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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부록 대 현우 2
방송일: 20050801
동영상 : 줄거리:
극본 : 유 남 경
씬1/ 거리일각 (D) -ENG
부록,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현우와 마주친다.
현우 (반갑게 다가오며) 안녕하세요~ 어디.. 가십니까?
부록 (떨떠름한) 어.. 이발소에..
현우 아~ 머리 짜르시게요?
부록 아니.. 드라이 좀 하게..
현우 예...
부록 그럼 바빠서 먼저 가네..
부록, 얼른 앞에 있는 이발소로 들어가고,
현우, 아쉬운 듯, 이발소 쪽 바라본다.
씬2/ 이발소 안 (D) -ENG
부록, 이발의자에 앉아서 가운 두르고 있는데,
이때, 현우, 조심스레 들어온다.
부록, 당황해서 보면,
현우 저도.. 드라이좀 하려구요.. 중요한 일이 있어서..
현우,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얼른 부록 옆자리에 앉는다.
이발사, 현우 목에 역시 가운 두르고 간다.
나란히 앉은 현우, 부록
거울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어색한 침묵만 흐른다.
현우 (용기내서) 제가 원래 이발소를 좋아하거든요..
다시 어색한 침묵..
현우 (어색한 미소로) 남자는 역시 이발소죠..
이때, 이발사 다가와,
이발사 네~ (현우에게) 어떻게 드라이 해드릴까요?
현우 (당황) 그냥.. (씩~ 미소) 멋있게... 요~
이발사, 드라이로 머리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머리 위로 뿜어지는 분무되는 물,
가지런히 빗으로 넘겨지는 머릿결,
(시간경과)
부록, 전형적인 아저씨 머리 하고 있고
팬하면, 현우 역시 아저씨 머리하고 있다.
이발사 어떠세요? 마음에 드세요?
현우 (당황스럽지만) 네? 네..
부록, 무뚝뚝하고, 현우, 어색하게 미소짓는..
그런 두 남자의 모습위로,
타이틀 - 부록 대 현우 Ⅱ
씬3/ 주방 (D)
미자, 부록, 할머니들, 우현 밥 먹고 있다.
미자 (슬쩍 눈치보다) 아빠! 어제 현우씨 만났다며?
부록 (밥만 먹으며) 어..
영옥 (놀라며) 그래? 아니, 왜? 왜 만났는데?
부록, 그냥 묵묵히 밥만 먹자,
미자 그냥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대.
영옥 아유.. 그랬어? 신기하네.. 어떻게 그렇게 만나?
미자 거기다 이발소에서 머리도 같이 드라이 했대~
영숙 아유~ 보기 좋네~ 같이 머리도 하고~
영옥 그리고? 그리고 또 뭐했어?
부록 (묵묵히 밥만) ..
미자 그냥 헤어졌대~
영옥 아니, 왜 밥이라도 사주지~
혜옥 그러게~ 그럴 때 밥도 사주면서 친해지면 좋지~
부록 ... (버럭) 국이 왜 이렇게 싱겁냐?
할머니들, 미자 부록 보면,
우현 (당황) 네? (먹고) 별로 안 싱거운데..
부록 안 싱겁긴~ 무지 싱겁구만.. 쯧! (표정 안좋고)
미자, 표정.
씬4/ 엘리베이터 앞 + 엘리베이터 안 (D) -ENG
윤아, 출근 복장으로 서있는데,
복도끝에서 정민이 다가오는 모습을 본다.
윤아 (지친 듯 E) 오늘도 그에게 다가가기 위한 나의 노력은 계속된다. (밝게, ON) 출근하는거야? 같이 가면 되겠네~
정민 윤아씨! 오늘 저녁에 우리 영화 안볼래?
윤아 .. (잠시 멍하다, 쿨하게) 데이트 신청하는거야?
정민 (피식) 뭐.. 그럴 수도 있고..
윤아 (쿨하게) 좋아.
이때, 정민, 핸드폰 울리면서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도 열린다.
정민 (받으며) 여보세요? 먼저 내려가~
윤아, 고개 끄덕하며, 엘레베이터 타고 문이 닫히자,
순간 악~~~! 좋아라 비명 질러대다,
좋아라 팔짝팔짝 뛰기 시작한다.
