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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주간소식 2012-18호 4월 29일(일) ~ 5월 5일(토)
기쁜 소식을 빨리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이렇게 주간소식이 늦어져서 죄송스런 마음으로 열여덟번째 주간소식을 보냅니다. ......윤미향 상임대표 올림.
4월 29일(일요일)
1. 트위터 친구들이 쉼터에서 대청소를 하고, 텃밭도 가꾸고, 평화비 물청소도 했습니다. : 정기적으로 쉼터를 방문하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트위터친구들, 오늘 도 어김없이 쉼터에 모여 대청소를 하고, 길원옥 할머니와 수다를 떨며 텃밭도 가꾸고, 방울토마토며, 상추 등이 올라오는 모양을 보며 감동스런 마음도 가지며 그렇게 함께 텃밭을 가꾸었습니다. 노동 후 함께 먹는 김밥과 국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평화비로 향했습니다. 매주 깨끗한 물티슈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는 근처에서 진행되는 공사때문에 먼지가 앉아있어 물청소를 하였습니다.
2. 실무자들, 일요일이지만, 오늘도 사무실에 나와서 박물관 개관준비, 이사준비를 합니다.
4월 30일(월요일)
1. 일본 민주당 소속 한 국회의원이 사무실을 방문하여, 이삿짐 정리하느라 사무실이 분주한 가운데 박스들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만났습니다.
2. 오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일본건설위원회 양징자 대표가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 가시와기교회에서 강연을 해서 박물관 현장 모금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11만 7,560엔이 모였다고 보고해 주었습니다.
3.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이라고 하면서 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약 한달 전 한국을 방문하면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찾아뵈었다고 합니다. 수요일에 찾아뵙지 못해 집회를 참여하지 못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스카프 하나 둘러드리고 왔었지만 계속 마음에 걸렸었다고...그 스카프를 목에 걸어주신 분이 누구인지 궁금해 했었는데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그 한인은 정대협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생존자 복지와 박물관건립 및 운영에 각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후원하시겠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현혜린 님 이름으로 후원금이 통장계좌에 입금이 되었습니다. 참 멋진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가 희망이라는 징조겠죠?
4. 이삿짐 정리하느라 밤을 꼴딱 새우는 사무실 있나요? 그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 정대협 사무실이랍니다. 에고고... 내일 이 바로 50인 저는 어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낮시간 동안에는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그렇고, 방문자들도, 그리고 급하게 해야 하는 일들도... 도무지... 내일이 이삿날인데 이사준비 할 겨를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두워지는 시간에 본격적으로 이사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밤을 새도 못다한 이삿짐 꾸리기...
5월 1일(화요일)
1. 종로시대를 접고, 마포로 이사 가는 날. 종로 사무실 건물주인은 그동안 친절했던 모습을 화나는 모습으로 서운함을 폭로하시고... 이렇게 책이 많은 이사는 처음 해본다며 이삿짐센터 노동자들은 놀래고... 그래도 아무튼 아침 일찍 시작한 이삿짐 꾸리기가 오후에는 마포로 이동하였습니다. 비록 마포 박물관이 아직 채 정비가 되지 않아 어수선했고, 동네 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며 격할 소리들을 질러대긴 했지만, 앞으로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할 환경, 사람들입니다. 잘 화합하며, 서로 이해해가며 지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드는 것은, 우리 박물관 앞뜰에서 지저귀는 까치의 소리 때문일까요?
5월 2일(수요일)
1. 1020차 수요시위는 iCOOP생활협동조합에서 주관을 하였습니다. 17개 조합에서 참석하여 "평화로"를 채워나갔습니다. 힘차게 바위처럼을 부르고 오미예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의 여는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치과진료를 하느라 마취를 한 것이 풀리지 않아 오늘의 경과보고는 김동희 사무처장이 했습니다. 박물관 개관을 기념하며 열린 심포지엄과 5월 5일 개관식에 대해 알리며 많은 사람들의 참가를 요청하였습니다.
