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方[3542]高峯先生7절 縱筆[종필] 2수
縱筆종필- 붓 가는 대로 쓰다
- 高峯기대승
淸風動萬松 청풍동만송
맑은 바람에 소나무들 물결치고
白雲滿幽谷 백운만유곡
흰구름은 그윽한 골짜기에 가득 하구나.
山人獨夜步 산인독야보
山사람 홀로 걷는 밤길에
溪水鳴寒玉 계수명한옥
찬 개울 玉水만 소리내 흐르누나.
又
寓物寄幽冤 (만물기유원)
冤=원통할 원. 寃의 本字
사물事物에 의지하여 깊은 원한 보내고
玩時結遐想 (완시결하상)
시대를 구경하며 원대한 생각을 끝내네.
逌然世外人 (유연세외인)
逌然유연=자득(自得)한 모양. 흡족한 모양. 逌=기쁠 유.然=그럴 연.
스스로 깨달아 얻은 세상 밖의 사람은
山中歸意王 (산중귀의왕)
산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왕성하네.
王=盛하다. 낫다.
원문=高峯先生文集卷第一 고봉집 제1권 / [시(詩)]
縱筆
淸風動萬松。白雲滿幽谷。山人獨夜步。溪水鳴寒玉。
又
寓物寄幽冤。玩時結遐想。逌然世外人。山中歸意王。
붓 가는 대로 쓰다〔縱筆〕
맑은 바람 만 그루 솔 움직이고 / 淸風動萬松
흰 구름 그윽한 골짝에 가득하네 / 白雲滿幽谷
산사람 밤에 홀로 걸으니 / 山人獨夜步
시냇물 차가워 옥 소리 울리는 듯 / 溪水鳴寒玉
또〔又〕
경물에 의탁하여 깊은 원통 보내고 / 寓物寄幽冤
시대를 구경하며 아득한 생각 끝내노라 / 玩時結遐想
유유자적한 세상 밖의 사람은 / 逌然世外人
산속으로 가고픈 뜻 왕성하여라 / 山中歸意王
ⓒ 한국고전번역원 | 성백효 (역)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