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3 - 베토벤 하우스를 보고는 한국 식당을 거쳐 본대학에 가다!
6월 13일 쾰른 에서 기차를 타고 20분만에 라인강변의 옛 서독 수도 본 에 도착해 뮌스터
사원 과 마르크트 광장 구시청사 를 구경하고는 골목을 걸어 베토벤 생가 를 찾습니다.
베토벤 생가 Beethovenhaus 에 들러 가계도를 보고는 음악실을 거쳐 그가 살던 3층집으로
올라가서는 베토벤이 활동할 시절의 사진이며 악보와 악기 등 많은 유품을 구경합니다.
베토벤은 1,770년 본의 구시가지인 이집 3층 다락방 에서 태어나 22세 까지
살다가 1792년에 빈으로 이주 하여 35년의 후반생을 빈에서 마칩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로 활약하던중 난청이 심해져서는 전혀 귀가 들리지 않게 되어
고통을 받아 유서 까지 쓰고서도 영웅, 운명 등 걸작을 발표하는 집념을 보입니다.
베토벤 하우스 를 나오니 그 옆집이 식당 인데 밖에 메뉴에 “떡볶이”
라고 한글 이 병기되어 있어 이게 왠거냐고 돌아 보니.....
상호는 “Bulgogi Grill" 이라고 되어 있고 그 아래에 ”Koreanische &
Japanische Spozialicaten" 이라고 적혀 있으니 그럼 한국 식당 인가 보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벽에는 옛날에 예루살렘의 시온 광장 근처에 한국인
목사님 이 운영하던 식당 처럼 "훈민정음" 이 도배되어 있고.....
또 액자가 하나 걸려있는데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그럼 식당 주인은 기독교도 인가 보네요?
여주인에게 낙지 볶음 과 고기 잡채 를 시킨후 식사를 하면서 애기를 들으니
여주인은 독실한 개신교 신도 로 여기 "교회는 한국 처럼 열정" 이 있답니다.
교회에서 사목하는 교역자 월급을 국가에서 종교세 로 거두어 주는 것은
가톨릭 일뿐이고 개신교 교회는 한국 교회처럼 십일조나 헌금
에 의존한다는데..... 한국 교포 교회만 그런가요, 아님 독일인 교회도???
개척교회 부터 열심이더니 권사로서 일년 열두달 매일 새벽 4시 반이면 일어나 새벽예배 에
나가며 일주일에 교회 행사가 열개 나 되는 울 마눌은..... 여주인과 죽이 척척 맞네요?
고려 건국이 선종 불교 전파와 연결이 되어 있다면 조선 건국은 성리학
전파... 그리고 대한민국은 기독교 전파 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기독교는 건강한가?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본부 에 따르면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는 19.4% 로.... 가톨릭 29.2% 나 불교 28% 보다도 낮다고 합니다.
극히 일부이지만 목사가 성폭행을 하고 논문을 위조하며 여신도 성추행에 교회 재정을 유용
하고 교회를 자기 사유 재산 인양..... 북쪽의 김씨들 처럼 "자식에게 세습" 을 합니다.
침례교 신학자 신광은 목사 는 이게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한국 교회가 양립하기 힘든
칼뱅주의 와 네델란드 아르미니우스 주의 를 짬뽕한 "아르뱅주의" 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칼뱅주의 에 패배하는듯 했던 아르미니우스 주의 는 18세기에 감리교 를
창시한 영국 신학자 존 웨슬리 를 만나면서 부흥 했습니다.
핵심은 구원에 대한 관점의 차이 로 장로교와 뿌리가 닿는 칼뱅주의 는 내가 구원을
받을지 말지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미리 정해놓았다는 예정론 을 믿습니다.
칼뱅주의 는 또 내가 기독교도가 되는 것도 예정된 것이며
그래서 한번 구원은 영원히 구원 되는 것이요!
인간의 지혜로는 그런 하나님의 뜻을 미리 알수 없고 신실한 신앙생활을
통해 가능성을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니... 도덕적 삶 을 추구합니다.
반면에 감리교 뿌리인 아르미니우스주의 는 예정설을 부인 하니 구원은 하나님이
미리 결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의 주체적 선택 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을 받아 들이면 구원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는데....
하나님은 내가 구원을 받을지를 예지로 알고 있지만... 미리 결정하지
않는 것은 언제 타락할지 모르니 끊임 없는 회개와 보속 이 필요한 것이랍니다.
그러니 불교로 치면 칼뱅주의는 돈오론 (頓悟論)이요, 아르미니우스 주의는 점수론 (漸修論)
이고..... 성리학으로 치면 칼뱅주의는 주리론 이요, 아르미니우스는 주기론 입니다.
