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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얼굴만한 양은 그릇에 걸죽하게 따라 마시던 막걸리가 아니다. 몸에 좋은 효능은 변하지 않았지만 모습만은 세련되게 변모한 막걸리. 자꾸 도수 낮춰서 개성 잃어버린 소주 앞에 상심한 언니라면, 주종을 바꿔~바꿔~
。| 바람난 막걸리집들
막걸리 정말 좋아?
테라스에서 즐기는 막걸리의 운치 무이무이(MuiMui) ‘세상에 둘도 없는’이란 뜻을 가진 유일무이에서 따온 무이무이는 2008년 12월 문을 열었다. 1층은 카페이며 건물 한모퉁이에 작은 통로를 따라 올라오면 2층의 테라스 포차를 만날 수 있다. 건물이 ‘ㅁ’ 구조인데, 가운데는 손님들이 자연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2층에서는 나무가 우뚝 솟아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장의 3분의 2가 테라스이며 기다란 쇼파는 넓고 편안해서 가끔 손님들이 술을 마시다 잠든다고. 무이무이는 작은 전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이블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사개맞춤 방식으로 만든 이정섭 작가의 작품이며, 접시는 김선미 작가, 글라스는 송희글라스의 작품이다. 그릇은 기계로 찍어낸 것이 아니기에 같은 접시라도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이곳의 특별함은 이게 다가 아니다. 음식은 도 옛날 방식으로 조리하며 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막걸리는 100% 쌀로만든 것으로 늘 신선하게 준비한다.
막걸리 한잔 합시다 친친 시즌 2 90년대 홍대 앞 대학생들에게 퓨전 일식의 로망이 되어준 친친. 이곳의 안주인 장기철 씨는 사케를 배우러 일본에 갔다가 우리나라의 막걸리가 웰빙 술로 인기몰이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막걸리 전문점을 열었다. 막걸리 시음회를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친친은 막걸리 전문점답게 막걸리의 종류가 20여 가지로 다양하다. 배다리막걸리, 누룩도가생술, 허영만 추천 덕산막걸리, 배상면주가 등이 있다. 특이하게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막걸리들이 있는데 매장을 찾아갔을 때는 마침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여 전라남도 목포의 인동초막걸리가 들어올 예정이었다. 친친은 막걸리를 이용한 각종 막걸리 칵테일, 막걸리 셔벗,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판매해 여자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막걸리의 종류가 많아서 어떤 것을 마셔야 할지 선택하기 어렵다면 벽면의 칠판에 주목해볼 것. 매주 best 5를 선정해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막걸리를 소개하는데 4주째 배다리막걸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곳의 안주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다. 전통 발효주인 막걸리에 발효 음식인 홍어, 식혜 등을 보고 착안하여 새롭게 개발했다고. 친친은 "막걸리 한잔 합시다"라는 문구가 더 눈에 뛰는데 주인장이 손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계절마다 바뀐다고 하니 기억해두자.
밤이 더 즐거운 방공호 나이트 라이프를 선도할 ‘방공호’. 모든 밤놀이 문화를 한 건물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9월 1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전쟁시 적의 공격에 대피하기 위해 땅속에 파놓은 구덩이를 뜻하는 ‘방공호’는 건물마저도 범상치 않다. 방공호는 사각 기둥 건물이 독특한 트위스트 형태로 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건물의 독특한 형태는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다. 비스듬한 창과 작은 공간 사이에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한편에 창을 오픈하고 테라스를 두어 작지만 좁은 느낌이 들이 않는 공간이다. LED 스크린이 각종 영상과 사진을 플레이하여 시각 효과를 더해준다. 사케가 중심인 키친&드링크에서도 막걸리를 판매한다. 물론 주를 이루는 것은 사케로 방공호만의 주류를 다양하게 갖춰놓았지만 먹걸리의 인기로 찾는 손님이 늘면서 판매하게 되었다고. 막걸리는 100% 쌀로만 만든 서울탁주를 사용하며, 와인 쿨러에 막걸리병이 담겨져 나와 항상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막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주는 퓨전 스타일로 시즌별 메인 요리를 개발 중이다.
과일과 탁주의 만남 뚝탁 젊은이의 거리인 신촌 명물거리에 전통주인 탁주 체인점 뚝탁이 2008년 9월 문을 열었다. 뚝탁은 전래 동화의 금 나와라, 은 나와라 뚝탁과 뚝배기 탁배기의 앞글자를 따서 전통을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 탁주병을 진열 해놓은 입구부터 탁주 전문점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사케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품 하나하나에서 전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항아리를 조명에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뚝탁은 2030 여성들은 위한 공간으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칵테일 소주를 착안해 형형색색의 칵테일 탁주를 개발했다고. 또한 오후 7시 전에 방문하는 여성 고객에게는 칵테일 막걸리가 무료다. 이곳의 탁주들은 참살이탁주를 사용하는데 참살이탁주는 100% 친환경 무농약 쌀로만 만들어 트림이나 숙취가 없으며 목넘김이 부드럽다. 뚝탁은 참살이탁주를 사용해 여러 종류의 다양한 탁주를 개발했다. 과일을 이용한 칵테일 탁주부터 오곡탁주, 수삼탁주 등 건강을 생각한 탁주까지 판매하는데, 과일과 수삼은 신선한 것으로 구입해 사용하며 오곡의 경우 곡물을 구입해 직접 갈아서 사용. 고객들이 믿을 수 있도록 주방을 오픈해 놓았다. 한편의 작은 테라스에서는 가을 바람을 느끼며 탁주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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