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미안하고 그리운 아내에게!
어느듯 당신을 만난지도 벌써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군요,
지금에와서 뭐라고 변명해도 당신이 날 이해하고 용서가 되지 않겠지만 이제라도 당신에게
지난세월 당신에게 무심하고 못할짓을 저질렀던 나의 과오를 꼭 사죄하고자 이 편지를 보냅니다.
여보!
돌이켜보면 난 지나온 48년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채 참으로 무의미한 삶을 살아온것 같습니다.
어릴적 내 나이 4살때 생모를 잃고, 할머니의 손에 자라며 가난하고 힘들었던 세상살이에 대한
원망과 증오로 가득한 내 삶은, 어떡하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성공하고 싶었읍니다.
그러나 뒤늦게 지금에와서야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 욕심인지를 깨달았으며,
진정 소중한것이 내 인생에서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고 있답니다.
처음 당신을 만나기전 중국과 해외를 다니며 국제결혼 회사일을 배울때만 해도 그 일이 내가
가장 쉽게 돈을 벌고 성공할수 있다고 생각한건 참 어리석은 착각인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또 그때 결혼을 하지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던 내가 당신을 만나 성급하게 진정한 사랑의 감정없이
당신을 책임질 마음의 자세와 능력조차 없이, 당신을 함부로 대해서 나로인해 잃어버린 당신의 지난
10년을 어떻게 내가 용서빌고 보상해주어야 할지를 모르겠읍니다.
나의 욕심으로 한국에서 운영하던 사업이 실패하고, 빛에 쫒기어 여기저기 피해다니고
결국 경찰에 체포되어 구치소에서 살다가 나오니 세상이 참 허무하고 증오스러웠답니다.
그때 난 빈털털이 무일푼으로 차마 당신과 우리의 아이를 책임질 엄두를 못내고 당신을 회피한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 한번도 당신에 대한 사랑이 없었거나 그리움조차 없이 당신을 잊고산건 아님을 맹세합니다.
여보!
이제 내 나이도 48세, 내 후년이면 50살이라는 중년으로 인생의 70% 이상을 살게되어서일까 요즘은
내 자신이 너무도 한심하고 바보스럽다 생각하며, 진정 내게 무엇이 소중하고 중요한지 그리고
남은 내 삶을 앞으로 무엇을 하며 당신과 아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하며 살아야 할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읍니다.
지금 비록 벌어 놓은 재산은 없지만 자유로운 신분과 마지막 남은 나의 열정 그리고 당신과 아들을 위해서
남은 인생을 성실히 또 욕심부리지 않고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게 최선이라 생각해 봅니다.
한국의 나의 아버지는 올해 75세, 지금 동생부부가 모시고 살고있지만 멀지않아 세상을 떠나시면
이젠 나 혼자만 남고 내가 더 이상 한국 땅에 남아 미련을 가지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면 난 베트남의 바닷가 관광 도시에서 여행가이드일과 조그만 호텔을 운영하며,
베트남에서 마지막 남은 인생을 나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려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2~3년 안에는 베트남에서 살아갈 정착금들을 착실히 준비하고 당신과 아들이 숨쉬는 가까운곳에서
지켜보고 돌보며, 그렇게 살고 싶은게 내 마지막 남은 삶의 소박한 꿈이지만 아마 난 당신에게서만큼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거라는걸 잘 알기에 당신의 마음이 지금 내게로 금방 돌아서리라고 생각하진 않겠읍니다.
여보!
요즘은 제일 힘들고 무서운게 혼자서 지내는 외로움과 쓸쓸함이랍니다.
세월에 장사없듯이 나 또한 나이가 들다보니 건강도 못해지고 인생이 허전 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당신과 아들 사진을 보며 내가 아직은 남은 삶에서 해야 할일이 있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읍니다.
쉽게 용서 해 달라고말 하진 않겠지만 한번쯤의 기회는 당신이 내게 줄 수 있기를 희망삼아,
아이와 자주 만나며 여유가 생기는대로 양육 비용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 하겠읍니다.
솔직히 4 년 전에 마지막 당신을 아들과 보았을 때 난 당신이 베트남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를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오해했고 내 주위의 통역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었읍니다.
물론 당신도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 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권리가 있고,
아들은 또다른 별개의 인생을 살아가야하듯이 아이때문에 당신의 남은 긴 인생이
발목잡혀 불행 해 지기를 난 정말 원치 않읍니다.
하지만 앞으로 당신이 내게, 지난 10년간 무심하고 상처만 주었던 시간들을 용서빌고 사죄할 기회를
준다면 진심으로 당신과 아들만 바라보며 남은 인생을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리라 약속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가족들과 특히 장모님에게 다시한번 용서를 빌며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 해 주세요!
