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직후 영국 주재원으로 발령 받은 남편을 따라 2년간 외국에서 생활한 김정희 씨. 한국으로 돌아온 후 30평대 아파트를 리모델링 공사할 때는 자재 고르기부터 시작해 인부를 사고 부리는 것까지 그녀가 직접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지금은 분당에서 요리 선생님으로 활동 중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거니와 넓혀 가는 집을 제대로 고쳐보리라는 생각에 코디네이터에게 시공을 맡겼다. 전체적인 콘셉트 상의가 끝나면 자재 선택부터 공사 진행, 적재적소에 맞는 소품을 고르는 것까지 코디네이터가 전담해주기 때문에 30일간의 공사 기간 동안 신경 쓰지 않고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공간이 넓을수록, 인테리어 감각이 없을수록 코디네이터의 도움이 크지만 역시 안주인의 감각과 개조에 대한 참견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 그래야 공사 후 생길 수 있는 약간의 오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전에 집 안에 들여놓은 덩치 큰 가구의 색깔이나 사이즈를 고르는 것 역시 안주인의 몫. 그래야 방문 손잡이와 소품 고르는 것 같은 소소한 부분까지 생각해 공사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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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자재와 인테리어 소품을 선택할 때 가장 신경을 쓴 곳은 아무래도 주방이다. 요리 강습을 위한 아일랜드 식탁은 필수. 고재로 식탁을 맞춰 넣고 샹들리에와 포인트 벽지로 장식하는 것이 그녀가 꾸미고자 했던 욕망의 주방. 하지만 개조 공사가 진행되면서 목공이나 타일 시공 등 예산을 초과하는 부분이 불가피하게 발생해, 자재와 소품에 좀 더 저렴한 대안이 필요했다. 우선 6백만~7백만원을 호가하는 고재 식탁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원목으로 맞춤 제작한 식탁을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이태원 ‘모닝 캄’(02·790-2420)은 원래 아시안 앤티크를 판매하는 숍인데, 1개월 전에 의뢰하면 원하는 사이즈로 식탁과 의자를 주문할 수 있다. 여기서 식탁과 의자(8인용 식탁 세트 4백만원), 거실용 테이블(80만원)도 함께 맞췄다. 주방은 거실과 연결된 공간이자 매일 요리 수업을 진행할 홈 오피스이기도 해서 한 폭짜리 수입 벽지와 오리지널 앤티크 샹들리에로 힘을 주었다. 대신 다른 모든 부분에 사용되는 벽지는 모두 국산을 선택하고, 조명 역시 앤티크 스타일로 리프로덕션한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것으로 골라 공사 예산에 맞췄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비싸지 않고, 분위기의 통일감이 깨지지 않는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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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을 깔아 1층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한 침실.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침대 헤드 대신 그림을 그려 넣은 대형 캔버스를 세운 것이다. 오래전 외국 잡지에서 봐두었던 아이디어로, 헤드 그림으로 침대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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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과 같은 컬러의 거울(45만원, 크라운 앤티크)을 가로로 길게 걸었다. 반대쪽 벽과 샹들리에가 비쳐서 훨씬 넓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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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와 김치냉장고를 수납해두는 다용도실이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ㄱ’자형 구조. 화이트로 깔끔하게 짜 넣은 싱크대에 15cm 길이의 긴 손잡이를 달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냈다. 패브릭 커튼 대신 주방 창에 접이식 갤러리문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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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집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나무가 보이는 집’. 이사 오기 전까지 살았던 아파트도 나무가 우거진 2층이었고, 새집 역시 조경수가 무성하게 자란 10년 된 아파트의 1층을 선택했다. 앞뒤 베란다로 나무가 우거져 주택 같은 분위기는 낼 수 있지만 바닥에서 찬 기운이 올라오고, 건너편 아파트에서 집 안이 들여다 보이는 1층 아파트의 단점은 감수해야 할 부분. 때문에 1층 아파트를 위한 몇 가지 맞춤 시공이 필요했다. 잠깐씩 사용하는 서재와 침대를 사용하는 안방의 바닥에는 마루 대신 카펫을 깔았다. 청소가 쉽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난방을 해도 바닥이 차갑지 않고,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확장한 거실의 전면창에는 패브릭 커튼 대신 가벽을 세우고 아치형 덧문을 달았다. 안 그래도 어두운 1층이 더 어두워 보인다는 만류도 있었지만 창문의 1/3 정도가 가려지기 때문에 따로 커튼을 하지 않아도 내부가 적당히 가려질 뿐 아니라 확장한 베란다에 이중창을 하지 않고도 방음과 방한 효과를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주택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베이지색 벽지를 선택했지만 해 잘 안 드는 1층 아파트가 어두워 보이지 않도록 흰색 몰딩을 넓게 덧대 화사하게 분위기를 낸 것 역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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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기운이 올라오는 1층. 침실에 카펫을 깔아 찬 기운을 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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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출입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세면대(콜러 제품)나 욕조(프라이모 제품), 포인트 거울(40만원, 크라운 앤티크)을 비중 있게 골랐다. 거울이 있는 벽면에만 조각 타일을 붙여 포인트 월처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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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짜리 딸아이의 방. 플라워 벽지로 한쪽 벽면에 포인트를 주고, 소녀스러운 침대(55만원, 인더룸)를 넣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다. 침대에 장식한 레이스는 동대문에서 1만5천원에 구입해 박음질해서 직접 달아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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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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