윤아 정민씨가 처음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다! 웬일이야 웬일이야?
하는데, 문 띵! 열리며, 사람 타자,
윤아, 언제 그랬냐는 듯 쿨하고 멋진 모습으로 선다.
씬5/ 방송국 복도 (D) - ENG
지영, 걸어오다가 여자와 마주친다.
지영 (보다) 어머~ 뭐야? (살피며) 예뻐졌다.
여자 정말?
지영 응~ (하다, 조심스레) 혹시.. 했어?
여자 응. 코~
지영 어머~ 어머~ 웬일이야~ 확 달라졌어!
여자 정말?
지영 어~ 그냥 이목구비가 확 산다~ 얼마?
여자 좀 썼어. 삼백..
지영 허? 와.. 비싸다.. 그래도 잘됐다~
지영, 부러운 듯, 여자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씬6/ 방송국 화장실 (D) -
지영, 거울앞에서 서서 자신의 모습 비춰보고 있다.
지영NA 꼭 잊을만 하면 생각나는 성형수술.. 나도 해볼까? (손으로 코를 높여보며) 코를 높여봐? (양 손으로 양 턱을 가리며) 아님 턱을 깎아봐? (한숨)
씬7/ 방송국 더빙실 (D)
성우들 녹음하고 있고 (미자 없음)
지영, 멍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영NA 클레오파트라의 코는 세계의 역사까지 바꿀 뻔 했다는데... 내 코도 조금만 높아지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겠어?
순간, 녹음하던 남자 성우들 일제히
성우들 아니? 지영씨 코가 저렇게 이뻤어?/ 사랑합니다. 지영씨/ 왜 이래? 지영씬 내꺼야! / 지영씨! 나만 바라봐 주세요~
놀라는 지영, 상상이다.
평온하게 녹음하고 있는 성우들
지영 (바라보다 혼잣말) 정말 칼 한번 대 봐?
씬8/ 동네일각 (D) -ENG
미자, 부록 대화하며 걸어가고 있다.
미자 아빠!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회사 가?
부록 어. 회사에 신간이 새로 나와서.. 요즘은 서점으로 바로 출근하거든..
미자 응..
이때, 부록, 슈퍼앞에 묶여있던 조그만 강아지를 본다.
강아지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는지,
묶인 줄이 몸에 돌돌 감겨져있고, 밥그릇은 엎어져있다.
부록, 개에게 다가가 감겨진 줄을 풀며,
부록 이 놈.. 까불긴.. (밥그릇 똑바로 놓으며) 사람들도 참.. 밥그릇은 왜 차고 가~ 쯧.
미자 (슬쩍) 아빠.. 현우씨 말야.. 회사에서 진짜 실력 있다고 소문났다~ 어떤 프로그램을 맡겨도 믿음이 간다고 아주 난리야~
부록 ... (무표정으로 줄 풀다 일어나 가고)
미자 눈치보며 따라간다.
씬9/ 거리일각 (D) -ENG
미자, 부록 걸어가다가, 멈춰서서,
미자 난 이쪽으로 가~ 그럼 아빠 잘가~ 수고하세용~
부록 어~ 그래~ 차 조심하고~
미자 네~
미자, 한참을 걸어가다 뒤돌아보는데,
부록, 웃으며 미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미자, 걸어가면서 계속 그만 가라고 손짓해도,
먼거리지만 부록 계속 손 흔들며 그 자리에 서있는..
미자, 미소 짓다가 조금 심난해진다.
씬10/ 회사 사무실 (D) -ENG
윤아, 신나게 콧노래 부르며, 일하고 있다.
사원들 윤아 갸웃하며 바라보다,
여사원 과장님.. 오늘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윤아 어? 왜? (미소) 그래 보여?
여사원 네~
윤아 (피식) 글쎄~ 기획서 다 됐으면 줄래?
계속 콧노래 부르며 일하는 윤아.
씬11/ 여자원룸 (D)
지영, 열심히 컴퓨터 바라보고 있다.
