廟)라 하고 토지신과 곡식신
에 대한 제사를 뜻하는 사직(社稷)을 합쳐 종묘사직(宗廟社稷)이라는 표현을 쓴다. 사회라는 표현을 보면 토지신에게 제사
를 올리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다는 의미가 사회(社會)다. 지금의 사회의 원어미는 중국한자의 어원을 보면 그랬던 모양이
다.
공자님또한 스무살 때 처음으로 맡은 직책이 승전(乘田)으로 국가의 제사에 쓸 가축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요즘으로 치면 사무직이 아니고 현장에 근무한 기술직이었던 셈이다.
84. 稅熟貢新 勸賞黜陟(세숙공신 권상출척)|
稅熟貢新 勸賞黜陟(세숙공신 권상출척)...세금세/익을숙/바칠공/새신 권한권/상줄상/내칠출/오를척
세금은 익은 것으로 내야 하고 공물은 새것으로 해야 하며, 상으로 권장하고 출척(내칠때 내치고 진급시킬때 올려야 한다)해야 한다.
옛날 군주시대에도 국민들은 세금을 곡물로 내야 했으며 특산물은 공물로 바쳐야 했다. 그 근거가 정전법에 따라 이루어 졌다고 한다. 조세로 내는 곡식은 잘영글어야 했고, 공물로 바치는 특산물은 새것이어야 했다. 이것을 잘하는 관리에게는 상을 권하고 가렴주구를 일삼는 관리는 내치고, 농사를 잘짓도록 좋은 안은 내는 관리는 진급을 시켜 상벌을 명확히 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코드인사와는 대비가 되는 대목이다. 참요상시럽게도 언론에서 설화(舌禍)때문에 뭇매를 맞고 있는 정권의 고위직 인사들은 자리를 오래 보존하고 있다.
인사권을 가진자가 내가 인사권을 가졌으니 내맘에 만 들면 내마음대로 한다고 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개인 기업수준 정도를 경영해야지 국가를 경영할 그릇과 역량이 못된다.
함량미달과 도덕성이 결여된 자가 공직의 상위에 있어 권력을 가지면 어떠할 것인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이모양인 것이다. 관리에 대한 상벌을 명확히 해야 하고 특히 벌은 엄중해야 하며, 공정해야 한다.
孟軻敦素 史語秉直(맹가돈소 사어병직)...맹자맹/수레가/도타울돈/희다소, 바탕소 역사사/말씀어/잡을병/곧을직
맹자는 돈독하고 희었으며(깨끗했으며) 사어는 직간을 했느니라...
맹자는 공자다음가는 아성인데 이름(名)이 軻(가)라고 한다.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여 왕도정치를 주창했고, 사어는
위나라의 대부이며, 죽을때 유언을 하며 "현신인 거백옥을 등용시키지 못하고 간신인 미자하를 물러나게 못했으니
내가 죽거든 시신을 거적에 말아 그대로 장례하라"고 했다고 한다. 위나라 왕, 영공이 이말에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현신과 충신을 등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죽음(시신)으로 간했다는 시간(尸諫) 이란 말이 나왔다고 한다.
85번 구절에서 92번구절까지는 천자문 제 9절로 관리로서의 자세, 진퇴지절(進退之節)을 거론하고 있는 대목이다.
장차관의 온갖비리가 있음에도 시간(尸諫)은 그만두고서라도 직간이라도 하는 제대로 된 한명의 관료가 있다면 이런
정치가 버젓이 횡행되겠는가!
老子 제9장 - 運夷...이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날 때를 알아야한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지이잉지 부여기이 취이예지 부가장보)
金玉萬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가득 차 있는 상태를 무리해서 계속 유지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두들겨 날카롭게 만든 칼은 오래가지 못하고,
金玉萬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은 보화를 집안에 가득 쌓아둔다고 해서 그것을 유지해 나갈 수는 없다.
부귀하여 교만하게 되면 스스로 화를 부르게 될 것이다.
功遂身退, 天之道.
일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천도의 이치이다.
86. 庶幾中庸 勞謙謹勅(서기중용 노겸근칙)|
庶幾中庸 勞謙謹勅(서기중용 노겸근칙) 거의, 무리서/거의기, 몇기/가운데중/쓸용 수고로울노/겸손할겸/삼갈근/경계할칙, 신칙할칙
거의 중용에 이르려면(중용이 될려면) 수고로우면서 겸손하고 삼가면서 신칙해야 한다.
중용의 덕목을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다. 중용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며 과하거나 불급하지 않은 상태 즉 不偏不倚(불편불기)를 말한다.
允執厥中(윤집궐중) 즉 진실로 그 가운데를 잡아야 하고 執其兩端(집기양단) 그 양끝을 잡아야 한다고 말과 중용은 상통한다.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덕목으로 勞謙謹勅을 생각하면 된다. 공무원이 진실로 애쓰고(勞) 겸손하며(謙) 언행이 삼가고(謹) 경계를 한다면(勅) 지금의 경찰청장 내정자 같은 이가 경찰의 수장 자리에 앉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勞謙은 주역의 15번째 괘인 地山謙괘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勞謙 君子有終 吉(수고로운 겸이니 군자가 마침이 있으니 길하니라)
또 공자는 謙의 德을 갖춘 군자는 裒多益寡 稱物平施(부다익과 칭물평시, 많은것을 덜어 적은 곳에 보내고 물건을 저울질하여 고르게 베풀어야 한다. 재의 분배와 평등사상이 담겨있는 대목이다.) 勞而不伐 功而不德 (노이불벌 공이부덕) -주역 수고로와도 공로를 자랑 않고, 공이 있어도 그것을 덕으로 여기지 않는다.) 해야 한다고 했다.
*裒(덜다부) 稱(저울질할 칭) 伐(칠벌, 자랑하다 벌)
* 신칙하다(단단히 타일러서 경계하다)
주역에 이런 말씀이 있다고 한다. 盈(찰영), 益(더할익)과 겸손에 대해서 생각해 볼 문구인 것같다.
차면 기우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 사람도 그 품성도, 그 재물도, 그희노애락도 너무차면 안되는
모양이다. 천도가 지도가 귀신이 사람이 그냥 두지를 않는다는 말이다.
天道虧盈而益謙(천도휴영이익겸);하늘의 도는 가득차면 축내어서 겸손한 이에게 보태어주고
地道變盈而流謙 (지도변영이류겸)땅의도는 가득찬 것을 변하여 겸손한 곳으로 흐르게 한다
鬼神害盈而福謙(귀신해영이복겸)귀신은 가득하면 해하여 복을 겸손한 이에게 주고
人道惡盈而好謙(인도오영이호겸)사람의 도는 가득찬 것을 미워하여 겸손한 이를 좋아한다
87. 聆音察理 鑑貌辯色(영음찰리 감모변색)|
聆音察理 鑑貌辯色(영음찰리 감모변색) 들을령/소리음/살필찰/이치이 거울감, 보다,살펴보다감/모양모/분별한변/빛색
소리를 듣고서 이치를 살피고 모양을 살펴서 색을 분별하니라!
관리로서 중용의 자세를 가지게 되면 소리를 듣고서 전후좌우 시시비비의 이치를 따질 수 있고, 형색을 보고 일의 정황을 분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용의 덕을 가져(庶幾中庸) 노겸근칙(勞謙謹勅) 하는 앞구절과 같은 내면의 덕성을 관리는 갖추고서 지금의 구절과 같의 눈과 귀의(耳目) 총명을 갖추어야 한다는 구절이다.
君子所性 仁義禮智 根於心 (군자소성 인의예진 근어심)
其生色也 睟然見於面(그생색야 수연현어면)
盎於背 施於四體 (앙어배 시어사체)
四體不言而喩(사체불언이유)<孟子.盡心上>
군자의 본성은 인의예지가 마음 속에 뿌리하여
그색을 냄이 함치르르하게 그 얼굴빛에 나타나고
등에 넘치며, 사지에 베풀어져
사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깨달아 행해진다.
