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생소하시죠? 그렇더라도 현재 상영중인 영화입니다..^^
26년 전의 사고로 인해 목 아래로 전신이 마비되어 자살조차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주인공 라몬이
자신의 죽을 권리를 주장합니다.
사회적으로 첨예하고도 정치적 소재인 ‘안락사 문제’를 영화를 통해 서정적으로 형상화 했습니다.
‘위대한 소설가는 철학적 소설가다. ~
추론보다는 오히려 이미지를 통해서 글을 쓰는 쪽을 택함으로써 그들은 그들에게 공통된 어떤 생각을 드러내 보인다. 즉 그들은 일체의 설명적인 원리란 무용하다는 것과 감각적 외관이 교훈적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음을 굳게 믿는다. ~
작품은 그 철학의 겉으로 표현되지 않은 암시들에 의해서만 완전한 것이 된다.‘
A.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 나오는 대목인데요.
찬성, 반대 양쪽으로 나뉘어 피 튀기게 논리적 공방전을 벌이는 토론 프로그램이 굳이 아니더라도,
예술적 형상화라는 도구는 우리의 마음을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수단인 것 같습니다.
그를 너무 사랑해서 그의 죽음에 협조할 수 없는 가족들..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유롭게 죽을 권리를 달라는 라몬..
왜 그렇게 많이 웃느냐는 누군가의 질문에(라몬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아요. 그저 은근한 미소가 아니라, 입 꼬리에 굵은 주름이 잡힐 정도로 큰 웃음이지요.)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이 도망칠 수 없고 다른이에게 지속적으로 의존해야만할 때
당신은 웃으면서 우는법을 배우게 될 거에요..“
‘오픈 유어 아이즈’와 ‘디 아더스’를 만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작품이구요,
2004년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2005년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타이틀로만 영화를 평가하는 것도 우습지만, 영화라면 일자 무식쟁이인 제가 봐도
이렇게 훌륭한 영화가 3년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 개봉관을 잡았다는 게 좀 씁쓸하기도 하고,
이제라도 수입, 배급해준 스폰지하우스 측에 감사한 마음도 드네요..
검색해보니 스폰지하우스 종로, CGV 강변, 상암점 3 개 극장에서만 상영하고 있구요,
일정을 보니 그나마도 며칠 내로 종영할 것 같습니다..
만약 관심이 있으시다면 서두르셔야겠네요..^^
첫댓글 스폰지하우스에서 난방고장나서 무릎에 담요두르고 보았습니다.. 그 큰 공간에 둘이서....하지만 개인적으로 강추입니다^^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태도에 대한 생각을 해주게 한 영화였습니다. 다시 보고 싶네요. 라몬이 창밖을 유영하던 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