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딸 아이가 사는 동네가 개포래미안 포레스트 아파트단지다.
요 근래 아파트 이름이 생긴 들어보지도 못한 외국어로 짓는 경향이 크다는 것은
시골에 계시는 시부모가 머릿 속에 기억하기 어렵게 하여 못찾아 오시게 하려고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아파트 이름뿐만 아니라 단지내에 있는 여러 부속 시설 명칭도 '맘 라운지', '맘 라운지', '라이브러리' 등 영어 일색이었다.
현관문이나 인근 숲으로 나가는 샛문 등도 카드키 로 열거나 번호키로 돼 있어 번호를 모르는 외부인은 출입이 불가능해 보였다.
엊그제 부산으로 내려오기 위해 수서역에 들렀다. 열치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딸 아이가 커피를 한잔 사 줌다고 해서 구내 커피점인 엔절리너스에 들어갔다. 딸아이가 무인주문대 앞에 서서 손가락으로 보드를 쿡쿡 누르는 동안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온통 영어 천지였다. 마치 내가 미국이나 영국에 나와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인터넷이 나오고 나서 영어가 더 빨리 퍼지긴했지만 이렇게 나간다면 우리나라도 영어의 공용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예전엔 '캐슬'이 어린이 동화책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파트와 모텔 등에 들어가면서 보편화가 되었다.
오늘(7월23일)은 '세계 캐슬만병의 날'이란다. 병명에도 캐슬이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캐슬만 병은 미국의 병리학자인 벤자민 캐슬만 박사가 1956년 처음 발견했으며 국제 캐슬만병 연구회가 2018년 7월23일을 '세계 캐슬만병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이 병은 림프종 전 단계의 혈액질환으로 100만명당 16.2명꼴로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질환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목이나 귀 아래의 림프절 부위에 부종이 발생하면 약물 치료로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는데 치료에도 불구하고 부종이 계속 비대해진다면 캐슬만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증상 자체가 감기 몸살, 면역질환, 감염질환, 악성종양 등 다양한 질환과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