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장 1-51절. 조창훈목사강해(칼빈주석에 근거)
출 12:1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유월절- 과거와 미래의 구속의 표시
첫째로, 우리는 유월절의 정의를 내려 보기로 하자. 나는 그 흔해 빠지고도 평범한 이름을 사용한다. 그 말의 어원에는 어려운 점이 없으나 하나님께서 통과하신다는 것은 그가 뛰어 넘으신다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것으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사하게 남아 있었다. 이사야가 두 번째 구속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즉 ‘내가 예루살렘을 넘어오리라’고 말할 때, 의심할 것도 없이 이것을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이 표현이 사용되어진 이유는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지나가 그들이 아무런 해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유월절로써 그들의 구출에 대한 회상을 해마다 새롭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의 은총을 영구히 기념할 수 있는 것을 제정하셨다. 첫 번째 유월절은 바로 그 일이 일어난 직후에 송축되어 겁에 질린 그들의 마음을 강하게 해주는 보증이 되었으나, 해마다 그 행사를 반복하는 것은 그들의 형통함이 그들이 하나님의 합법적이고도 고유한 종속자들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하는 감사의 제사였다. 그러나, 최초의 유월절 제정과 그 영구한 법은 좀 더 높은 차원의 것을 가리킨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의 옛 백성이 그 땅에 안전하고도 조용하게 남아있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한번만 구속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영생의 기업으로까지 인도하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유월절은 영적인 은혜의 한 표적인 할례 못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것은 거룩한 만찬에 대한 유추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지금 우리에게 인증하시고 있는 바로 그 약속을 포함하고 있고 또한 하나님께서는 피의 속죄로써만 그의 백성들에게 화목을 이루실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그것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구속해 주시리라는 표시였다. 이러한 이유로 바울은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다”(고전5:7)고 쓰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들이 애굽에서 나온 달을 마치 그것이 그들의 생일이기라도 한 듯이, 그 해의 첫 달이 되게 할 것을 명하시고 있다. 왜냐하면 출애굽은 사실상 일종의 새로운 탄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애굽에 묻혀 있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자유는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며 새로운 빛의 떠오름이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히브리 사람들은 해의 첫 달을 구월로 잡았는데 갈대아 역에서는 티스리라 칭하여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그 달에 세계가 창조된 것으로 상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창조 직후에 땅은 익은 열매를 내기 시작하였고 그리하여 그 풍요로움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유대인들 중에는 날짜와 해를 이중으로 계산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즉 일상적인 업무에 관한 모든 일에서도 그들은 낡고도 자연적인 셈법을 계속 사용하여 그 첫 달을 가을의 시작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종교적인 일이나 절기에 있어서 그들은 모세의 권고를 따르고 있다.
출 12:2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출 12:3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을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출 12:4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잡고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출 12:5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피 뿌림- 그리스도의 피
이렇게 피를 뿌리는 것은 각 사람이 자기 이마에 그리스도의 피의 흔적을 지니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 칼빈의 겸손- 유월절 양 삶지 않은 이유 모름
나는 하나님께서 왜 그 고기의 살을 삶지 말고 구우라고 하셨는지에 관해서는 어떤 근거 없는 교묘한 이유를 끌어내기 보다는 차라리 모르는 상태에 있겠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도 어느 면에서는 십자가에서 구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유월절 양은 성례전- 과거 구원 회상하고 미래 구속 소망하도록
그러나 우리는 이미 말한 바 있듯이 이 성례전이, 그 백성으로 하여금 그들이 과거의 구출된 것을 회상하도록 훈련하고 또한 장차의 구속에 대한 소망을 품게 만들도록 하는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따라서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해 이미 행하신 것 뿐만 아니라 후에 그가 행하시리라고 그들이 기대하여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기시켰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이 이 때에 애굽의 폭군으로부터 구속되었다는 것을, 즉 한층 더 뛰어난 구원이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의식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이 영적인 비밀은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말미암아 더욱 명백하게 밝혀졌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 옛날의 사건들을 적용시키면서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없는 떡으로 하자”(고전5:7,8)라고 우리에게 명하고 있다.