지영 어머! 무지 아팠나 보네~ 그치.. 생살을 그냥 째는데 안 아프겠냐구...
지영, 한숨쉬다,
지영NA 내가 번번이 성형수술을 포기했던 건.. 몇 년전 다큐채널에서 방송된 성형수술 장면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ON) 아우~ 무서워 무서워~
순간, 나타나는 의사, 간호사
의사 무섭긴요~ 여기 턱밑을 쭉 찢어서 그 안에 뼈를 갈아버리면 됩니다. 아주 간단해요~
지영 (헉!) 네?
의사 코는 콧잔등을 확 걷어버리고 그 안으로 보정물을 푹! 집어 넣으면 됩니다. 역시 간단하죠.
지영 (헉) 네?
의사 자, 이제 시작해볼까요?
의사, 간호사 톱, 가위들 들고 다가오고,
지영 악! 비명 지른다. 보면, 상상이다.
지영 (한숨) 그래도 다들 하잖아... 이번엔 그냥 포기할수 없어! 그래! 아픈 만큼 성숙해져보는 거야.
지영, 노래하며 컴퓨터 열심히 본다.
씬12/ 거리일각 (D) -ENG
부록, 땀 흘리며 걷고 있는데, 이때!
현우 (OFF) 어? 안녕하세요~
부록, 보면, 어색하게 웃으며 서있는 현우
부록 (표정 굳어지며) 자네가 여기 웬일인가?
현우 일이 있어서요.. 그런데 또 뵙네요~ 신기하게..
부록 그럼 볼일 보게~ (가려는데)
현우 저! (용기내서) 점심 안 드셨으면, 같이 점심 안하실래요? 이 근처에 맛있는 집 잘 알거든요...
부록 (무뚝뚝)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가네.. (가고)
현우, 부록 뒷모습 보며, 후~ 한숨.
씬13/ 회사 사무실 (N) -ENG
윤아, 기분 좋게 퇴근 준비하는데,
여사원 과장님. 이 동광 기업껀이요, 다시 원래대로 수정해서 내일 안으로 올리라는데요?
윤아 (당황) 이걸 지금 나한테 하라구?
여사원 아뇨. 이 많은걸 어떻게 혼자 다하세요. 같이 하셔야죠.. 저흰 이미 야근 준비 됐어요~
윤아, 시계 보며 안절부절 못하다가,
윤아 그럼. 내가 이걸 집에 가져가서 내일까지 다 끝내가지고 올게. 그럼 되지? 대신 나 지금 먼저 갈께~
여사원 이걸 다요? 힘드실텐데..
윤아 미안~ 중요한 일이 있어서... (후다닥~ 나가는)
씬14/ 극장앞 (N) -ENG
윤아, 헐레벌떡 뛰어와, 두리번거리고는,
윤아 (헉헉) 다행이다~ 안 늦었네..
윤아, 옷매무새 만지고는 정민 기다리기 시작한다.
씬15/ 거리일각 + 차안 (N) -ENG
현우, 햄버거 먹고 있는데, 전화온다,
현우 어~ 자기야! (사이) 밥? ..그냥 혼자 먹었어.
미자 아빠랑 같이 안 먹은 거야?
현우 어.. 선약 있으시다고 해서.. 지금은 서점에 계셔..
미자 그럼 기다리는거야? ...힘들겠다~ 미안해~
현우 뭐가 미안해.. 내가 아버님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미자 자기야.. 사랑해~ 힘내! 뽀뽀! (쪽!)
하며, 전화끊으면, 민지 옆에서 운전하고 있다.
민지 어우.. 날이 푹푹 찌는데도 그냥 온 몸에 닭살이 쫙! 돋네.. (따라하며) 사랑해~ 뽀뽀! 어우~~~
미자 챠! 사둔~ 아주 남말 하셔요.
민지 (미자 보며) 제가요? 언제요? 전 안 그래요~
미자 치! (하다, 앞보고 놀라며) 야! 앞에! 앞에!
꽝! 하며, 옆에서 끼어들려는 앞차를 박고 만다.
민지 (놀라며) 어머! 어뜩해.. 어뜩해...