* 睟 : 바라볼 수, 함치르르하다 수
盎 : 동이앙, 넘칠앙
喩 : 깨우치다, 깨우쳐주다유
88. 貽厥嘉猷 勉其祗植(이궐가유 면기지식)|
貽厥嘉猷 勉其祗植(이궐가유 면기지식)...줄이, 끼칠이/그 궐/아름다울가/꾀유 힘쓸면/그기/공경지/심을식
그 아름다운 꾀를 주니 그 공경을 심는데 힘써라.
벼슬에 임하여 앞서간 성현들이 남긴 아름다운 계책(嘉猷)을 배워 본받아 그것을 힘써 실현하는데 애써야 한다는 관리의 몸가짐을
얘기하고 있는 구절이다.
공무원이 법의 딱딱한 해석에만 얽매이지 않고 지혜롭게 행정을 집행해서 국민에 대한 봉사를 공경으로 지극히 하도록 힘써라는 문구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하위직 공무원들은 정직하다고 생각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고 본다. 청렴한 고위직이 없는 이 나라의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黃金滿籯 不如敎子一經(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사자천금 불여교자일예)
《한서》에 이르기를, 황금이 궤짝에 가득 차 있더라도 자식에게 경서(經書)한 권을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干金)을 물려준다 해도 그것은 한 가지
재주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學而優則仕(학이우즉사) 배우고 여력이 있으면 벼슬에 나아가고
仕而優則學(사이우즉학) 벼슬하면서 여력이 있으면 배운다. 라는 學而登仕 攝職從政(학이등사 섭직종정)이라는 39번째 구절이 앞에서 나왔다.
배움과 벼슬은 요즘말로 하면 지식과 좋은 일자리 혹은 경제력 정도가 될 터인데, 이 둘다 여유가 있기가 쉽지를 않다. 경쟁이 무한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경쟁을 부추기는 측면도 강하게 있지만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구조내에서 스스로 강화되는 측면도 매우 강하다.
嘉猷(가유) 아름다운 꾀라는 표현이 꽤 좋다.
*優 : 넉넉할 우, 우수할 우
*攝 : 잡을 섭
*籯: 바구니 영, 상자영
89. 省躬譏誡 寵增抗極(성궁기계 총증항극)|
省躬譏誡 寵增抗極((성궁기계 총증항극)...살필성/몸궁/살필기/경계할계 영화로울총/더할증/겨룰항, 막다, 저지하다 항/다할극
몸을 돌아보며 살피고 경계하며 은총이 더하지면 극함을 막아야 한다.
관리가 근면성실하고 일을 잘하며 청렴하면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고 지위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자칫 교만하여 다른사람의 질시도 받게되는 것이 이치다. 임금의 은총으로 교만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구절이다.
몸가짐을 경계하는 구절은 많이 있다.
- 항룡유회(亢龍有悔) : 높이 올라간 용은 뉘우침, 후회함이 있으리라. 더 올라 갈때가 없다. 차면 기우는 것이 이치다.(中庸)
- 신독(愼獨) : 혼자 있을 때 삼가라!(大學)
- 거총사위(居寵思危) : 임금의 총애를 받거든 위기를 생각하라!(書經)
知進而不知退(지진이부지퇴)진은 알고 퇴를 모르고,
知存而不知亡.知得而不知喪 (지존이부지망 지득이부지상) 존을 알고 상을 모르고
其唯聖人乎(기유성인호) 오직성인만이...
知進退存亡而不失其正者.其唯聖人乎(지진퇴존망이불실기정자 기유성인호) 진퇴존망을 알고 그 바름을 잃지 않은자는 오직성인만이니라...(주역중건천괘 항룡유회를 설명하면서 나오는 구절이다)
욕망의 감정은 그 절정에 이를때 까지 자제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이 컴퓨터게임에 빠져 절제하지 못하는 것도 같이 이치리라. 일단은 그 끝까지 가봐야 시원하고 직성이 풀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사람관계는 다르다. 그 極까지 가면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남겨두어야 하고 자제해야 한다. 특히, 아끼는 사람한테는 그래야 하는데 속세에 살고서는 잘 되질 않는다. 공부할 수 밖에...
달마대사의 유명한 문구를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서 매일 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한번 또 읖조린다.
외식제연 내심무천 심여장벽 가이입도
外息諸緣(외식제연) 밖으로 모든연을 내려놓고(아마도 끊고라는 의미인것 같으나 이게 끊는다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息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
內心無喘(내심무천) 안으로는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고
心如墻壁(심여장벽) 마음이 장벽과 같으면
可以入道(가이입도) 도에 들어갈 수 있다.(갈수도 있고 못갈수도 있는 것이지 그렇게 한다고 반드시 입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여기서 나오는 도는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이것일 수도 있고 저것일 수도 있을 텐데 동양에서는 1+1=2라는 식으로 정확히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도를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道라는 한자를 뜯어 보면 辵(쉬엄쉬엄갈 착, 辶)과 머리首자가 합친자이다. 머리首자는 스스로자自+一+--(음양의 음을 나타내는 부호). 먼저 머리수자를 보면 1,과 2, 즉 음양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쉬엄쉬엄갈 착을 붙이면 음양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정지해있지 않고 쉬엄 쉬엄 움직인다는 것이다. 글자에 도에 대한 설명이 다 들어있다.
이것을 공자님이 주역에서 "일음일양지위도"라고 표현했다. 그러고 보면 도가 참 간단하다. 진리가 간단한 것처럼...이 도에 들어가는 방법은...위에 달마대사가 한말이 그 방법이다. 그 방법은 달마대사가 터득한 방법이고, 그유명한 성철 스님의 산시산 수시수도 결국 공자님의 일음일양지위도를 다르게 표현한 것이지 않을까? 쉽다. 방법론은 성철스님이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一陰一陽之謂道 일음일양지위도
往者는 屈也오. 來者는 伸也라.(왕자는 굴야오. 래자는 신야라.)
간다는 것은 허리를 굽히는 것이오.온다는 것은 허리를 펴는 것이라.
晝夜者는 一日之屈伸이오. 死生者는 一世之屈伸이오.(주야자는 일일지굴신이오. 사생자는 일세지굴신이오.)
낮과 밤은 하루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죽고 삶은 한세상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
寒暑者는 一歲之屈伸이오. 古今者는 萬世之屈伸이니(한서자는 일세지굴신이오. 고금자는 만세지굴신이니)
춥고 더운 것은 한해의 굽히고 펴는 것이오. 옛과 지금은 만세의 굽히고 펴는 것이니,
聖人이 何以通而知之오. 用易함이니라.(성인이 하이통이지지오. 용역함이니라.)
성인이 이러한 이치를 어찌 통하여 알았을까. 주역의 쓰는 법으로써 알았느니라.
通乎晝夜之道하면 知其死生之道하고 (통호주야지도하면 지기사생지도하고)
낮과 밤의 밝고 어두운 법도를 알게 되면 살고 죽는 법도를 알게되고
사람이 도道를 극진히 닦으면 귀신鬼神도 도道를 극진히 닦느니라.
知生之道則 知死之道하고(지생지도즉 지사지도)
생지도를 알면 즉 사지도를 알고
盡事人之道則 盡事鬼之道니라.(진사지도하고 진사인지도칙 진사귀지도니라.) 사람의도를 온힘을다해 노력해 알게되면 귀신의도도 그렇게 되고
死生人鬼는 一而二오. 二而一者也니라.(사생인귀는 일이이오. 이이일자야니라.)
죽고 사는 일과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오. 둘이면서 하나이니라.
冬寒夏暑者는 陰陽也며 所以運動變化者는 神也라.(동한하서자는 음양야며 소이운동변화자는 신야라.)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것은 음과 양이며 소위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은 신神이다.
神은 無方이오. 易은 無體이니 卽所謂 天地며(신은 무방이오. 역은 무체이니 즉소위 천지며)
신神은 일정한 방위가 없고 역易은 체(몸)가 없으니, 즉, 소위 말하는 하늘과 땅이라 하고,
鬼神이며 幽明이며 生死이며 曰, 陰陽也니라.( 귀신이며 유명이며 생사이며 왈, 음양야니라.)