오늘 수요시위에는 아이쿱생협 서울, 구로, 양천, 금천한우물, 강서, 인천, 부천, 부천시민, 계양, 의정부, 김포, 고양, 군포, 화성, 안양율목, 덕양햇살, 수원미래 총 17개 조 합에서 조합원들이 참가하였고, 초은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성남여성의 전화, 한국순교복자 수녀회 수원관구, 완도금일수협수산 해성, 숙명여대, 장신대 유영기학생, 강은희, 이승준,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서강대 교지 '서강', 미국에서 오신 이인희선생님, 정대협의 실무자들과 늘 가족같이 함께 활동하는 자원활동가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수많은 참가자들이 "평화로"를 가득 채웠습니다. 김복동, 이옥선, 김순옥, 박옥선 할머니께서도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아이쿱 생협에서 전국 조합에 나비기금에 대해 알리고 모금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소미영 아이쿱부천생협 이사장이 나비기금 모금에 대한 경과 보고와 그간 모아진 기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순희 아이쿱김포생협 이사장이 정희승 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시를 낭독하였으며, 김성례 아이쿱의정부생협 이사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제 1020차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마쳤습니다.
5월 3일(목요일)
1. 전시물 설치, 이삿짐 정리, 자료실 정리 등 박물관 개관 준비로 하루 종일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2.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통해 여울교회가 박물관에 청소기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청소기로 이사하느라 남긴 흔적들을 청소해보니 좋~습니다.
5월 4일(금요일)
1.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개관기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오후 1-6시에 사랑의열매회관 지하 강당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박물관 개관준비로 심포지엄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자료집도 100권만 인쇄를 했는데, 부족하여 더 인쇄를 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여러 분들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나영 중앙대사회학과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윤미향 대표가 기조발제를 통해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의 개관의 과정과 과제를 발표하면서 박물관 건립을 시작한 이후 9년 동안의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과 걸림돌이 오히려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히고, 박물관 개관은 우리 활동의 완성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고 그동안 해오던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의 연속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앞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과 평화마을 만들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동네, 나라, 세계를 평화로운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활동해 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국제여성활동가넷의 이현숙 씨와 탐 레이니 스미스 씨가 콩고분쟁과 여성인권에 대한 특별강연을 해주었습니다. 그 강연 속에서 특별히 지난 3월8일,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두 분이 일본정부에게 받게 될 배상금 전액을 자신도 피해자이면서 콩고의 내전 속에서 강간 등 인권침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는 마시카 씨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힌 것을 다시한번 설명하면서, 그 [나비기금]의 첫 번째 지원금을 받게 될 마시카 씨가 할머니들께 보낸 편지를 읽고, 활동 영상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세션의 주제 1,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과 정의 원칙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조시현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인도주의 문제인가? - 한일 정부의 최근 입장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셨고, 일본의 아베 코기 교수(가나가와 대학)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과 정의의 원칙에 대해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특별세션의 주제 2. 전시 성폭력 피해에 대한 기억의 의무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최호근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전시 성폭력 기억과 일본의 미래세대”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었고, 일본의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관(WAM) 관장인 이케다 에리코 씨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왜,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종합토론이 이어졌는데,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질문자들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미향 대표가 제안하여 참가자 전원의 이름으로 오는 5월 13~14일,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법적 해결을 요구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5월 5일(토요일)
1.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드디어!!! 아침부터 분주하게 개관행사를 준비하느라 동동거리며 뛰어다니는 우리들... 축하화분이 도착하기도 하고, 전보가 도착하기도 합니다. 아... 드디어 개관을 합니다. 오늘!! 정원에는 나비 두 마리가 날라 와 노닐고 있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그렇게 나비가 되어 오늘 이 곳에 왔나봅니다.
