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부터 용병 퇴출 움직임
프로야구 8개구단이 정규 시즌을 개막하기도 전에기량미달로 평가된 일부 외국인선수들을 퇴출시킬 전망이다.
8개구단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해외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올시즌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결과 실력이 처지는 것으로 드러난 일부 용병들을 일찌감치 내보내고 대체선수를 뽑기 위한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단별로 10게임 안팎의 시범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퇴출이 유력한 용병은 아지칸세코(롯데)와 안두하르 루이스(해태), 살로몬 토레스(이상 삼성), 호세 에레라(SK)등이다.
쿠바 출신의 메이저리그 홈런왕인 호세 칸세코(산호세 엑스포스)의 쌍둥이 형인 아지 칸세코는 롯데가 계약금과 연봉 합해 20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한 기대주였지만 시범경기에서 29타수 4안타, 타율 0.138에 그쳐 `공갈포'라는 낙인이 찍혔다.
김성한 해태 감독이 도미니카까지 직접 날아가서 영입했던 루이스도 국내 야구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해태는 루이스가 제1선발 역할을 해주기를 내심 기대했으나 2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12안타와 볼넷 7개로 난타당하며 무려 12자책점을 기록, 마운드를 믿고 맡길 수 없는 형편이다.
김응용 삼성 감독은 선발투수와 1번타자 감으로 꼽았던 토레스와 마르티네스의 기량이 못미더운 표정이다.
토레스는 지난 해 12월 하와이 마무리 훈련때만 해도 150㎞ 안팎의 강속구를 마구 뿌렸으나 애리조나 전지훈련기간 투구폼이 흐트러진데다 어깨부상까지 겹쳐 시범경기에 출전조차 못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시범경기 초반 저조한 타율로 코칭스태프의 눈밖에 났으나 최근 안타를 부쩍 뽑아내면서 김감독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이밖에 SK의 에레라는 타율 0.241에 그쳐 퇴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한화의 에반스는 3경기에서 방어율 1.00으로 성적은 양호하지만 구위 자체가 신뢰감을 주지못해 코치진이 고민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는 올 해 처음 팀 당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났지만 경기출장은 2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8개구단의 용병 교체는 더욱 빈번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