이때, 앞차에서 남자, 문 열고 내린다.
남자 아 조심 좀 하지~
민지 (차문 아주 조금만 내리곤) 죄송합니다..
남자 어떻게 할래요? 보험으로 할래요? 합의할래요?
미자 (속삭이며) 이거 전적으로 우리 잘못이야? 지가 끼어들다 부딪친 건데.. 저쪽두 좀 잘못한거 아냐?
민지 전 그런거 잘 몰라요.. 동균씨가 맨날 처리해줬는데.. 지금 녹음중이래서 못 나오는데.. 어쩌죠?
미자 잠깐만.. (전화 걸려다) 현우씨도. 지금 안되는데.. (하다, 다시 어딘가로 전화 건다)
씬16/ 거리일각 (N) -ENG
정민,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정민 (반가운) 어~ 미자씨? 웬일이야? (놀라며) 뭐? 사고? (순간 망설이다) 알았어~ 기다려, 내가 갈께~
전화끊고, 방향 돌려 걸어가며, 급하게 다시 전화걸어,
정민 여보세요? 윤아씨! 난데.. 어쩌지..? 오늘.. 못 갈거 같은데.. 그게.. (망설이다) 일이 있어서..
씬17/ 극장앞 (N) -ENG
윤아 (약간 실망) 그래? 뭐.. 어쩔수 없지.. 응.. 괜찮아
정민(F) 대신 내일 무시무시한 저녁 살게.
윤아 (이내 미소) 어.. 알았어~ (끊고) 그래두 이게 어디야? (심호흡) 이제 웬지 잘될거 같아..
씬18/ 여자 원룸 (N)
지영,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보고 있다.
INS// 성형수술 잘못된 비포 엔 에프터 모습이다.
지영 어머! 코가 가라앉기 시작했네~ 부작용인가봐.
지영 걱정스런 표정 위로,
지영NA 내가 성형수술을 망설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부작용이다.
지영, 슥 침대쪽 보면
지영, 코 가리고 죽기 일보직전으로 누워있는 모습 보인다.
지영 내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죽었다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 (고개 확 떨구며) 윽!
다시, 카메라 지영 쪽으로 오면, 고개 젓는..
지영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다) TV에는 나오겠다..
지영, 슥~ 옆을 보면, TV화면으로 바뀌고,
지영, 성형피해자처럼 인터뷰 하는
지영 (목소리 변조된 톤으로) 처음엔 그냥 예뻐지고 싶어서 한두군데만 고치려고 했는데.. 점점 욕심이 나는 거에요.. 이곳저곳 손보다 보니.. 돈은 돈대로 들고, 얼굴은 얼굴대로 망가지고.. 마음은 마음대로 다치고... 흑흑.. 이건 아니다.. 이건 사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카메라 지영쪽으로 오면, 괴로워하는
지영NA 아냐.. 그건 무면허 의사들에게 시술 받는경우야..
지영 괴로워하는데 동직 들어오는
동직 지영아~ 뭐해~ 밥 먹자~
지영 (심각) 지금 밥이 문제야?
동직, 갸웃하다, 컴퓨터 보는
씬19/ 거리일각 (N) -ENG
현우, 기다리고 있는데, 부록, 서점에서 나온다.
현우, 얼른 반갑게 아는척 하려는데,
부록, 못보고 옆에 구두방으로 들어간다.
현우, 뻘쭘한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며, 안을 슬쩍 바라본다.
씬20/ 구두방 (N) -ENG
부록, 신문보며, 구두 닦고 있는데,
현우 (OFF) 어? 여기서 또 뵙네요~
부록, 보면, 현우 반갑게 미소지으며 서있다.
부록 (당황) 자넨 여기 웬일인가?
현우 (웃다가 당황) 네? 그게.. 구두 닦으려구요..
현우, 얼른 신발 올려놓는데, 캐쥬얼 구두다.
부록, 흘깃 보면,
현우 (어색하게 웃다가) 저.. 저녁 같이 드실래요?
부록 바쁘네..
현우 아 예.. (어색하게 미소짓다.. 이내 한숨)
구두닦 (부록 보며) 다 닦았습니다.
