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일년중 제일 덥다는 삼복중 중복이다.
딸 아이가 월남과 태국으로 출장을 가게 돼 아이 돌보미도 가버리고 없어
할 수 없이 에미 애비가 함께 지난 16일에 상경하여 아이들 데리고 있었다.
늙으막에 애 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어제 딸 아이가 출장에서 돌아와 오늘 복날이라고 아파트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 '숲'에서
점심을 사 드리겠다고 해서 따라 갔더니 11시 반인데도 줄을 길게 서 있어 포기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어제는 조금 늦게 12시반쯤 갔는데도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일부 메뉴는 떨어지고 없었다.
손님들을 보니까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었다. 밥 해 먹기 싫고 그냥 식당에 내려와 식사하고
카페에 들러 커피 마시고 수다나 떠는 그런 부류들이 아닌가 싶다.
딸아이가 수서역까지 차를 태워다 주어 1시55분 출발 SRT를 탔다.
한참 잘 달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속력을 늦추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속력을 낮춘다고 하다가
또 앞 차와의 거리 때문에 천천히 간다고 안내 방송을 하였다.
동대구에선 기관사도 더위를 먹었는지 정차 위치에 제대로 세우지 않았던지 일부는 하차하고
1호차에서부터 8호차 손님들은 하차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더니 열차를 다시 제 정차 위치로 옮긴 후에
하차를 시켰다. 그리하여 부산역에 도착하니 정시보다 45분이 늦은 5시 가까이 됐어야 도착하였다.
철도 선로도 열 받으면 축 늘어나는데 사람은 말 할 것도 없다. 모두 열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