귀鬼와 신神이라 하고, 어둡고 밝다 하고, 살고 죽는다 하니, 이것을 가리켜 음양陰陽이라 하느니라
[출처] 중화경
* 喘 : 헐떡거릴천
90. 殆辱近恥 林皐幸卽(태욕근치 임고행즉)
殆辱近恥 林皐幸卽(태욕근치 임고행즉) 위태로울태/욕될욕/가까울근/치욕치 수풀림/언덕고/다행행, 갈행/곧즉, 나아갈즉 |
위태롭고 욕됨이 치욕에 가까우면 숲과 언덕으로 곧 가시라! |
나아갈 때 나아가고 그칠 때 그쳐야 하는(時止則止 時行則行) 처신에 대해 일깨워주는 구절이다.
老子曰 知足不辱 知止不殆(지족불욕 지지불태) 人臣 富貴而不能退 則必殆辱而近恥也(인신 부귀이불능퇴 즉필태욕이근치야) |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하였으니, 신하가 부귀(富貴)하면서도 물러가지 않으면 반드시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깝게 될 것이다. |
旣有知止知足之志 則可幸就林皐之下 以全其天也(개유지지지족지지 즉가행취임고지하 이전기천야) |
이미 그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뜻이 있으면 임고(林皐: 山林)의 아래로 나아가 천성(天性)을 온전히 보전할 것이다. |
91. 兩疏見機 誰逼解組(양소견기 수폭해조)
兩疏見機 誰逼解組(양소견기 수핍해조) 두량/성글소 성소/볼견/기틀, 기미기 누구수/핍박할핍/풀해/인끈조
두 소씨(疏氏)는 기미(機微)를 알아보았으니 인끈을 풀고 물러감을 누가 핍박하겠는가.
양소는 한나라 9대 황제인 선제 때 태자의 스승이었던 疎廣(소광)과 疎受(소수)를 가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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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人多財則損其志 (자손이 똑똑한대도 재물이 많으면 그 뜻에 손해를 끼칠 것이고)
愚人多財則益其過(어리섞은대도 재물이 많으면 그허물만 많아질 것이다)
소광이 한 얘기이며, 명심보감에도 인용되는 글귀이다.
92. 索居閑處 沈默寂寥(색거한처 침묵적요)
索居閑處 沈默寂寥 (색거한처 침묵적요) 찾을색/살거/한가할 한/곳처 잠길침/잠잠할묵/고요할적/고요할료
한가한 곳을 찾아 거처하니 고요하고 적막함에 잠기니라!
주역 건괘 문언전에 은둔한 군자에 대해 공자께서 말한바가 나온다.
初九曰.潛龍勿用.何謂也(초구왈 잠룡물용 하위야)
초구왈 잠룡물용(잠겨있는 용은 쓰지 않는다-때가 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이라 하였는데 무엇을 말하는가?
子曰(자왈)
龍德而隱者也.不易乎世(용덕이은자야 불역호세)
(용의 덕은 은둔하는것이다.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不成乎名.遯世無悶.不見是而無悶.樂則行之.(불성호명 돈세무민 불견시이무민 낙즉행지)
(명을 이루지 않아도, 세상에 은둔해도 민망하지 않으며, 옳음을 알아주지 않아도 민망하지 않으며, 즐거우면 행하고 )
憂則違之.確乎其不可拔.潛龍也(우즉위지 확호기불가발 잠룡야)
(근심하면 어겨서 그 뽑을수 없음을 확실히 해야 잠룡이니라)
아름다운 물러남(嘉遯-가돈 혹은 가둔이라 읽음)을 실천한 선비는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침묵적요할 수 밖에 없다. 세상사에 배나라 감나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邦有道 則知 邦無道 則愚(방유도즉지 방무도즉우)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롭게 행동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게 행동한다)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그지혜로움에는 미칠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에는 미칠수가 없다)-미치다는 말에는 영어로 하면
access(접근하다)정도의 의미가 있는것 같다.
邦有道 危言危行(방유도 위언위행)
(나라에 도가 있으며 위언 위행하고) * 위언이라하면 위태로운 말인데 말자체가 위태롭기 보다는 직언, 직간하는 행동이 자기몸을 위태롭게 하니 직간한다는 의미로 봐야...직행도 마찬가지로 해석...
邦無道 危行言孫(방무도 위언언손)
(나라에 도가 없으면 (위언은 하지 않고) 위행하면서 말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직언해봤자 소용이 없을 정도로 나라의 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나라에 지금 도가 있는가 없는가? 비상식과 오만방자함이 판치고 있으니 도가 있는지 없는지는 자명한 것이다. 오른쪽에는 나라가 방무도 하니 모두가 대가리를 숙이고 있도다~
93. 求古尋論 散慮逍遙(구고심론 산려소요)
求古尋論 散慮逍遙(구고심론 산려소요) 구할구/옛고/찾을심/의논할론 흩으질산/생각려/노닐소/노닐요
옛것을 구하여 논할 것을 찾고 생각을 흩어버리고 소요하니라.
가둔하여 떠난 공직자가 세상일에 배나라 감나라 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는 삶은 살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옛것을 구하여 공부하고 익히며, 때로 붕이 왕림하여 함께 술한잔 한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94. 欣奏累遣 慼謝歡招(흔주누견 척사환초)|
欣奏累遣 慼謝歡招(흔주누견 척사환초) 기쁠흔/아뢸주/누끼칠루/보낼견 슬플척/물리칠사/기쁠환/부를초
기쁠일은 아뢰며 누되는일은 보내고, 슬픈일은 물리치고 기쁜일은 부르니라...
앞의 93번째 구절부터 102번째 구절까지 10개문장은 안빈낙도하는 은둔군자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척사환초하는 여유자적하는 삶...쉽지는 않다.
세상사 둥글 둥글 한게 좋은데...돈없으면 죽는 세상이고 또 경쟁에서 도태되면 죽는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사회이다 보니, 무엇이든지 움켜지어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움켜쥐다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본인도 주변도 힘들어진다. 왜 움켜 쥔만큼 져야 하니까...
빈손으로 주먹을 움켜쥐고 세상에 와도 갈때는 마찬가지로 빈손이고 모든 것을 놓고간다. 빈주먹마저도 펴고서...
95. 渠荷的歷 園莽抽條(거하적력 원망추조)|
渠荷的歷 園莽抽條(거하적력 원망추조) 도랑거/연꽃하/과녁적, 분명할적/지낼력 동산원/우거질망/뽑을추/곁가지조
도랑의 연꽃은 또렷히 피어있고 동산은 우거지고 나무가지는 뻗어 오르니라.
관직을 떠난 선비의 유유자적하는 삶의 풍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관직의 있을 때의 화려함보다는 여름의 짙은 녹음과 그녹음이 품어내는 경치가 생생히 묘사되고 있다.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란 말을 생각나게 한다. 녹음이 짙으지는 6월에서 8월의 시기가 이시기에 해당되지 않을 까 싶다. 신록이 우거진 여름의 짙고 푸른 무성한 풀이 꽃보다 낫다는 때라는 말이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관리가 아니라 군림하면서 권력을 탐닉하는 고위 공직자라는 화려한 꽃은 초야에 묻혀 은둔하는 무성한 풀과 비유되는 선비에 비하겠는가? 삶이 꼭 화려한 꽃만을 칭송하지는 않는다.
* 的歷 : 또렷또렷하여 분명함
96. 枇杷晩翠 梧桐早凋(비파만취 오동조조)|
枇杷晩翠 梧桐早凋(비파만취 오동조조) 비파나무비/비파나무파/늦을만/푸를취 오동나무오/오동나무동/이를조/시들조
비파나무는 늦도록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찍 시드니라
늦가을의 경치를 묘사하고 있는 장면이다. 비파나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꽃이 핀다고 하며 해서 늦도록 푸르다는 표현을 했고, 오동나무는 가장 일찍 잎이 지는 나무중에 하나다. 벽오동나무의 잎이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것을 안다는 말이 있다.