조선의 당색으로 치면 칼뱅주의는 벽파 요, 아르미니우스는 시파 인 것인데 문제는
한국 개신교가 이 둘을 섞은 폭탄주 로 경우에 따라 편의주의 를 취한다는 것이랍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을 영접했으니 구원받았다는 주장을 할때는 아르미니주의 를
내세우다가 자신들의 윤리문제 가 불거지면“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
이라고 칼뱅주의로 피하는 것이니 경우에 따라 편리하게 변신 한다는 것이지요?.
남의 신앙에는 아르미니우스주의, 자신은 칼뱅주의 를 적용하면서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이니...... 짬뽕인 아르뱅주의 는 현대판 면죄부 일까요?
오랜만에 보는 김치 는 소주 처럼 몽고에서 들어왔는데 고추 는 감자나 고구마, 토마토와
담배 처럼 임진왜란 이후 한반도에 들어왔으니 그 전에는 붉은색이 아닌 흰색 김치라....
그런데 지금 우리가 담그는 속이찬 결구(結球) 배추 는 이토 히로부미 가 통감으로 다스리던
1,906년 농촌진흥청의 전신인 권업모범장에서 보급한 것이라니 110년 남짓되었단 말이네요?
된장찌개 도 감자 가 조선에 들어온게 19세기 중반이라니 그럼 200년도 안되었다는 얘기라?
어쨌든... 24일간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한식 을 먹고는 식당을 나섭니다.
다시 오던 길을 되짚어 걸으면서 라인강변의 오페라 극장 Operhaus 과 베토벤 홀
Beethovenhalle 로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라니 바로 본 중앙역 으로 향합니다.
마르크트 광장 에 도착해 뮌스터 광장 으로 걸으면서도 또다른 미련이
남아 한블록 왼쪽에 있는 "본 대학" 와관이라도 보고 가려는데.....
노랑색 우아한 건물 은 1705년에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 으로
예전에 쾰른 선제후 가 살던 대 저택을 대학으로 개조 한 것입니다.
몇년전 제4회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 는 독일 출신으로 여기 본 대학에서
법대 교수 로 재직했던...... 베른하르트 슐링커 씨가 받았습니다.
독일 현대문학 을 대표하는 작가로 “책 읽어주는 남자”와 “귀향”을 썼다는데
“ 책 읽어주는 남자”는 할리우드 영화 로 제작이 되어 2,009년에 우리나라
에도 개봉됐는데 그해 시공사에서 번역한 책은 국내에서 15만부나 팔렸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 은 “The Reader" 인데 ”10대 소년 마이클 은 길을 가던 중 열병 으로
인해 구토를 일으키고 30대 여인 한나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마이클은 감사
인사를 청하기 위해 그녀를 다시 찾아가고... 강한 끌림을 느끼며 연인 이 됩니다.
그 여자의 마지막 사랑, 한나는 그녀를 찾아 온 마이클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시작하는데.... 언제 부터인가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 달라는 그녀!
“채털리의 사랑”, “오딧세이” 등 마이클이 한나에게 읽어주는 책의 수가
늘어 갈수록 둘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시간이 지날수록 한나의
알 수 없는 불안감 은 커져만 가던 어느날 한나는 마이클 곁에서 사라진다“
또 본 대학에는 "칼 마르크스" 가 재학했으니 1835년 10월 고향인 트리어
를 떠나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학 (본 대학) 에 입학하여
벨커의 로마 그리스 신화학과 슐레겔의 호메로스론을 들었다고 합니다.
1836년 8월 베를린 대학으로의 전학증명서 에는 "소란과 만취에 따른 1일의 금고"
와 "쾰른에서 금지되고 있는 무기 휴대" 라는 주의항목 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본 대학에서는 “트리어 향토단체”에 가입해 있었으니 이 단체가
마르크트 광장에서 집회 를 열었던게 문제 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르크스는 1841년 7월 베를린 대학을 졸업하자 본 대학에 시간강사 자리를 찾아 돌아
왔다가 쾰른의“라인 신문”의 편집 일을 얻지만 1842년 까지도 본에 거주 했습니다.
본 중앙역 Bonn Hbf 에 도착해 고속철인 이체에 ICE 를 타는데 좌석표 를
끊지 않는 관계로 복도에 서서 가는데 강변에 원자로 같은게 보입니다.
라인강에 다리가 보이더니 바로 코블렌츠역 이라 내려서 코인 라카에서 배낭을 찾아 다시
3시 24분에 출발하는 IC 기차를 타고 로마 군단의 수도 였던 트리어 Trier 로 갑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