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보덕암
금강산 보덕암, 종이에 먹펜, 43X60cm, 2008
금강산 만폭동계곡 분설담 옆 깎아지른 절벽에 작은 암자가 붙어 있다. 구리기둥으로 마루귀틀을 받치고 그 위에 단칸 기와집을 지었다. 팔작지붕을 얹고 그 위를 맞배지붕으로 가리고 맨 위에는 사모지붕에 상륜부까지 올려서 무척 아름답다.
너무 멋있어서 스님들의 별장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깊이 5.3m, 너비 2~1m, 높이 2~1m의 작은 동굴에 비바람이 들이치는 것을 막고, 겨울에도 참선 할 수 있도록 한 평이 채 못 되는 좁은 전실을 만든 것이다. 목수가 고안 했는지 스님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뛰어난 설계다. 강한 기운이 감도는 좋은 수행처로 보인다.
고구려 안원왕 때 보덕스님이 창건하였고, 현재의 건물은 숙종 1년(1675)에 지은 것을 순조 8년(1808)에 중수 한 것이다. 구리로 감싼 기둥을 중종 6년(1511)에 세웠다는 기록을 보면 그 이전에는 나무기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옛 사진을 참고하여 띠살창을 달고 보덕암(普德庵)이라는 현판을 그려 넣었다.
스님이 없는 북한이라 스님들의 거처인 판도방(判道房-스님들의 거처)이 허물어져 없어졌다. 옛 사진을 참고하여 오른쪽 언덕에 없어진 판도방을 되살렸다.
먹물로 그리는 펜화의 어려운 점 중에 하나가 원근 표현이 어렵다는 것이다. 보덕암은 뒷산과 보덕암과의 거리를 살리기 위해 고생한 작품이다. 뒷산 암반에 크게 새긴 찬양 구호는 삭제하였다. 작업에 달 반이 걸렸고, 펜 선을 대략 백만 번 이상 그었을 것이다.
미디어 붓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