오후 3시가 가까워오자 박물관은 북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어린이날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휴식을 즐기기 위해 마포 성미산 끝자락까지 찾아와주신 분들로 인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뜨거워졌습니다. 사회를 맡은 류시현 씨가 오고, 권해효 씨도 도착하고, 예쁘고 우아한 한복을 차려입은 우리 할머니들도 오셨습니다. 몸이 안좋아 외출을 삼갔던 95세 이순덕 할머니도 오늘은 외출을 하셨네요. 멀 리 창원에서 김경애 할머니도 오셨습니다. 지방에 계신 할머니들께는 연락드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송구스러웠습니다. 일본에서 오신 분들도 마당 잔디밭에 앉았습니다. 최영희 국회여성가족위원장도 오셨고, 김금래 여성가족부장관도 오셔서 마당 옆 그늘에 만들어놓은 의자위에 할머니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이미경 의원도, 박원순 시장도, 박홍섭 마포구청장도 오셔서 마당 잔디밭에 시민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자리가 좁았지만 꾸역꾸역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정각,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과 우리들이 함께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을 위해 준비한 가장 멋진 선물! “평화의 선물”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활짝 열었습니다.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박물관을 에워싸고 있는 큰 천을 내릴 준비를 합니다. 박물관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이 나와 줄을 잡고 서고, 그 줄을 어른들이 모두 잡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셋!!!! 드디어 막이 걷히고, 그 속에서 처음의 2층 주택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검은 벽돌로 개조된 박물관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건립위원회를 대표해서 강지원 상임공동건립추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감동하셔서 그런 것일까요?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눈물을 참는 듯한 그런 강지원 변호사님의 모습...그 모습도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위안부' 생존자를 대표해서 무대에 오른 김복동 할머니는 연신 웃음을 얼굴에 머금고 기쁨을 그대로 드러내셨습니다. “박물관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후손들의 것이다. 박물관이 역사의 공부방이 되도록 활용해 달라.”고 하시며 “남북이 하루속히 통일이 되어서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하시며 강한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할머니의 뒤를 이어 정대협 초기부터 운동을 해오셨고, 사료관건립위원장을 맡으셨던 김혜원 선생님이 직접 쓰신 축시를 읽으며 박물관이 건립되기까지의 역사를 감동스런 언어로 역어주셨습니다.
최영희 국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축사, 박원순 서울시장, 마포구청장이 축사를 하시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일본군‘위안부’의 기억을 보존하고 미래에 평화가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박물관 지원약속도 하였습니다.
강지원·윤미향 상임공동건립추진위원장이 박물관 개관까지 설계로, 시공으로, 전시로 수고해 준 분들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였습니다. 서대문부지의 설계로 큰 공을 해준 김희옥 에이텍종합건축사무소 소장과 서대문부지 설계와 리모델링소위원으로 애써준 이명주 명지대학교 교수, 새건축사협회 한만원, 한형우 선생님, 시공을 맡아 해준 (주)이인시각, 전시설계와 시공을 맡아 해준 (주) DNG 예와가, 설계와 감리를 맡아 해준 WISE, 구조안전진단을 재능기부해 준 (주) 오푸스 펄&본, 일본에서의 모금과 홍보활동 등을 도맡아 해 준 양징자 일본건설위원회 위원장이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그동안 수고해 주신 강지원 공동건립추진위원장님께 참가자 모두의 뜨거운 마음을 모아 감사의 꽃다발을 안겨드렸고,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가 정대협이사회에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를 박물관 초대관장으로 선임했음을 보고하고, 참가자들이 박수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류시현씨와 권해효씨, 전주원 우리은행 여자농구코치, 변영주 영화감독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식을 가졌습니다. 일본에서 참석한 재일동포 가수 이정미 씨의 축하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아... 얼마나 멋진지요. 박물관 앞뜰에서 펼쳐지는 공연...그렇게 개관행사가 끝나고,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며 소회도 나누고, 제안도 하고, 수고했다는 인사도 전해주시고... 꿈같은 5월 5일, 어린이날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되고었습니다.
이번 주간에 나비기금 추진위원이 되어주신 분들입니다.
65번째 전북여연의 조선희 님 3만원, 66번째 이경선 님 1만원, 67번째 김길성 님 3만, 68번째 이현구 님 2만원, 69번째 원광대학교 총여학생회 190,100원, 70번째 최영희 국회여성위원장 5백만원, 71번째, 민현주 님 10만원, 72번째 법성포의 박종철 님 2만원, 73번째 차인순 님 5만원, 74번째 홍인기님이 인명여고 모금 15만원을 추가로 보내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개관식 때 모금함에 84,400원이 모였습니다.
이번 주간에 정대협 정기후원회원을 신청해 주신 분들입니다.
정대협 활동을 위해 경기 성남 분당에서 하인숙 님 생존자복지를 위해 부산에서 곽미리 님, 강다슬 님, 구오영 님, 황서윤 님 박물관 활동을 위해 경기도 안양에서 이가영 님, 충남 부여에서 문세진 님 ......감사합니다. 후원회원이 되신 것이 후회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