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속초시가 주최하고 만지는박물관(관장 황자정)이 주관하는 지역문화유산 교육사업에 지역의 원로 교육자들의 참여가 높아 새로운 교육문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150회에 걸쳐 관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및 문화재 현장에서 속초시 문화재를 주제로 진행하는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이다.
지역문화유산교육 <설악산 문화재 보물찾기>는 속초사자놀이, 신흥사 등 속초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통해 속초의 역사를 공부하고, 속초사람들의 추억과 감성이 담겨있는 미래유산을 발굴하여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화) 교동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은 며칠 전 정년퇴임한 이귀형(63세, 전 조양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실향민 문화를 통해 본 우리 역사’라는 주제로 토론과 발표를 하고, 한국전쟁과 관련된 문화재를 직접 만지면서 수업을 하였다.
이귀형 전 교장은 "학생들이 문화유산을 통해서 쉽게 역사를 접하고 속초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정년을 했지만 다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니 마치 임용 후 처음 강단에 섰을 때와 같은 설렘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속초시 문화재 환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상집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70세, 전 속초양양교육청 교육장) 역시 매주 학교를 찾는다. "만지는 박물관이 가지는 특유의 수업 전술인 살아있는 유물을 학습자가 직접 만지고, 느끼고, 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지루할 틈 없는 즐거운 수업 이었다."면서 6학년 담임을 20년간 맡았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 "오랜만의 학교 수업에 청춘으로 돌아간 같듯 즐거웠고 90분이라는 수업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행복했다."고 이야기한다.
속초시 관계자는 "30~40년 전 엄마, 아빠의 스승이 그 자녀를 위해 다시 강단에 서는 놀랍고 흥미로운 일이 가능해졌다. 아이들은 훌륭한 스승을 얻게 되었고, 부모는 아이와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면서 지역의 훌륭한 인적자원인 원로교육자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돕고 그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