부록 그럼 나 먼저 가겠네 (휭~ 가고)
현우, 놀라 따라가려는데 구두 닦기 시작한다.
난감한 현우,
씬21/ 까페 (N)
미자, 기다리고 있는데,
현우 들어오자 반갑게 손들어 인사한다.
미자 아빠랑 밥 먹었어?
현우 (앉으며, 한숨).. 아니.. 바쁘시다고 해서..
미자 힘들지..? 미안해..
현우 미안하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니까~
미자 그래두.. 고생하니까..
현우 이렇게 해서 아버님이랑 친해지면 좋은거지, 뭐~
미자 걱정마. 우리 아빠가 겉으론 그러셔도 속으론 현우씨 마음 다 아실거야~
현우 그랬으면 좋겠다..
미자 대신 내가 맛있는 거 다 사줄게~ 뭐 먹고 싶어?
현우, 피식~ 미소.
씬/ 집 외경 (D)
씬22/ 주방 (D)
할머니들, 우현, 부록, 미자, 밥 먹고 있는데,
미자 (슬쩍) 어머! 아빠! 어제도 현우씨 만났다며?
영숙 (반가운) 어머나 인연이네~ 인연이야~
미자 구두방에서~ 같이 구두도 닦았대요~
영옥 아유 아유~ 보기 좋네~
혜옥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구두도 같이 닦았으니 그게 어디 보통 인연이우?
부록 (국 떠먹다가 버럭) 국이 왜 이렇게 짜냐?
우현 네? 어제 싱거우시다고 해서.. 간장 좀 넣었는데..
부록 이건 짜도 너무 짜잖아.. 에이~ (표정 안좋고)
미자, 표정.
씬23/ 여자 원룸 (D)
지영, 일어나서 나오는데, 보면,
윤아, 일하고 있는데 표정은 밝다.
지영 뭐야? 너 안 잤어?
윤아 (미소) 어.. 일이 많아서.. 거의 다했어~
지영 ...윤아야.. 나 성형수술 해볼까?
윤아 (밝게) 그래~ 하구 싶으면 해야지~ (너무 밝다)
지영, ‘쟤가 왜 저러지?’하다 다시 한숨쉬는
씬24/ 동네일각 (D) -ENG
미자, 부록 걸어가고 있다.
미자 아빠~ 기억나? 나 어릴 때 나중에 크면 딱 아빠 같은 사람 만날거라고 했던거...
부록 (피식) 그랬나?
이때, 슈퍼앞에 묶인 강아지,
역시 줄이 몸에 돌돌 감겨있고,
밥그릇은 앞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엎어져있다.
부록, 다가가 줄 풀어주며,
부록 넌 왜 가만히 있지를 못하냐? (밥그릇 주어서 다시 놓으며) 가만두질 않네.. 쯧쯧..
미자 (조심스레) 근데... 아빠.. 현우씨.. 아빠랑 닮았다?
부록 (기막힌) 챠! 닮기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 (먼저 가버리고)
미자 (중얼) 진짠데..
이때, 미자 전화오자, 받고,
미자 어 윤아야~ (사이) 내가 했었어~ 응. 오늘 정민씨랑 같이 놀자고.. 어제 정민씨가 나 차사고 난거 도와줬거든..
씬25/ 여자 원룸 (D)
윤아, 출근준비하며 전화하고 있다.
윤아 (굳어지며) 어제.. 저녁에..? (비틀) 어.. (멍한)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어.. 그래. 안녕.. (끊고)
멍하다.. 이내 울음 터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씬26/ 방송국 화장실 (D)
지영, 거울보며 전화하고 있다.
지영 엄마? 나야~ 나.. 성형수술 할까봐~
지영모(F) 또 시작이다! 또! 얼굴 함부로 손대는 거 아니라 그랬지? 팔자 사나워 져 이것아~
지영 아니 그럼 성형수술한 연예인들은 다 못살게? 그런거 다 미신이라니까~
지영모(F) 그러다 잘못되면? 너 텔레비전 못 봤어? 그거 부작용이 얼마나 무서운지나 알아?
