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하루를 마감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안타까운 일이 하나 있어서 끄적거려 봅니다.
동물원의 노래중에 혜화동 가사중에 "오늘은 잊고 지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왓네...."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오늘 전화가 하나 왔습니다.
모르는 전화 번호라 받아 보니... 고등학교 동창....
반가운 마음에 받았는데...
목소리가 그 친구 목소리가 아니였습니다.
너 변한거 같다 그랬더니...결혼도 하고 살이 20Kg이나 찌나 보니 목소리가 변했다는데...
이야기를 하는데... 고등학교 동창회 사무실에 연락해서 명부에서 내 연락처 보고 연락 한다면서...
우리 고등학교 동기들 모임을 주선하는데 자기가 총대 맸다면서....
조만간 모임 만들건데... 자기가 술을 사야할 일이 있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들어 보니...
모 경제신문사에 다니는데... 거기서 발행하는 주간지가 있는데... 자기한테 정기구독 200부할당이 나왔는데 인사고과에 반영이 되서 이거 못채우면 짤린다고 도와 달라는데...
근데 내가 아는 그 친구 목소리하고 너무 다르고....
나하고 별로 친하지도 안았는데.... 말끝마다 내 이름 언급하면서... 친한척 하고...
한달에 얼마인데... 자기가 지금 전산 앞에 앉아 있으니 주소만 불러 달라고...
아무래도 이상해서 일단 내가 지금 결정하기 곤란하니 연락처 주면 연락 하겠다고...
바로 핸드폰 번호 주는데... 알고 있던 번호는 아니고....
저녁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주소만 알려 달라고... 그래서 일단 생각해 보겠다 하니 바로 끊어 버리네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연락 해보니....
다들 그 연락 받았다면서... 그 친구 같지 않다고 하네요....
근데 다들 이야기 하는게 그 친구가 최근 연락이 안되는 친구라던데...
통화해본 친구들 다 그 친구 목소리가 아니라 하고 깊이 파고들면 전화를 끊어 버린다 하던데...
누군가 고등학교 동창을 사칭하는게 확실해 집니다.
아무리 세상이 살기 어렵다 하지만... 친구를 사칭해서 이러는 걸 보니 씁슬 합니다.
정말 그 친구가 맞다면 한달에 만원 남짓한 돈 도와 줄수도 있는데... 제3자가 친구를 사칭하는 것 같아 우울한 하루 였습니다...
첫댓글 에효.. 씁슬하네요... 별의 별 방법이 다 동원되는구만요...
무서운 세상.. 왠지 슬퍼지는걸요,
헐....벼래별..........분명히 속는 사람도 여럿있을건데, 아는 우리라도 조심하자구요!
보통 한동안 연락안하던 친구가 갑자기 전화오면 무엇인가 부탁 하러 온다고들
하더만.......다들 조심해야겠습니다.
정말...가지가지들 한다... 왜들그럴까요..ㅠㅠ 왜 자꾸 남 속이고 등쳐먹으면서 살려고 하는거야 나쁜 인간들 ㅠㅠㅠㅠ 조심해야겠음...
혜화동으로 이런 이야기를 엮어 가다니... 잠솸의 이야기력은 점점 끝도 없이 올라가는군...ㅋㅋ
전 예전에 고등학교 선배라고.. 몇기학생회장였다면서.. 후배..주간지좀 하나 구독해주지 .. 하던데요... 중앙일보 어쩌고 저쩌고.. 저희친형이 모교 회장 출신이라. 물어볼래다가.. 그냥 말았는데... 쩝.. 아직도 이런 낚시질이...
이런 일들이 많아서...
예전처럼 몇 년만에 "문득 생각나서 전화했지~~~" 요런거가 쉽지 않은것 같아요. ^^;;
점점 좁아지는 인간관계에 대해 그럴듯한 핑계를 같다 붙여봤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