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이미 콩밭에" 與 잠룡들 대선 '장외 경선' 시작?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를 막으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헌법재판소의 불공정성을 규탄한다며
헌재로 달려 나간 여당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반부로 접어들자 국회로 시선을 돌렸답니다.
여권 잠룡들이 국회로 몰려들고 있어서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개헌' 토론회에 나섰는데요.
같은 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기일 전날인
지난 19일에는 '보수 주자 1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노동개혁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같은 날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답니다.
그간 강성 지지층을 의식하면서 눈치를 보던
여당 의원들도 미래 권력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오 시장의 토론회는 여당 의원 47명이 눈도장을 찍었고,
김 장관이 기조연설을 맡은 토론회에는 58명이 몰렸답니다.
오 시장의 토론회에 참석한 김기현 의원은
"목소리와 박수에 뜻이 담겨 있다.
저는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다"며 행사의 참뜻을 상기시켰고,
김 장관이 참석한 토론회를 주최한 나경원 의원은
개회사에서 "너무 많은 의원님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토론 주제가 중요해서 오신 거 맞나"며
"역시 1등이신 분이 오셔서 그런 것 같다"고
언급했답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일하게 '국무위원 전원 기립 사과'를 거부하며
침묵으로 강성 지지층을 대변한 김 장관조차
국회에서 자신의 중도 확장성 부재에 대한
열띤 반박에 나설 정도입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영남 지역 모 의원은 이미 나는 친O계라고 말한다"며
"이른 감이 있지만 잠룡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답니다.
"지지층 겹칠라" 與 잠룡 간 신경전도
여권 잠룡들도 '장외 경선' 수준의
신경전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의 견제 대상은 자신과
지지층이 겹치는 상대방 후보입니다.
여당의 대선주자들은 크게 보수 강성 지지층에
소구력이 있는 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중도 확장성을 보유한 오 시장·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안철수 의원으로 나뉩니다.
보수 강경파의 대표주자인 홍 시장은
김 장관의 부상을 견제했습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구 선생의 일제시대 국적을 묻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답니다.
홍 시장은 이튿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즉각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는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도 참으로 유감"이라고
직격했답니다.
보수 진영의 온건파로 분류되는
잠룡들의 서로를 향한 견제도 치열합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
국민들이 검사 출신 윤 대통령에게 단단히 데었기에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를 또 찍어주겠느냐"고 말했답니다.
안 의원도 지난 1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연이어 검사 출신 대통령을
선택하긴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오 시장과 다른 주자들의 견제도 이어졌습니다.
친한계(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서울시장설'에 대해
"이 얘기를 퍼뜨리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은
오세훈 쪽 사람들"이라고 저격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13일 MBN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는 대선을 생각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서울시장 얘기를 하는 것만큼
큰 결례가 어디 있나"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답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0일 시사인 유튜브에 출연해
오 시장을 두고 "저보다는 훨씬 더 보수적인,
훨씬 더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라며 "
그분은 전광훈 집회에 나간 적도 있다"고
설명했답니다.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노려라
여권 잠룡들은 자신과 지지 기반이 다른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당심'을 잡고 있는 홍 시장은
'민심'에 강점이 있는 유 전 의원과
한 전 대표의 '배신자 프레임'을 파고들었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 탄핵 찬성파를 겨냥해
"앞으로 우리 당에서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이들이 퇴출당하였듯이,
앞으로 이들도 정계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저격했습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세 분은
당내 배신자들 때문에 당하는 치욕"이라며
"한마음으로 당이 움직였으면
그런 치욕을 당하지 않았을 건데,
더 이상 당내 배신자들이 나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답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홍 시장과 김 장관의 확장성 부재를 꼬집었습니다.
그는 지난 14일 대구 남구 아트파크에서 진행된
대구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두 사람을 겨냥해
"두 선배는 절대 이재명 대표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이길 사람이 누구일지 당원에게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명태균 특검법으로 차도살인?
조기 대선의 시한 폭탄으로 불리는
'명태균 특검법'에 대한 잠룡들의 입장도 다릅니다.
앞서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7일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습니다.
검사 출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은 항상 검찰조직의 안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고 힘의 균형이 깨질 때는
가장 먼저 반대쪽으로 달려가기도 한다"며
명씨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민주당은 한발 더 나아가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뭉개온 검찰은
신뢰할 수 없으니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목표는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아니라
여권 잠룡인 홍 시장과 오 시장 등이 연루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명태균 특검으로 조기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구상입니다.
홍 시장과 오 시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도 명태균 특검법은 ‘선거 공작’이라는 입장입니다.
유상범 의원은 지난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법의 수사대상을 살펴보면 마음만 먹으면
국민의힘의 총선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
특검법안이 사전 선거운동의 도구로서
여당과 유력 정치인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표적 입법"이라고 비판했답니다.
반면 명태균 게이트에서
자유로운 유 전 의원과 한 전 대표는
명태균 특검법을 통해 '차도살인'이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0일 시사인 유튜브에서
"저는 (명태균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치소에 잡혀간 피의자(명씨)가
스스로 특검해 달라는 거는 정말 처음 봤다.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그만큼 지금 검찰을
못 믿겠다는 거 아니겠나"고 말했답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와
친한계(친한동훈계) 20여 명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명태균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도
여당에서 8명이 이탈표를 던지면
특검법을 재의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한계는 명태균 특검법 이탈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고 있습니다.
친한계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명태균 특검법을 던지는 건
전형적인 이간계"라며
“명태균 게이트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인이
한동훈이니까 한동훈계 20여명은
자기들(민주당)한테 재표결 때 무기명 비밀투표니까
살짝 편 들어줄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가지고 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명태균 특검을 통해 이재명만
사법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계속 선전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공세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답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명태균 게이트보다
큰 의혹을 달고도 대선을 치렀다.
이 대표도 마찬가지"라며
"명태균 이슈로 대선판을 흔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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