지영 그런거 다 무면허 의사한테 받아서 그런거란 말야~ 누가 뭐래도 이번엔 꼭 할꺼야.
지영, 전화끊고 거울 본다.
지영 그래! 하는거야. 코랑.. 턱!! (하다, 다시 자세히 보며) 눈도 앞을 좀 터버릴까? 이마에 바람을 넣어볼까? 입술도 좀.. 도톰하게.. (갸웃하는)
씬27/ 서점 (D) -ENG
부록, 책 보고 있는데, 이때!!
현우 (OFF) 어? 여기서 또 뵙네요.
부록, 보면, 어색하게 미소짓고 있는 현우 본다.
부록 미자랑 짰나?
현우 (당황) 네? 아뇨.. 책 보러 왔습니다. 근데 이렇게 또 만나게 되니까 꼭 짠거 같아 보일수 있겠네요..
부록 (무시하는 표정) 뭐.. 좋아하는 작가라도 있나?
현우 네.. 전 헷세 작품 거의 다 좋아해요.. 제가 어릴 때 지와 사랑을 감명 깊게 읽었거든요.. 그 다음부터 시간 될 때마다 읽는데 그때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신기하게..
부록 ...
현우 데미안이나 수레바퀴아래서도 좋구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 그래서 전 .. 헷세가 좋아요.
부록 (의외다) 헷세의 소설이야 대부분 다 좋아하지.. 뭐.. 하지만 난 헷세의 시를 더 좋아하네. 특히..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현우 이밤 미친 듯이 속삭이며 그대에게 왔노라..
부록, 놀라보면.
현우 저두 좋아하는 시에요.. (뻘쭘하게 미소짓다) 저.. 혹시 시간 있으시면 저녁이라도 같이..
부록 (차갑게) 됐네.
현우, 역시나.. 실망하는데,
부록 저녁은 무슨.. 술이나 한잔 하지.
현우, 어? 좋아라 표정.
씬28/ 까페 (N)
지영, 동직과 대화하고 있다.
동직 할말이 뭔데?
지영 그게.. 놀라지 마!
동직 알았어~ 뭔데?
지영 나 (빠르게 내지르며) 성형수술 할꺼다.
동직 (시큰둥) 그래?
지영 (내지르며) 코 높이고 턱 깎을꺼야. 안된다고 하지마, 내 인생은 내꺼니까, 내 맘대로 할거야.
동직 누가 뭐라 그래?
지영 (좋아라) 정말?
동직 응~
지영 (감동) 오빠~ 고마워~
동직 거기 미래 성형외과에 가서 해.
지영 왜? 거기가 잘한대?
동직 아니.. 커플이 같이 하면 할인해 준대.
지영 (놀라며) ..뭐?
동직 나도 이번기회에 성형 좀 하려구..
지영 (놀라) 왜?
동직 피디가 나한테 턱이랑 코 좀 깎으면 분위기 확 살꺼 같다고 해서.. 그럼 주연도 준대..
지영 (자신도 모르게, O.L) 안돼! 하지마~
동직 (표정)
지영 (표정)
씬29/ 포장마차 (N) -ENG
부록, 현우 마주보며 앉아있다.
부록 (메뉴판 보며) 오돌뼈.. 어떤가?
현우 저 오돌뼈 제일 좋아합니다.
부록 그래? 난 싫어하는데..
현우 (헉!) ....
부록 (보다) 여기 소주 한병이랑 꼼장어 하나요.
현우 물 드시겠어요?
현우, 얼른 일어나 물컵 가져와 정성스럽게 놓는다.
부록 자네는 전공이 뭔가?
현우 독문학 전공했습니다.
부록 의미있게 보면 현우 어색하게 미소
아줌마, 술 가져오자, 현우 얼른 술 따라준다.
부록 (받으며) 자네 미자보다 나이가 어린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우 네?
부록 나이가 다르면 두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다를 거고.. 그럼 여러모로 힘들지 않겠나?
현우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록 (응?)
현우 (정중하지만 또박또박) 틀린 건 잡아주고 고쳐줘야 하지만, 다른 건 이해하고 존중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자씨와 제가 나이가 달라서 살아온 환경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나갈 자신 있습니다.
