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차분하게 내리고 있어요. 남은 밑반찬, 계란 말이, 돌솥 누룬 밥이면 아침 식사로 충분합니다. 병원 진료 탓인지 휴가 탓인지 몰라도 기침이 줄어들고 시뻘겄던 눈알이 제모습을 찾으면서 뭔가 기대되어지는 불금입니다.돌솥밥 먹으러 왕숙천 길을 건너는데 해볕이 땃땃하니 좋습니다. 벌금70만원을 뭣 때문에 내야 하는지 죄목도 안 적어 놓고 계좌만 보내는 관공서는 뭔일을 그따위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으로 때워도 된다는 걸 보면 가짜는 아닌 것 같아 이래저래 신경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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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눈 앞에 두고 벌금 타령을 하고 있는 악동은 아직 닉네임을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덕소에 오면 국물 떡볶기를 사먹게 됩니다. 테이크 아웃이라 불편한데도 굳이 가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주방 일하는 청년이 멋쟁이 입니다. 나이키 반팔 T가 간지가 나서 한 컷 찍어 왔어요. 못 보던 디자인이라 커스텀이냐고 물었더니 2년 전에 유니폼으로 샀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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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오늘 루비통 빅로고를 득템(3.5)했어요. 어때요? 나이키 블랙 vs 화이트 루비통 덕소의 추억은 영산이 형이 청년부 할 때 이곳으로 장가를 가는 바람에 함 팔러 갔고 홍콩반점을 하면서 자장면 먹으러 10년 넘게 들락거렸어요. 형수가 금란교회 자매였는데 긴머리 가무잡잡 차이나 스타일이었어요. 그 집 아들이 에스더랑 갑장인데 장가를 갔겠지요? 큰 처남이 경향 건설 시절 이곳에서 소장하면서 한 밑천? 잡은 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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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강원도를 가려면 교문리-덕소를 지나 44번 국도(홍천-인제-원통-속초)를 통과했기 때문에 일년에 서너번은 무조건 지나갔어요. 날도 풀렸고 몸살감기도 물러갔으니 슬슬 투어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쇼펜하우어 형님이 알려준 잘살기 프로젝트(인생이 고통이지만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늘리는 방법)를 써먹어 봐야갰어요. 1.욕망을 버리고, 2.자신을 인정하고, 3.현재를 즐기고, 4.자극을 줄이고, 5.평온을 추구하고, 6.예술과 지혜를 즐기는 것, 이것이 삶의 지혜가 아닙니까?
2024.5.10.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