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운다
황규관
여름은 타오르고 매미가 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제 몸을 거는 것
오랜 어둠을 지나온 목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매미가 울고 배롱나무는 아프다
이 세상에 울음이 없다면 노래도 없고
처마를 와락 껴안는 소나기도 없다
뙤약볕은 보름이고 쏟아지라지
그래도 울음은 그칠 수 없고
새로운 숨소리는 조금 가까워졌다
피도 어제보다 자랐다
매미가 울고 계곡물은 멈추지 않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역사를 대어보는 것은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존재만이
가진 긍지다
매미가 운다
이 여름을 다 운다
카페 게시글
◈,·´″″°³ 음악회 앨범
인사동'詩歌演'
(8월8일) 인사동 '우리가곡부르기' (135회)
손종열
추천 0
조회 30
25.08.08 23:2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언제나 좋았지만 오늘의 따끈한 詩는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