梧桐一葉(오동일엽)
一葉落知天下秋(일엽락지천하추)
葉落知秋(엽락지추)
다같은 말인것 같다.
陳根委颻 落葉飄翳(진근위예 낙엽표요) 벌릴진, 묵을 진/뿌리근/맡길위, 쌓일위/가릴예 떨어질락/잎엽/나부낄표, 회오리바람표/날아오를요, 나부끼는 모양요
묵은 뿌리에 낙엽은 쌓여 덮이고 이리저리 날아 오르내리며 나부낀다.
초겨울을 정취를 노래하고 있다.
陳根委颻는 남이 나를 알아 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아니하는(人不知而不慍)하는 군자를 말하고
落葉飄翳는 권력과 부의 유무에 따라 벌어지는 씁쓸한 炎凉世態(염량세태-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 세태)의 모습을 비유하고 있다.
* 陳根 : 묵은 뿌리로 땅위에 드러난 뿌리를 말한다. 뿌리란 본디 땅속에 있어야 하나 오래 되면 멀리까지 뻗으며 저절로 드러난다. 나를 낮추어 겸손한 선비의 면모는 진근처럼 풍문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鳴謙君子(명겸군자-겸손함이 울려퍼지는 군자)의 면모를 비유한다.
* 委颻 : 낙엽이 쌓여 덮는 모양이다. 명겸한 군자를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겸손이 울려퍼진다는 표현...鳴謙...그렇다. 겸손이라는 것은 울려퍼지는 것이지 내가 겸손하겠다고 말하면서 겸손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몸에서 베여 나와 사람들 사이에 울려 퍼지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이 선거때만 되면 머리를 쪼아리고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겠다고 해도 그것을 믿는 사람은 더물다. 겸손이라는 성품이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고 주둥아리로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性이라는 글자가 그런것이다. 마음이 생기는 것...
98. 遊鯤獨運 凌摩絳 霄(유곤독운 능마강소)
遊鯤獨運 凌摩絳霄(유곤독운 능마강소) 놀유/곤어곤/홀로독/운전할 운 건널릉, 능멸할릉/만질마, 갈마/붉을강/하늘소
노니는 곤어가 홀로 움직이며 붉은 하늘로 올라 솟구치니라
鯤魚는 북쪽바다에 있는 상상속의 거대한 물고기로 곤어가 놀때는 짝할 만한 물고기가 없어 홀로 푸른바다에서 움직인다고
한다. 이를 두고 遊鯤獨運이라 했으며, 이 곤어가 때가 되면 큰 새로 변하여 남쪽바다로 날아가는데 그이름을 鵬(붕)새 즉 대붕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붕새가 등에 푸른하늘을 지고 한번 날아 9만리 상공을 간다고 한다. 이를 두고 凌摩絳霄라 묘사했다.
이곤어는 재주를 지니고 있어도 그 재주가 너무 커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懷才不遇(재주를 품었으되 때를 만나지 못함)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 상상 속의 새는 세상을 등진 은둔거사를 비유하면서 그 청운의 꿈을 언젠가는 펼칠 원대한 포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속세의 끈을 그것도 권력을 향한 끈을 놓기는 쉽지 않다. 비록,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구한다는 훌륭한 명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99. 耽讀翫市 寓目囊箱(탐독완시 부목낭상)|
耽讀翫市 寓目囊箱(탐독완시 우목낭상) 즐길탐/읽을독/구경완,희롱할완/시장시 붙일우/눈목/주머니낭/상자상
글읽기를 탐닉하여 시장에서도 읽어니 눈을 붙이면 주머니나 상자에 넣은 것처럼 잊지 아니한다.
후한때의 왕충(王充)을 두고 한 표현으로 왕충은 회계성 상우지방의 사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아주 총명하고 공부에도 열심이었다고 한다. 여섯살때 부터 글을 읽기 시작하여 한번만 눈을 붙여 책을 보면 마치 주머니나 상자에 책을 넣어둔것과 같이 아예 책을 달달 외울 정도 였다고 한다.
현재의 생활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진나라 孫康(손강)과 동진의 車胤(차윤)관련 螢雪之功(형설지공)도 마찬가지의 뜻이다.
孫康 : 집이 가난하여 기름 살 돈이 없어 눈빛에 책을 비추어 글을 읽음
車胤 : 집이 매우 가난하여 반딧불을 잡아 비단주머니에 넣어 그 빛으로 책을 읽음
易輶攸畏 屬耳垣牆(이유유외 촉이원장) 쉬울이,바꿀역/가벼울유,수레유/바유/두려울외 붙을촉, 이을속/귀이/담장원/담장장
(말의)쉽고 가벼움을 두려워하는 바이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음이라
말을 가볍고 함부로 하지말라는 경구이다.
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군자무이유언 이촉우원) 군자는 쉽게 말미암아 말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느니라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가야 한다. 愼獨(신독)
* 屬 : 속이 아니라 촉으로 읽어야 한다.
具膳飧飯 適口充腸(구선손반 적구충장) 갖출구/반찬선/저녁밥손/밥반 마침적/입구/채울충/창자장
반찬갖추어 밥을 먹으니 입에 맞아 창자를 채우느니라...
청빈낙도하는 은둔군자의 삶을 얘기하고 있다.
君子 食無求飽 군자는 먹을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는다...
식욕도 자제 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닌 욕구중에 하나다. 부의 불균형이 일국적 차원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볼 때 그리고 넘쳐나는 재화와 먹거리땜에 몸이 망가지는 상황을 볼 때 새겨 봄직한 내용인 것 같다.
102. 飽 飫烹宰 飢厭糟糠(포어팽재 기염조강)
飽飫烹宰 飢厭糟糠(포어팽재 기염조강) 배부를포/물리어/삶을팽/저밀재 주릴기/싫을염,배부를염/술지게미조/겨강
배무르면 삶아 저민 고기도 물리고 배고프면 술지게미와 겨도 배부르니라.
군자의 안빈락도하는 삶의 세세한 부분이기도 하다.
簞食瓢飮(단사표음)-공자는 논어에서 제자 안회의 궁벽한 생활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한소쿠리의 밥과 표주박의 물만으로 식사하는 아주 가난한 생활을 단사표음이라 한다.
* 참고
貧守廉介 : 鄕約章程(향약장정) 가난할빈/지킬수/청렴할렴/낱개,절개개
“가난해도 절개는 지켜야 한다.”
아무리 가난하다 하더라도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가 있긴 하다. 쉽지는 않다. 돈과 금권의 유혹이 워낙 크므로 가난을 벗어나고자 무슨 짓이던 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특히, 눈한번 질끈 감으면 대대손손 잘 살 수 있는 뇌물성 거액의 재물앞에서 흔들리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게 된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취한들 그게 오래 가겠는가?
이 '가난'이라 주제와 관련된 사자성구가 몇 개 있다.
- 簞食瓢飮(단사표음) :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으로, 좋지 못한 적은 음식.
(단표누항이라 단사표음의 사자성구를 알기 위해서는 공자가 제자 안회를 두고 한 말을 보면 된다.
.簞 : 소쿠리단. 대밥그룻단
.瓢 : 표주박표
.陋 : 누추할누
.巷 : 거리항
子曰 賢哉 回也(자왈 현재 회야) 공자님 왈 어질도다 안회야!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일단사 일표음 재누항) 소쿠리밭 한그룻 표주박에 물한사발을 먹으로 누추한 곳에 있어서
人不堪其憂(인불감기우) 사람들이 그걱정을 견디기 힘들거늘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회야 불개그락 현재 회야) 회야 그속에서도 낙도하는 삶을 고치지 않으니 어질도다 안회야!>
* 堪 : 견딜감, 참을 감
빈한것이 인간의 행복을 가늠하는 궁금적인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부자나 권력자들이 그 부와 권력으로 사람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가당찮지만 그들의 인간성과 삶이기에...마땅한 응보가 있을 터...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는 것이다. 해서 사람인(人)자 오른쪽의 낮은 축이 무너져도 인간은 무너지는 것이요 왼쪽의 높은축이 너무 무겁고 내리 누르면 또 인간이 무너지는 것이다.