출 12:6 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출 12:7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출 12:8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출 12: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출 12: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
출 12: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출 12:12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출 12: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출 12:14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유월절 기념- 출애굽 기념하고 미래 해방의 표상
이 말은 해마다 송축하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 송축은 그들이 출애굽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미래에도 해방되리라는 것의 표상이었다. 그것을 의식 또는 영원한 규례라 칭하고 있는데, 나는 이 표현이 영구함을 의미하거나 그것은 단지 교회의 회복이 이루어질 때까지만 존재하게 될 것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새 언약은 옛 언약 형태만 파손할 뿐 핵심은 파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과 옛 백성들 간의 차이점이 영원한 규례의 존엄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새 언약은 옛 언약의 형태만 파손시킬 뿐 그 핵심은 파괴하지 않는다.
출 12:15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출 12:16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가 되리니 너희는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자의 먹을 것만 갖출 것이니라
출 12:17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이 날을 지킬지니라
출 12:18 첫째 달 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출 12:19 이레 동안은 누룩이 너희 집에서 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리니
출 12:20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
출 12:21 모세가 이스라엘 모든 장로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가서 너희의 가족대로 어린 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고
유월절 어린양- 그리스도의 한 모형
우리는 유월절의 어린 양은 그리스도의 한 모형이라는 사실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된다.
베드로의 증거대로(벧전1:2) 우리의 영혼의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의 피뿌림을 얻는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그것은 우슬초 묶음에 의해 상징화되었는데 그 식물은 큰 세정의 효력을 지니며 따라서 그것은 다른 제사 때에도 자주 되었다.
출 12:22 우슬초 묶음을 가져다가 그릇에 담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 밖에 나가지 말라
출 12:23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려고 지나가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의 피를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에게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
출 12:24 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출 12:25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출 12:26 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출 12:27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
출 12:28 이스라엘 자손이 물러가서 그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출 12:29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출 12:30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부르짖음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출 12:31 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에서 떠나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이스라엘의 복종- 성령의 인도하심
그 전에는 나태하거나, 꾸준하지 못하거나, 완만하거나 반역적이었던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렇게 민첩하게 복종하게 된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성령은 그들의 심령을 일순간에 바꾸어 놓으셨던 것이다.
출 12:32 너희가 말한 대로 너희 양과 너희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출 12:33 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그 백성을 재촉하여 그 땅에서 속히 내보내려 하므로
출 12:34 그 백성이 발교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니라
출 12:35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출 12:36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출 12: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출 12: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출 12:39 그들이 애굽으로부터 가지고 나온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나므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출 12:40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연약함 속에서 부르심- 은혜에 영광 돌리도록
하나님은 그 백성을 연약한 모습 그대로 ‘만군의 여호와’라는 존귀하신 칭호 아래 부르고 계시며, 그 목적은 하나님의 축복의 능력을 다시 한번 강하게 하시기 위할 뿐 아니라 그렇게 엉클어진 대오를 다스리고 정비하는 데 있어서 당신의 은혜에 합당한 존영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다.
출 12: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출 12: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출 12:4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유월절- 또 다른 구속 기대
유월절을 송축하면서 그들이 또 다른 구속을 기대하였을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출 12:44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출 12:45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
출 12:46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유월절 양- 그리스도에게 성취
하나님께서 어린 양에 관해 명하신 것은 그의 독생자에게서 공개적으로 성취되게 하셨다. 따라서 이러한 유월에 부합되는 사실과 그림자를 지니고 그 본질적인 내용은 하나님께서 오직 그리스도의 피로써만 그의 백성과 화목케 되시리라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율법 아래에 있었던 옛 사람들에게 그 유월절 어린양으로써, 미래의 구속에 관하여 가르쳤다는 것은 다시 분명해진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구절이 그리스도께 잘 적용될 수는 없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복음서 저자는 그것을 인용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통해 부여하신 것을 이처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요19:33). 따라서 그는 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흔적으로 구별되어졌고 그것은 그가 참된 유월절 어린 양이심을 증명하였다.
그리스도의 뼈 꺽지 않음- 하나님의 섭리
그런데 그리스도의 뼈가 하나도 꺽이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게 개입되었다. 군병들은 그 강도들의 뼈를 꺽여 죽였으나 그리스도의 사형은 속히 끝내도록 명령받은 것이다. 그들은 강도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의도대로 처형했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이 같이 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의 권세가 그들을 제지하였고 따라서 그리스도의 뼈가 온전히 보존된 것은 다가오는 구속에 대한 전조가 될 수 있었음이 분명하다.
출 12:47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출 12:48 너희와 함께 거류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출 12:49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에게 이 법이 동일하니라 하셨으므로
출 12:50 온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으며
출 12:51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무리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