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입추와 말복이 하루를 사이에 두고 대치를 한다. 더위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채 입추가 찾아와 말복이 복병으로 남아 가을 기운을 한참 뒤로 몰아내고 당분간 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절기가 절기니만큼 입추를 지나면 심리적 서늘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성지곡 훈련은 폭염을 피해 집합 시간을 오전 6시로 30분 앞당겼다. 그래도 일출시간 약 1시간 뒤라 햇살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나는 옥상 정자에 세방이 그물로 트인 그늘막 텐트에서 자며 아침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자면서 오늘 아침 훈련에 대비했는데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15분 지각이다. 추자골 모임터에 도착하니 가야지 현수막이 내걸리고 나무 아래 탁자에 가방 셋이 올라와 있다. 회장님과 훈련팀장 꾸니샘, 고무신 서정호샘 가방인데 주인들은 벌써 주로에 들어갔다. 나는 두 바퀴째 돌고 있는 세 분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바람고개로 향했다. 지난 일요일 훈련을 좋은 컨디션으로 소화해내었지만 갑자기 기력이 떨어져 병원 신세까지 졌던 터라 조심해서 달렸는데 몸이 거의 회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자골에서 바람고개까지 왕복 40분을 사용했다.
회장님은 무려 13바퀴를 달렸는데 얼굴을 보니 마치 물로 막 세수를 한 것처럼 땀방울이 맺혔다. 꾸니샘도 7바퀴를 달렸고, 고무신샘도 아직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1시간 이상 달렸다. 여름이 깊어가면서 훈련장을 지키는 단골 회원님들의 몸 상태가 다소 다운이 된 상태다. 그렇지만 다시 기운을 차려 기러기 회원님들의 귀환을 기다리며 꿋꿋하게 훈련장을 사수할 것이다.
꾸니샘은 일요일 훈련이 끝나면 월, 화, 수 3일을 주로 밀양 부북에 있는 별장에 가서 지내시는데 수요지기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중에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신다. 가야지를 위한 지극한 사랑과 봉사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 가야지의 두 샘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상 사직골과 성지곡의 두 샘터(훈련터)를 지키는 회장님과 지기들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더욱 많은 회원들이 발걸음을 해서 함께 건강에 좋은 약수(달리기)를 맘껏 드시기 바란다.
오늘도 8월 첫 일요일 훈련을 무더위 속에 무사히 마쳤다. 식사는 후문 앞 식당에서 국수를 먹었는데 차를 몰고 오지 않은 꾸니샘이 막걸리 장원도 하시고 식사비도 내주셨다. 고무신샘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빈다.
四員剋己
暴炎氣勝地球湯
溫熱患者連日生
死亡者數二位到
仙人掌亦枯死景
伽倻夏男四人幇
不屈情神訓鍊出
會長以及三走公
汗水洗身剋己暑
회원 넷 자기를 이기다
폭염이 기승을 부려
지구가 끓는다.
온열환자가
연일 발생하고
사망자가 두 자리수다.
사막의 선인장도
말라 죽는 지경이다.
가야지의 여름 남자
사인방이 오늘도
불굴의 정신으로
훈련장에 나왔다.
회장과 세 주공이
땀으로 멱을 감으며
자신과 더위를 이겨냈다.
첫댓글 회장님은 가을 경주 동아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네요. 훈련장을 지키는 팀장님의 수고에 감사 드리고 참가하신 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 폭염에 훈련에 참가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요즘 주로 오도이촌(五都二村) 생활 하느라 주말에는 시골에 가있는 경우가 많아, 일요 성지곡 훈련에 자주 가보지를 못하고 있는데, 틈나는대로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야지 가족 여러분, 막바지 더위 슬기롭게 잘 이겨내셔요^^♡~
더위엔 장사가 없는거 같습니다.
11분 30분 페이스로 천천히 달렸는데도 힘이 드네요 ㅠㅠ
그래도 햇빛을 피하며 달릴 수 있는 곳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