사는 이치가 아주 심플하다.
103. 親戚故舊 老少異糧(친척고구 노소이량)|
親戚故舊 老少異糧(친척고구 노소이량) 친할친/겨레척,친할척/옛고/옛구 늙을노/젊을소/다를이/양식량
친척과 옛친구는 늙고 젊음에 따라 양식을 달리하느니라...
103절부터 112절까지 10개 문장 80자는 건강하고 편안한(康寧된) 노후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響用五福(향용오복), 즉 오복을 누리는 삶을 그렸다.
홍범구주에 따르면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을 오복이라고 한다.
건강하고 편안(康寧)하고, 여유있게(富), 오래 살면서(壽), 덕을 좋아하고 지켜(攸好德), 죽을 때는 편안하게 명대로 죽는(考終命)
것을 옛사람들은 오복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구구팔팔이삼사(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죽는것)를 옛사람들은 이미 이렇게 표현 했던것 같다.
노후에 친척과 옛친구를 불러 잔치를 하면서도 음식 예법에 따라 그 양을 달리 한 모양이다.
* 親戚
- 親 : 같은 성의 친한이를 친이라하고 (친가)
- 戚 : 다른성의 친한이를 척이라 한다. (외가). 합쳐 친척이 되는 것이다.
* 六親 : 부모, 형제, 부부를 육친이라 하고 肉親(육친)은 친혈육으로 조부모, 부모, 형제를 말한다고 한다.
104. 妾御績紡 侍巾 帷房(첩어방적 시건유방)
妾御績紡 侍巾帷房(첩어방적 시건유방) 계집첩, 시비첩/다스릴어 부릴어/길쌈할적/길쌈방 모실시/수건건/휘장유/방방
계집종은 길쌈을 하고 수건으로 시중을 들고 방에 휘장을 드리우니라...
관직에서 물러나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사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君子(군자)는 : 군자는
素其位而行(소기위이행)이요 : 본디 그위치에서 행하고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니라 : 그 밖을 바라지 않는다.
素富貴(소부귀)하얀 : 부귀에 처하여는
行乎富貴(행호부귀)하며 : 부귀를 행하며,
素貧賤(소빈천)하얀 : 빈천에 처하여는
行乎貧賤 : 빈천을 행한다.
105. 紈扇圓潔 銀燭 煒煌(환선원결 은촉위황)
紈扇圓潔 銀燭煒煌(환선원결 은촉위황) 흰비단환, 흰깁환/부채선/둥글원/깨끗할결 은은/촛대촉/빛날위,빨갛다위/빛날황
흰비단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촛대의 불빛은 빛나고 환하니라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날이 더운 관계로 흰둥근 부채를 준비하고 밤에는 불을 밝히고 손이 머무는 방에는 은촉대로 불을 밝히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106. 晝眠夕寐 藍筍象牀(주면석매 람순상상)
晝眠夕寐 藍筍象牀(주면석매 람순상상) 낮주/잠잘면/저녁석/잘매 쪽람/대순순/코끼리상/평상상
낮에 자고 저녁에 자며, 푸른 대나무와 코끼리뼈로 꾸민 침상이라...
멀리서 온 손님들이 낮에 쉬게 하고 노독이 풀리도록 편안한 잠자리가 되도록 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107. 絃歌酒 讌 接杯擧觴(현가주연 접배거상)
絃歌酒讌 接杯擧觴(현가주연 접배거상) 줄현/노래가/술주/술잔치연 이을접/잔배/들거/잔상
줄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주연을 펼치고 잔을 부딪히고 들어 건배하느니라...
잔치에 노래와 가무 술이 빠질 수가 없다.
지난친 음주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사람의 몸과 맘에 굳더더기를 붙게하고 틀어지게 한다.
"有孚于飮酒(유부우음주) 술을 마시는데에 믿음을 두면
無咎(무구) 허물이 없고
濡其首(유기수) 머리까지 젖으면(꼭지가 돌때까지 먹으면)
失是(실시) 정도를 잃는다"
* 孚: 미쁘다, 믿다 부
* 咎: 허물구
* 濡:적실유
위의 큰따옴표에 있는 문구는 주역의 64번째 맨마지막괘인 화수미제의 괘를 얘기하면서 나오는 말이다. 불(건곤감리할 적에 離(리)가 불이다)이 위에 있고 수가 아래에 있으면 (수는 감이다) 서로 만날 수가 없다. 불인 양은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물인 음은 아래로 흐른다. 未濟(미제)가 되는 것이다. 주역의 맨마지막괘에 이 화수미제괘를 둔것은 '미완성'으로 그 여지를 두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 여지가 있어야 다음으로 넘어 갈 수가 있는것이다.
이 다음으로 넘어갈 때(미완성에서 완성을 기대하며) 우리는 술을 보통한 잔씩 하는데 이 때 미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허물이 없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미덥지 않게 먹으면서 술을 머리끝까지 적시면 실수한다는 것이다. 술을 미쁘게 먹으라...참좋은 말이다.
108. 矯手頓足 悅豫且康(교수돈족 열예차강)|
矯手頓足 悅豫且康(교수돈족 열예차강) 들교, 바로잡을교/손수/두드릴돈, 조아릴돈/발족 기쁠열/기쁠예, 미리예/또차/편안할강
손을 들고 발을 두드리니(발을 손으르 두드리는것이 아니라 발로써 장단을 맞추는 의미) 기쁘고 즐거워하며 또한 강녕하느니라.
뭔가 연상되는 장면이 떠오른다. 놀고 있는 모습이다. 먹고 노는 것...이것이 인간이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인데...먹고 놀기 위해서 먹고 놀기 위한 "먹이"를 구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먹이를 구하는 일이 요즘은 job이 되었고, 먹꺼리외 입꺼리, 살꺼리, 자식 교육등등을 위해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되었다. 의식주가 해결되는 정도로는 안되는 세상이 된 것이고...남이 하는 것의 최소한의 흉내는 내어야 사람구실하는 세상이 되었다.
무소유는 소유하지 않는것이 아니고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
많이 가지면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많이 소유하게 되면 걱정이
늘 것 같다. 능력없는 자의 푸념인가...
어제 퇴근길에 들은 노래...
"저가는 세월속에 변해가는 건 그것은 인생...우리가 가진것은 진정 무엇이고 우리가 잃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저 가는 세월속에 변해가는 건 그것은 인생...
저가는 세월속에 빈손으로 가는 건 그것은 인생..."
이런 대중가요가 있다는 것이 참 이채롭다. 이전에 들었던 곡인데...
여자가 부른던데 諸行無常(제행무상)의 법칙과 우리네 인생을 이렇게 잘 묘사할 수 있을까?
저~~~어 가는 세월속에 빈손으로 가는 건 그것은 이~~~~~~~ㄴ 생~~~~
109. 嫡後嗣續 祭祀蒸嘗(적후사속 제사증상)
嫡後嗣續 祭祀蒸嘗(적수사속 제사증상) 정실적, 맏적/뒤후/이을사/이을속 제사제/제사사/찔증, 제사증/맛볼상, 제사상
적후(정실의 후사)가 뒤를 잇고 제에는 사와 증과 상이 있느니라.
천자문을 지은 종요가 뒤를 정리하는 장면들이 계속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사는 직접 나서서 챙겨야 한 중요한 일이다.
불효의 3가지 중에 으뜸이 후사가 없어 제사가 끊어지는것을 으뜸의 불효라 친모양이다.
於禮(어예) 예기에 따르면
有不孝者三事(유불효자삼사) 불효하는 3가지 일이 있으니
謂阿意曲從 陷親不義 一也(위아의곡종 함친불의 일야) 뜻을 굽혀 아첨하여 어버이를 불의에 빠지게 함의 그 하나요
家貧親老 不爲祿仕 二也(가빈친노 불위녹사 이야) 집이가난하고 어버이는 늙었음에도 녹을받는 벼슬을 하지 못함이 그 둘이요
不娶無子 絶先祖祀 三也(불취무자 절선조사 삼야) 장가들지 않아 자식이 없어 선조의 제사를 끊음이 그 세번째이다.
