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근성
김광한
물고기를 기다리는 펠리칸
사대새과에 속하는 펠리칸이라는 새는 몸은 무겁고, 날개는 넓고 길다. 다리는 짧고 크며 물갈퀴가 있다. 날개편길이가 2.5m에 이르는 것도 있다. 매우 잘날고 헤엄도 잘 친다. 사다새의 가장 큰 특징은 긴 부리와 그 아래에 붙어 있는, 마음대로 신축이 가능한 목주머니로, 이것을 물 속에서 그물처럼 사용하여 물고기를 잡는데 물은 버리고 물고기만을 삼킨다.집단으로 날아다니다가 바다 밑의 물고기가 발견이 되면 수직으로 날아와 물고기를 채가는 매우 민첩한 새이다.생긴 것은 엉성하고 우스워도 물고기 잡는 명포수이기도 한데 이같은 새도 공짜 근성이 붙으면 고기를 잡지 않고 낚시꾼이 던져주는 물고기를 얻어 먹기만 한다.
이른바 거지 근성이 생기는 것이다.호주에서는 잡은 물고기를 날로 먹지를 않는다.땅은 넓고 바다는 깨끗하지만 직업적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낙농업이 발달이 되어서 먹는 것에 지장이 없다보니 여가 시간이 많고 그 여가 시간을 골프나 낚시 또는 요트를 즐긴다.낚시로 물고기를 잡으면 이를 집에 가져가지 않고 잘 발라서 펠리칸의 사료로 한다.그래서 낚시꾼 근처에는 몰려다니는 펠리칸이 많이 있다.여기서도 힘센 펠리칸은 물고기를 얻어먹는 기호가 많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하루 왼종일 기다려도 차례가 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물고기를 잡으러 출동하지도 않는다.
인간도 그건 마찬가지이다.거지 근성이 붙으면 일을 하기가 싫고 공짜로 얻어먹는 재미에 맛을 들이다 보면 거지가 된다.처음에 남에게 천원씩 동냥을 받다가 5백원을 남이 주면 욕을 한다.사람을 뭘로 아느냐고...공산주의가 그렇다. 몇명의 힘센자가 부를 독차지하고 남은 것을 국민에게 나눠주는데 그것이 보잘것이 없다. 국민들은 그들을 상전으로 모시고 스스로 거지가 된다.거지근성 붙은 펠리칸이나 육신이 멀쩡한 동냥 거지나 거기가 거기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