부록, 슬쩍 본 후 술잔을 휙! 들이킨 후,
부록 미자 어디가 좋나?
현우 ..... (갸웃)
부록 왜 대답을 못해?
현우 언제부터 좋았는지 왜 좋았는지 대답하기가.. 힘들어서요.
부록 왜?
현우 그냥 미자씨니까.. 좋아했거든요..
부록 (바라보다, 중얼) 말은..
현우 ... 저 한잔.. 더.. (따라주려는데)
부록 (벌떡 일어나며) 그만하세.
씬30/ 거리일각 (N) -ENG
부록, 현우 걸어가다가
현우 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부록 어~ 잘 가게~
현우, 인사 꾸벅하고 뒤돌다 삐끗,
얼른 뒤돌아보면 부록 못봤다.
동시에 부록도 걷다가 삐끗,
얼른 뒤돌아보면 현우 못봤다.
부/현 (E) 다행이다.
//부록, 신호등 앞에서 선다.
사람들과 함께 서있는데, 계속해서 빨간색 불이다,
사람들, 고장났나? 하며 그냥 건너기 시작하고,
부록, 갈등하는 듯 하다, 프레임 아웃된다.
옆쪽의 신호등으로 걸어온 부록, 초록색불이 되자,
그제서야 건너기 시작한다.
씬31/ 동네일각 (N) -ENG
현우, 전화하며 걷고 있다.
현우 그냥 아버님이랑 같이 술 마셨어~
미자(F) 그래? 잘됐네~ 둘이 무슨 얘기 했어?
현우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중에 얘기 해줄게. 나 빨리 방송국 가봐야 돼~ 어.. 알았어~
현우, 전화끊고 보는데,
슈퍼 앞 강아지 줄에 돌돌 감겨있고, 밥그릇도 엎어져 있다.
현우 (개 줄 풀며) 아유.. 얼마나 신나게 놀았으면.. (밥그릇 똑바로 놓으며) 찼으면 제대로 가져다 놓지..
씬32/ 거리일각 + 여자 원룸 (N)
정민, 걸어가다 전화건다.
정민 여보세요? 윤아씨? 어디야?
아픈 듯 멍한 윤아 전화받고 있다.
윤아 어.. 집.
정민 뭐해? 나와~ 내가 오늘 저녁 산다고 했잖아~
윤아 (힘빠진다) 나.. 오늘 못 나갈꺼.. 같아.
정민 왜? (하다)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윤아 ... 응.. 아파.. 미안.. 끊을게.. (끊고)
정민 여보세요? 여보세요? (갸웃) 몸살인가?
이때, 다시 전화벨 울린다,
정민 (받고) 여보세요? 어.. 미자씨? 고맙긴.. 괜찮아.. 나중에 한 턱 쏴! (사이) 뭐? 지금? 지금 좋지~ 금방 갈게~ (끊고)
정민, 걸어가는데, 좋았던 표정 점점 안좋아진다.
씬33/ 여자 원룸 (N)
윤아, 멍하게 누워있는데 전화온다.
윤아 여보세요? 네.. 아... 동광디자인껀이요.. 내일 가져다 드리면 안될까요? 네.. 아닙니다. 지금 가지고 가겠습니다. (끊고, 한숨쉬다 일어나는)
씬34/ 엘리베이터 앞 (N) -ENG
윤아, 힘없이 멍하게 서있다.
윤아(E) 알고 시작한 거지만.. 가끔은.. 너무 힘들다...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타고, 서서히 문이 닫히면,
옆에 엘리베이터 문 띵! 하고 열리며 정민 내린다.
씬35/ 여자 원룸 앞 (N)
정민, 약봉지 들고 서서, 벨 누르는데 반응없다.
문 두드리기 시작한다.
정민 윤아씨 윤아씨! 오윤아! 뭐야? 아프다면서.. (놀라) (마구 두드리며) 오윤아! 오윤아!
이때, 전화벨 울리자, 받고,
정민 여보세요? (사이) 어, 미자씨! (하다) 아, 미안해.. 급한 일이 생겨서..
