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의 눈이 된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어느날 주인은 진열대 서랍을 열더니 여러 안경들을 써보고서는 그중 내가 글씨가 제일 잘 보인다며 나를 택했다. 그후 주인은 신문 글씨가 잘 보여 좋다며 나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난 주인이 가는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여러곳의 경치를 비행기, 기차, 버스, 배안에서도 그 지역을 알리는 작은 글씨를
읽을때도 나를 꺼내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칭찬했다, " 녜가 없으면 난 장님이다,라고 말할때는 내 어깨가 으쓱해진다. 한편으로는 우리 주인이 어느새 이렇게 늙어버렸나 하는 생각때문에
몸은 늙었지만 눈이라도 더이상 늙지않았으면 좋으련만. 주인이 나를 위해주는만큼 나도 주인의 눈이 되어주는것을
새벽에 "철거덕" 하면서 조그만 현관 사이로 신문이 들어오면 " 오늘 하루 주인의 눈이 되어야지" 하는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인의 눈이되어 3년이 지났을때쯤, 내 충성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눈이 더 노화되어 서인지 주인은 새 안경을 구입했다. 주인이 나중에 구입한 안경만 가방에넣고 다녀 서운한 생각도 들었다
주인이 이런 내마음을 알았는지 컴퓨터 자판기 옆에 내자리를 그후 나는 주인이 컴퓨터를 사용할때 도와줄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주인의 눈은 점점 더 노화가되어 주인을 만난지 10년, 그 동안 3개의 동생이 생겼다.
이번에 구입한 안경은 접을수가 있어 갖고 다니기가 편하다고 한다. 난 화장실 선반위로 옮겨졌다, 난 은근히 화가 났다. "주인님 어찌하여 나를 화장실 선반위로 옮기셨나요"?
그런데 화장실 선반으로 옮겨진 후에도 내가 제일먼저 주인을 도와준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신문을들고 나를 끼고 화장실에서 이렇게라도 주인을 보살펴 줄수있는것이 기쁘다,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아주 오랫동안 주인에게 충성을 하고 싶지만 또다시 안경을 구입하면 난 갈곳이 없을겄 같다. 비록 지금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쓸모없이 보이지만 , 세상 어느곳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가 꼭 필요한 존재 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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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네요..안경,,사랑의안경..향기안심님.좋은글 .감사해요..^^*
어느 것도 쓰임이있어 우리가 고마움을 잊고 살때가 많지만..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깨우쳐 주는 글이죠..늘 로 보살펴 주시는 님 고맙구요..늘 건강하세요....
향기안심님은 지금 안경을 끼고 계신가요,,,, 저는 아직인디,,, 제도 그 안경을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중년의 너그러움이 안경을 친구로 두어야 하겠네요^&
실물은 안끼고 요기 창에는 넘 멋있게 울 님들이 해주었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