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 귓가를 간질이는 선선한 바람의 계절에
속초를 찾는 일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속초,
관광수산시장을 들러 내일 오전 설악산 울산
바위에 올라 먹을 막걸리빵을 사려는데 관광
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30분이나 기다렸다.
막걸리빵(술빵)
저녁에,
카라반에서 구워 먹을 돼지고기와 조개, 새우
100마리를 사서 북적이는 시장을 빠져 나왔다.
휴휴암休休庵.
양양 해안가에 사찰과 해안 절경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곳이다.
휴휴란,
모든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고 쉬고 또 쉬어가
라는 뜻이다.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너른 암반이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데, 대중법회를 여는 연화대다.
바다로 나가는 거북바위
연화대에는,
누워서 몸을 씻는 관세음보살바위, 바다로
헤엄쳐 가는 거북바위, 달마바위, 발가락바
위, 손가락바위, 태아바위, 여의주바위, 공룡
발자국 등 기이한 형상들이 관광객들의 눈길
을 끈다.
발가락 바위
너럭바위,
주변으로 펄떡펄떡 뛰는 황어는 그야말로 장
관을 이룬다.
바다에서,
흘러들어와 솟구치는 황어떼들 때문에 휴휴
암이 유명세를 탔을 정도다.
하조대下趙臺.
전망대에서 해안가 둘레길을 따라가면 고려
말엽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조선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모의했던 ‘하조
대下趙臺’ 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혁명이,
이루어져 훗날 그들의 성씨를 따서 하조대下趙
臺라고 한다.
푸른 바다를,
향해 손짓하는 듯한 한 그루 소나무가 경이롭다.
우뚝,
솟은 기암괴석 위에 자라는 것이 고고한 학
같다하여 백년송이라 부르기도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척박한 바위틈에서 백년이 넘도록 해송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필자의 입을 떡 벌어지
게 만든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불가사의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이토록 험준한 저 괴암괴석
에서 어쩌자고 혁명을 꿈꾸어 왔는가.
'하조대'를 배경으로 둘째사위.필자.사돈.
꼭,
역사탐방이 아니더라도 과거와 현대가 끊임
없이 교차하는 장소에서 그 속삭임에 귀 기
우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첫댓글 ‘하조대’ 다녀오셨군요.
저도 이번 무더운 여름에 다녀왔지요.
동해안 여행에서 참으로 좋은 느낌과 감명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글들 잘 읽어 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감사드려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졸병생활하던 하조대가 소개되니 반갑네요
군제대한지가 벌써 43년~ 아득한 옛일이 되었어요
젊은 시절이 그립습니다
좋은글 잘읽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저 기이한 바위로만 보았을 터인데,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보면 의미가 다가오지요.
가시는 길이 늘 꽃길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