三者之中 無後 爲大(삼자지중무후위대) 세가지중 후사가 없는 것이 제일로 크다.
祭祀蒸嘗는 한해에 네번 철마다 지내는 시제(時祭)를 말한다. 봄의 제례는 祠祭(사제), 여름의 제례는 禴祭(약제) 가을의 제례는 嘗祭(상제), 겨울의 제례는 蒸祭(증제)라고 했다.
봄제사는 저장해둔 식량도 넉넉지 못하고 농사철로 매우 바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고한다는 의미로 祠(제사사)祭라 했고,
여름제사는 음식물을 많이 만들면 상하기 때문에 간략기 지낸다는 읨로 禴(여름제사)祭
가을제사는 오곡백과를 모두 맛보게 한다는 의미로 嘗(맛볼상)祭
겨울제사는 음식을 따뜻하게 하여 드린다는 의미로 蒸(찔증)祭
110. 稽 顙再拜 悚懼恐惶(계상재배 송구공황)
稽顙再拜 悚懼恐惶(계상재배 송구공황) 조아릴계,헤아릴계/이마상/거듭재/절배 두려울송/두려워할구/두려울공/두려울황
이마를 조아려 두번 절을 하니 두려워하고 두려워함이라...
109절에의 제사를 지낼 때 절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조상에게 절할 때 두번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치면 재배하고 반절하는 것이다.
약초를 취하러 산으로 입산할 때 입산제를 간단히 지낸다. 심마니들이 지내는 전통에 따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단히 상을 차리고 연장을 앞에 두고 술어 붓고서 4배를 산신령께 올린다.
이런 것도 다 마음가짐일터, 특히 제를 지낼 때는 몸과 마음을 삼가는 것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불교에서 보면 왼손과 오른손을 합장하는 것은 왼손과 오른손의 조화를 비는 의미라고 한다. 왼손은 더러운것, 오른손은 깨끗한것, 또 왼손은 나쁜것 오른손은 좋은 것은 상징한다고 보면 왼손, 오른손을 모아 비비면 지극히 음과 양의 많고 적음을 서로 조화시키지 않겠는가?
悚懼恐惶...뭔가 두려워 해야 한다. 벼슬, 권력, 돈, 재능, 능력, 생김등이 있는자 과용말고 송구공황해야 한다.
牋牒簡要 顧答審詳(전첩간요 고답심상) 종이전,편지전/문서첩/간략할간/중요한요 돌아볼고/대답할답/살필심/자세할상
글은 간략하게 요약하고 묻고 답함은 자세히 살펴야 하니라...
牋牒은 편지의 뜻도 있지만 글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윗사람에게 올리는 편지를 牋이라 하고 연배가 비슷한 사람에 보내는 편지를 牒이라 하는데 그내용은 간결 명확해야 한다. 안부편지를 顧라 하고 회답하는 것을 答이라 하는데 답장은 자세하게 소상히 설명을 해줘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112. 骸垢想浴 執熱願凉(해구상욕 집열원량)
骸垢想浴 執熱願凉(해구상욕 집열원량) 뼈해/때구/생각할상/목욕욕 잡을집/열열/원한원/서늘할량
몸에 때가 끼면 목욕을 생각하고 뜨거운것을 잡으면 서늘함을 원하니라.
몸이 더러워지면 씻고 날이 뜨거우면 더위를 피해 서늘한 곳에 가면된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에 순응하는 살면면 그것으로 되는 것이다.
요즘 처럼 에어콘으로 더위를 죽이는 강제적 방식은 또 다른 더 큰 더위를 가져오게 하고 많은 다른 문제를 파생시킨다. 천리를 역행하는 결과는 어떨것인가? 간단하다. 逆天者滅(역천자멸)이다. 자본주의 발전의 끝이 어딜까? 인간의 과실이 이보다 클 수 있겠는가? 종족번식이란 1차적인 동물적 본능에 미치지도 못하는 문명의 결과...아둔함의 극치...
身(몸신), 己(몸기), 躬(몸궁)자등을 쓰지않고 骸(뼈해)를 사용하여 천자문의 저자 종요는 노후에 앙상해진 자신의 몸을 표현하면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것이 참 글을 읽는 묘미인것 같다. 종요의 표현이 참으로 멋지지 않습니까?
113. 驢 騾犢特 駭躍超 驤(려라독특 해약초양)
驢騾犢特 駭躍超驤(려라독특 해약초양) 나귀려/노새라/송아지독/숫소특, 특별할특, 놀랄해/뛸약/넘을초/달릴양
나귀와 노새, 송아지와 숫소가 놀래 도약하고 넘어 달려가느니라!
113번째 문장부터 118번째까지는 천자문 저자 종요의 회고를 담고 있다. 지나온 인생역정을 되돌아 보면서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느닷없이 짐승들이 뛰노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천자문 17번째구절 鳴鳳在樹 白駒食場(봉명재수 백구식장-나무에서 봉황새가 울고, 흰망아지가 마당에서 밥을 먹고 있느니라)과 같은 옛성군의 태평성대가 자기시대에서도 펼쳐지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고 있다.
태평성대에는 사람 인심이 짐승들에게 까지 펼쳐지는 모양이다...왠지 이글 읽으면서 소의 글썽거리는 눈망울이 생각나는지?
114. 誅斬賊盜 捕獲叛亡(주참적도 포획반망)|
誅斬賊盜 捕獲叛亡(주참적도 포획반망) 벨주/벨참/도적적/도적도 잡을포/얻을획/배반할반/도망망
도적을 베고 참하며 배반하고 도망한자를 잡느니라
천자문 저자 종요가 산 시대는 후한말로 황건적의 난을 비롯하여 전국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나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이시기 관료였던 종요는 주참적도하고 포획반망하는 일을 했었던 것을 회고하고 있다.
여기서 적도(賊盜)는 일반적인 도적무리 보다는 가렴주구하는 부패관리를 지칭한다. 민란이 일어나는 배경에는 가혹한 세금을 통해 부당축재하는 관료와 참기 힘든 부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書經(서경)에 따르면 형벌제도로 五刑(오형)을 얘기하고 있다.
- 墨刑(묵형) : 얼굴에 먹으로 뜨는 형벌이다. 노예나 도적을 표시하는 타투를 얼굴에 새기는 것이다.
- 劓刑(의형) : 코를 베는 형벌 * 劓 : 코벨의
- 剕刑(비형) : 발을 자르는 형벌 * 剕 : 발벨비
- 宮刑(궁형) : 불알을 까는 형벌
- 大辟(대벽) : 사형을 말한다.
115. 布射僚丸 嵇琴阮嘯(포사료환 혜금완소)|
布射僚丸 嵇琴阮嘯(포사료환 혜금완소) 베포/쏠사/벗, 관료료/구슬, 탄환환 뫼혜/거문고금/성완/휘파람불소
여포는 활쏘기, 웅의료는 공을 잘돌렸고, 혜강은 거문고 완적은 휘파람을 잘 불었노라!
116번 문장 恬筆倫紙 鈞巧任釣(념필윤지 균교임조)와 함께 모두 8명의 인물(여포, 웅의료, 혜강, 완적, 몽염, 채륜, 마균, 임공자)을 소개하고 있다. 삼국시대(위,촉,오)라는 종요와의 동시대의 인물 4명이고 위나라 출신이 3명이다.
布射(포사)는 후한때 활을 잘 쏜 呂布(여포)를 표현했고,
僚丸(요환)은 9개이 공을 가지고 손으로 놀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초나라 熊宜僚(웅의료) 를 말한다.
嵇康(혜강과 阮籍(완적)은 후한말에서 위나라를 거쳐 서진시절의 竹林七賢(죽림칠현)에 속하는 인물이다. 이두명에 山濤(산도), 向秀(향수), 阮咸(완함), 劉伶(유령), 王戎(왕융)등이 칠현에 속했다.