미자(F) 몰라~ 바람이나 맞히고~
정민 (약간 난감) 미안, 미안 정말 미안~ (끊고) 아 씨~ 기껏 왔더니... 아~ 오윤아... (복잡한 표정에서)
씬36/ 남자원룸 (N)
지영, 동직 말리고 있다.
지영 오빠~ 성형수술 하지마!
동직 왜?
지영 얼굴 함부로 손대는 거 아니야! 팔자 사나워진단말야~
동직 아니 그럼 성형수술한 연예인들은 다 못살게? 그런거 다 미신이야~
지영 그러다 잘못되면? 오빠! 텔레비전 못 봤어? 그거 부작용이 얼마나 무서운지나 알아?
동직 그런거 다 무면허 의사한테 받아서 그런 거야~
지영 하여간 하지마!
동직 왜? 너도 한다며? 너 참 이상하다..
지영 어? (하다) 그러게.. (한숨쉬다)
지영NA 그냥.. 그냥 싫었다. 내 남자친구가 성형수술을 한다는 자체가 그냥 싫었다. (ON) 오빠.. 우리 그냥 이대로 살자~
동직 .... (생각하다) 그래~ 그러자~
동직 지영, 미소 짓는 모습에서.
씬/ 집 외경 (D)
씬37/ 주방 (D)
미자, 부록, 할머니들, 우현 밥 먹고 있다.
미자 아빠 어제 지피디랑 술 마셨다면서요?
영옥 (반가운) 잉? 그랬어? 아범?
부록 ..
미자 어제 술 마시면서 무슨 이야기 했어?
부록 .. 지피디 독문과 나왔니?
미자 (반갑게) 어~ 내가 이야기 안했나? 아빠랑 똑같아~ 독문과~
혜옥 와~ 되게 신기하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영숙 역시 두사람은 인연이라니까~
우현, 부록을 조마조마 눈치보는데,
부록 (국 떠먹고는) 오늘은 국 간이 맛네...
우현 정말요? (좋아라) 아~ 다행이다~ (한숨)
부록, 묵묵히 밥 먹는다.
씬38/ 다른 방송국 앞 (D) -ENG
미자, 현우 건물 앞에 서있다.
미자 예전보다 되게 부드러워지셨어... 전공이 같아서 좋아하시는 것도 같고..
현우 진짜? 와.. 독문과 가길 잘했네..
미자 (피식) 근데 이 얘기 들으러 여기까지 데려다주는 거야? 힘들게~ 그냥 전화로 물어보지..
현우 뭐.. 겸사겸사.. 같이 있고도 싶고.. 오늘 티니에서 녹음하면 얼굴 못보니까.. (시계보다) 어? 늦었다. 나 때문에~ 빨리 들어가~
미자 어머! 들어가야겠다. 갈게~
미자, 얼른 건물안으로 들어가다, 뒤돌아보면,
현우 연신 손을 흔들고 있다.
미자, 그만 가라고 손짓해도,
계속 손흔들며 서있는 현우.
미자, 제법 안쪽으로 들어왔는데도,
현우 그 자리에 서있다.
미자(NA) 아빠와 현우씨는 참 많이 닮았다. 고집이 센 것도,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것도...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닮은 점은 바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봐준다는 것이다.
미자, 미소짓는 모습에서. F.O.
씬39/ 남자 원룸 (D)
F.I 되면, 정민, 동직 나란히 앉아있다.
정민 그래서.. 지영이 수술 안하기로 했대?
동직 (다행이라는 듯) 그래.. 암튼 걔는 거의 한달에 한번씩 꼭 그 성형병이 도져요. 성형병이.. 그러니까 나두 꼭 한달에 한번은 별 쑈를 다해.. 쑈를...
정민 (무심코) 암튼.. 걔가 좀 이기적인 면이 있어..
동직 (응?) 누구? 나?
정민 아니.. 지영이... 자기만 보는 얼굴이 아니잖아..
동직 (째려보는)
정민 (알아차린) .. 근데 또 지영이 걔가 참 착하잖아?
동직 (참는다)
하며, 카메라 빠지면, 정민, 동직 열심히 거울 보며,
턱도 가려보고, 코도 높여보고 있는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