* 濤 : 물결도, 伶 : 영리할령
116. 恬筆倫紙 鈞巧任釣(념필윤지 균교임조)
恬筆倫紙 鈞巧任釣(념필윤지 균교임조) 편안할념/붓필/윤리윤/종이지 무게균, 서른근균/공교할교/맡길임/낚시조
몽염은 붓, 채륜은 종이 마균은 기교, 임공자는 낚시를 잘했다.
蒙恬(몽염은) 붓을 발명했고, 蔡倫(채륜)은 종이를 만들었다. 몽염은 진나라 때 군사 30만을 거느리고 출정해 흉노족을 무찌르고 만리장성을 쌓은 명장이었다고 한다. 환관인 채륜은 닥나무 껍질과 헌솜을 이용하여 종이를 발명한 인물로 그가 만든종이를 蔡侯紙(채후지)라 불렸다고 한다.
馬鈞(마균)은 위나라의 기술자이자 발명가로 손재주가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많은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성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투석기를 개량한 抛石車(포석거)를 만들었다고 한다. * 抛: 던질 포
任釣(임조)는 전국시대 임(任)나라의 공자로 무게가 3천근이나 되는 갈고리를 만들어 낚시바늘로 삼고 50마리의 소를 미끼로 하여 회계산에서 북해에다 낚시대를 드리워 큰 고기를 낚을 정도로 힘이 장사였다고 한다.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역사적 내용을 꽤 뚫고 있어야 이런 압축의 문장이 나오지 않을까 쉽다...
117. 釋紛利俗 並皆佳妙(석분이속 병개가묘)
釋紛利俗 並皆佳妙(석분이속 병개가묘) 풀석/어지러울분/이로울리/풍속속 아우를병/다개/아름다울가/묘할묘
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묘하니라
釋紛(어지로움을 품)은 앞문장의 여포가 활쏘기 재주로 원술과 유비사이의 다툼을 해결하고 웅의료가 공놀이로 백공승과 자서사이의 갈등을 완화해 주었으며 혜강과 완적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청렴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을 말한다.
앞선 기인들 처럼 특출한 재주로 세상을 이롭게 하여 아름답고 기묘한 삶을 살다간 사람들을 칭송하고 있으며, 그런 사람들처럼 내면을 닦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에 힘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利俗은 몽염, 채륜, 마균, 임공자등이 뛰어난 재능과 기술로 도구를 발명하여 백성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준 업적을 말한다.
석분이속이라~~~세속을 이롭게 하는자 누가 있는고?
118. 毛施淑姿 工嚬姸笑(모시숙자 공빈연소)|
毛施淑姿 工嚬姸笑(모시숙자 공빈연소) 털모/베풀시/맑을숙,아름다울숙/모양자 장인공/찡그릴빈/고울연/웃음소
毛嬙(모장)과 西施(서시)의 맑은 자태는 공교로이 찡그림과 예쁜웃음이라
모장은 越王(월왕) 九踐(구천)이 총애한 궁녀 麗姬(여희)이고 서시는 월왕 구천이 會稽(회계)의 싸움에서 吳王(오왕) 夫差(부차)에게 패한 뒤, 오나라를 치기위해 월나라에서 선발해 보낸 미녀 첩자다. 서시는 당나라 양귀비와 함께 중국의 2대 미녀라고 한다.
이 서시는 본래 나무꾼의 딸로 빼어난 용모를 갖춘 여자였다고 한다. 이 서시를 월나라 재상 范郘(범려)가 소문을 듣고 불러 3년간 문장과 예절을 가르쳐 오왕 부차에게 보냈다. 부차는 첫눈에 반해 서시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하게 했다고 하며, 서시의 뱃놀이를 위해 높은 세금과 부역으로 대운하공사를 벌리는 등 국력을 낭비하여 월왕 구천에게 멸망당했다고 한다.
대운하 공사라!!! 백성이 원하지 않은 4대강 공사를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가 새겨 볼 대목인것 같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이 안게 된다.
이서시가 어릴적에 가슴에 병이 있어 가슴이 아플때마다 얼굴을 찡그렸는데 오히려 그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고 한다. 해서 工嚬이라 표현했다. 이서시를 흉내 내기 위해 못생긴 여자도 얼굴을 찡그렸다고 하는데 동네이웃이 추녀의 찡그린 모습을 피해 이사를 갔다고 한다. 여기에서 效嚬(효빈-찡그린 것을 본뜬다)과 嚬蹙(빈축)을 산다는 말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 嚬蹙 : 빈축, 찡그릴빈, 찡그릴축
119. 年矢每催 羲暉朗曜(연시매최 희휘랑요)|
年矢每催 羲暉朗曜(연시매최 희휘랑요) 해년/화살시/매양매/재촉할 최 복희희, 사람이름희/빛날휘/밝을랑/빛날요
세월은 화살같이 매양 재촉해 지나가니 희가 일월성신을 밝혀 빛나게 하니라
119절에서 125마지막 문장까지는 천자문을 탈고하며 修人事待天命(수인사대천명)하는 지은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관복을 차려입고 평생을 바쳐 일한 궁궐과 성안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천자문을 탈고한다.
옛날에 희씨와 화씨는 요임금의 명을 받들어 무상한 세월을 책력에 담아 사람들에게 때를 알려주었다고 하며, 순임금은 선기옥형을 만들어 하늘의 때를 정확히 관찰하여 정사를 펼쳤다고 한다.
羲暉朗曜 : 요임금이 희씨와 화씨로 하여금 해와 달과 별인 '曜(빛날요)'를 관찰하여 책력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쓰도록 하니 이것이 일원성신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는 뜻이된다.
曜(빛날요)은 日月과 五星(木火土金水)을 나타낸다
선기옥형은 아래의 같은 천문을 살펴볼 수 있는 천문시계로 혼천의(渾天儀)의 하나라고 한다.
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離婁章句下 二十六>
(천지고야 성신지원야 구구기고 천세지일지 가좌이치야)
하늘은 높고 성신(별들)이 멀다할지라도 진실로 그 원인을 구하면 천년세월의 일지를 가히 앉아서 알수 있다.
이렇게 이미 옛사람들은 우주의 변화원리를 이미 깨우쳐 '道'라는 말로 전해주고 있다.
120번째 문장과 관련지어 해석하면 더욱 이해가 쉽다.
璇璣懸斡 晦魄環照(선기현알 회백환조)
선기가 매말려 돌고 그믐달이 초승달로 돌아와 비추니라
璇璣懸斡 晦魄環照(선기현알 회백환조) 옥선, 구슬선/구슬기/매달현/돌알 그름달회/넋백, 어둘백/고리환, 돌환/비칠조
선기가 매말려 돌고 그믐달이 초승달로 돌아와 비추니라
선기옥형(璇璣玉衡)은 아래의 같은 천문을 살펴볼 수 있는 천문시계로 혼천의(渾天儀)의 하나라고 한다. 북두칠성을 曜魄(요백)이라고도 하며 일곱별자리의 이름은 樞(추), 璇(선), 璣(기), 權(권), 玉衡(옥형), 開陽(개양), 搖光(요광)이다. * 搖 : 흔들요...
선기옥형은 북두칠성 별자리인 선, 기, 옥형을 얘기하는 것으로 선기옥형을 북두칠성을 본떠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璇璣懸斡(선거현알)은 선기옥형이 매달려 돌면서 때를 알려준다는 의미가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의 때를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했고, 책력을 만드는 일은 오직 국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순임금의 시절에는 선기옥형을 두고 일월과 오성(목화토금수) 즉 七政(칠정)을 살펴서 정사를 다스렸다고 한다.
璇璣懸斡(선거현알)은 선기옥형이 매달려 돌면서 때를 알려준다는 의미가 있다.
魄(어둘 백, 넋 백)은 가장 캄캄한 그믐 무렵이 지난 뒤에 다시 달이 밝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陽魂陰魄(양혼음백)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혼백이라 할적에 혼은 양이고 백은 음이다. 혼은 양이므로 하늘로 올라간 영혼(귀신)의 결집체(云)이고, 백은 육체와 함께 생기를 잃고 땅속으로 돌아간 넋을 말한다. 넋나간 사람같다는 말의 의미를 한번 더 새겨 볼 만하다.
鬼神(귀신)이라 할 적에 귀는 땅속에 묻힌 사람의 기운을 나타내고 음기운이며 신은 양기운이다. 해서 음기운인 귀는 해로운 기운이 되는 것이다.
달의 순환주기는 30일....
초생달(3일)-5일뒤-8일째 상현달(반달)-7일후-15일째(보름달) 달이 커지는 과정은 三五七의 간격을 두고 일어난다. 삼오칠 합치면 15가 된다. 달이 이지러지는 과정은 보름달(15일)-3일후인 18일에 달이 기울면서 다시 5일지난 23일에 하현달이 되고 그 7일후인 30일에 그믐이 되면 달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121. 指薪修祐 永綏吉邵(지신수우 영수길소)
指薪修祐 永綏吉邵(지신수우 영수길소) 가리킬지/섶, 땔나무신/닦을수/도울우, 복우, 길다영/편안할수/길할길/높을소
섶을 가리키며 몸을 닦아 복을 받으니, 길이 편안하며 길하고 높아지느리라.
섶나무처럼 자신을 불태워 자신의 덕을 닦으면 자손대대로 그 복을 누리게 되니 길이 영구토록 편안하면서 길하고 세상이 우러러 보게 됨을 말하고 있다. 천자문의 저자 종요는 나이가 들어 거동이 힘들게 되자 황제가 수레를 타고 궁안까지 들어오도록 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던 모양이다. 그런 관료가 섶나무처럼 자신의 역활을 다하고 후손들에게도 경계를 삼아 "지신수우"하도록 하는 문구이다.
섶은 땔나무로 나무단이라고 보면 된다.
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 말해서 무엇하리오....
122. 矩步引領 俯仰廊廟(구보인령 부앙랑묘)|
矩步引領 俯仰廊廟(구보인령 부앙랑묘) 법구/걸음보/끌인/거느릴령, 옷깃령 구부릴부/우러를앙/행랑랑/사당묘
법도있게 걸으며 옷깃을 여미고, 낭묘(정전, 조당)를 향해 구부리고 우러러 봄이라...
矩步는 법도와 격식을 갖춘 걸음새를 말하고, 옷깃을 당겨 여미는 것을 引領이라 한다.
아래로 몸을 숙여 구부리거나 위를 우러러 보는 것은 俯仰이다.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다. 이것이 맹자가 말하는 군자삼락에 하나라고 한다.
* 怍 : 부끄러워할 작
맹자 진심편(盡心篇)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부모가 함께 생존해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고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두번째는 위와 같음.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셋째즐거움이다.
황제가 정치를 펼친 낭조 즉 正殿(정전)으로 바른 걸음새로 나아가 옷깃을 여미고 우러러 바라보는 예를 취하면서 삶의 정리를 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123. 束帶矜莊 徘徊瞻眺(속대긍장 배외첨조)
束帶矜莊 徘徊瞻眺(속대긍장 배외첨조) 묶을속/띠대/엄숙할긍/엄숙할장 배회할배/배회할회/볼첨/바라볼조
띠를 묶어 관복을 엄숙하고 장엄하게 입고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느니라.
임금이 정사를 펼치던 정전을 보고 절을 하고서 옷매무새를 잘 단장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는 장면이다.
그러고서는 124번째의 다음구절에서와 같이 천자문의 탈고를 하면서 혹 자신이 쓴 글이 누추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 후대들이 이글을 읽고 꾸짖지나 않을지 하고 걱정한다.
124. 孤陋寡聞 愚蒙等誚(고루과문 우몽등초) 혼자이고 속이 좁아서(외롭고 좁아서) 들음이 적고 어리석고 어린 무리라 꾸중 듣느니라
어찌보면 요즘 책의 서문에 늘 들어가는 그런 인사말 같은 문구이기도 하다.
束帶矜莊 : 관복으로 차림을 하여 옷매무새를 단장하고 엄숙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徘徊瞻眺 : 이런 차림으로 이곳 저곳을 다니면 두루 둘러보는 장면이다.
124. 孤陋寡聞 愚蒙等 誚(고루과문 우몽등초)
孤陋寡聞 愚蒙等誚(고루과문 우몽등초) 외로울고/더러울루/적을과/들을문 어리석을우/어릴몽/무리등/꾸짖을초
혼자이고 속이 좁아서(외롭고 좁아서) 들음이 적고 어리석고 어린 무리라 꾸중 듣느니라
이장면은 123번째 구절에서 묘사한 바와 같이 천자문을 탈고 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팔십평생을 산 지은이 종요가 자신의 삶을 4언시 형태로 1천글자로 묘사를 하고 나서 맨마지막에 자신의 글이 누추하지나 않을 까 걱정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어찌보면 우려하면서 겸손이 베여 있는 대목이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누구나 경계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독불장군은 없는 것이다.
孤陋寡聞은 예기의 학기편에 나오는 "獨學無友 則孤陋寡聞"에 나오는 문구다. 홀로 공부하여 벗이 없으면 즉 외롭고 비좁아 듣는 바가 적다라는 의미다.
스승과 친구를 통해 보다 높고 넓게 식견을 넓혀 나가고 愚蒙等誚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면서 正道, 中道를 걸어가도록 하는 충고이기도 하다.
고루과문한 것이 바로 이 사람(활인초)이기도 하다...
125. 謂語助者 焉哉乎也(위어조자 언재호야)
-All we are dust in the wind.|
謂語助者 焉哉乎也(위어조자 언재호야) 이을위/말씀어/도울조/놈자 이에 언, 어조사언/비로소재, 어조사재/어조사호/이끼야
천자문의 맨 마지막 구절이다. 이부분의 해석은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동안의 해석은 어조(글을 돕는) 자는, 즉 어조사는 언재호야 를 말한다라는 해석이 그 동안의 해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하늘 천(天)으로 시작해서 也로 끝나는 천자문은 단순히 1천글자를 공부하는 학습서가 아니고 그 글자하나하나의 지은이 종요의 인생역정 뿐만아니라 역사, 문학, 철학등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대서사시이다.
그래서 그 맨 마지막 대미가 이렇게 밋밋하게 끝나는 것은 지은이의 의도하고도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고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고 보면 주역으로 읽는 "천자문 역해"(은숙 지음-경연학당)의 해석을 따르고자 한다.
이의 해석도 자구대로 하면 완벽하지 않다는 느낌이 없지 않으나 글자의 압축된 의미로 판단컨대 가능하지 않을 까 쉽다.
"나의 말(語)은 하늘이 도와서(助) 이른(謂) 것(者)이니 이는(焉) 야(也)에서(乎) 비롯되었느니라(哉)"라는 해석이다.
결국 하늘이 도와서 이른 것이다는 것은 하늘의 이치, 즉 天으로 부터 시작하여 하늘의 이치가 땅에 펼쳐지는 인간의 역사, 땅의 지리(地理)를 서술하고서 끝(也)을 내었다는 것이다.
주역의 384효를 설명하는 공자의 小象傳(소상전)은 모든 문장이 也로 끝난다고 하며 그렇지 않은 곳이 두곳있다고 한다.
比之匪人 不亦傷乎(비지비인 불역상호)-돕는데(比:돕다비, 견줄비) 사람아닌것이 또한 상하지 아니하랴)
革言三就 又何之矣(혁언삼취 우하지의)-고인다는 말이 세번 나아가니 또 어디로 가리오-3번이나 혁명이 이루어지면 더이상 갈데가 없다는 말이다.
이렇듯 주역의 소상전은 也로 끝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렇듯 이 천자문도 천지,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는 주역처럼 그 시작과 끝을 天에서 시작해서 也로 끝내고 있다는 것인것 같다.
우연찮게도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 팝송으로 All we are dust in the wind.라는 팝송이 나오고 있다. 우리 모두는, 사람이든 물이든 돌이든 식물이든 이 우주에서 바탕삼아 비롯되어 바탕삼아 사라지는 바람속의 먼지와 같은 존재인것이다.
천자문 125 문장 기록을 마치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다음 영어 문장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All we are dust in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