또 사랑하는 나의 아들에게도 못난 아빠이지만 이제부터 자주 연락하고 만나겠다고 말해줄래요.
그럼 나의 이러한 용서와 마음들이 당신에게 잘 전달되기를 간절히 빌며 호치민에서 자리가 잡히는대로
당신을 찾아 동탑에 들리도록 하겠읍니다.
한국의 나의 아버지도 당신과 아들을 많이 보고싶어 하시고 내년에는 아버지께서 베트남에
들어와 직접 당신과 아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셔 지금 준비 해 가고 있읍니다.
하고싶은 말은 밤을 새워서라도 참 많이하고 싶지만 오늘 처음으로 당신에게 진심을 담아 보내는
구차한 변명만 담긴 이 편지는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약속하며, 여기서 그만 줄이도록 하겠읍니다.
정말 자격은 없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이 진심으로 또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말 뿐 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진심으로 미안 또 미안 합니다.
당신과 아들을 그리워하는 못난 아빠가...
첫댓글 글 잘 보고 갑니다...앞으로 잘 되실꺼라 생각됩니다,힘 내시고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요즘은 의기소침 했던 제 컨디션을 횐님들께 위안 받는 건 아닐까? 그러네요 ...
감동적이네요^^
부끄럽네요, 그냥 반성문 같은 것 입니다.
아침부터..눈물이
모두 다 ...잘 되실겁니다...
얼마전 이 글을 번역해서 아내에게 보내며 저도 많이 울었읍니다. 감사 합니다!
힘내십시오. 그래도 가족이 있다는 건 내일을 위해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렇죠? 지금 전 가진것 없지만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버티려구요...
늦은감이 있지만 진정한 용서를 비시는용기에 박수를 보냄니다..앞으로가 중요한것같네요..
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삶을 위해 자기최면을 걸고 지냅니다. 고맙습니다.
너무 찡한 사연의 글입니다..남자는 평생 철이 들지않는다고 하던데..님께선 많은 고통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신듯 하군요..차분하게 준비 잘 하셔서 남은 시간들 가족과 소원하시던 모습으로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이곳 서울은 눈이 옵니다~
아! 눈이 온다구요... 솔직히 그립습니다. 한국이... 아마, 저는 늙어가며 철이 쪼금은 들겠지요?
준비하시면 행복 할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껌니다....12월 첫날 애뜻한 마음 담고 시작 함니다
모든게 하루 아침에 되진 않듯이 새해를 맞이하는 다짐들을 이젠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려구요...
이 글이 부인께 전달이되었나요?
네, 얼마전 다낭에서 호치민에 와 번역해서 보냈는데, 처제와 아기, 장모는 통화했는데 아내는 여전히 연락이...
일단 그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을 보내드립니다....
좀더 주저하면 정말로 기회가 사라질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전화하세요...잘못했다고.미안하다고..그리고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앞으로 좋은일만 생길겁니다~~~~
근데 벌써 햇수로 5년 째 통화를 못하고 있읍니다. 아마 그 사람도 사연이 있겠지요?
행복하시길...
님의 격려에 감사드려요.
두 주먹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소리치세요 !!! 나는 할 수 있다 !!!!!!!! 큰 산에는 큰 골짜기가 있습니다
이루고자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힘내십시요 이제는 세상이 그 대를 도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산행을 좋아하는데 여기선 갈 기회가 없네요 ㅜ ㅜ 고마워요!
12월 삼빡한 첫날 아침에 게시글을 보면서 마음이 먹먹해 집니다...
회원들에게 지극히 공개하기 쉽지 않은 가족 문제를 본 카페에다 솔직한 심경으로 양심 선언하셨네요...
과거는 과거 일뿐입니다..
짧지 않은 10년이란 시공간의 흐름 속에서 정서가 다른 베트남 부인과 관계회복과 재결합은
또 다른 문제를 재생산 할수 있기에 신중해야 되구요...
그러나 자식에 대한 부양과 교육에는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장고 끝에 답답해서 대담하게 글로써 자신과 약속을 다짐하고 싶었겠지만
글 이후에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합니다.
공개한 글에 대해 도의적 책임일 수도 있습니다
회원님들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드릴 겁니다.
본 게시글을 올리기 전에 님의 이러한 진심이 사실 부인과 자식에게 어떤 형태로던
먼저 전달됐어야 하고 가족들이 십분 이해를 했는지도 궁금합니다...절차상..
50도 안된 중년의 나이시고 남은 인생 혼자 살기도 타국에서 쉽질 않은데
인생 재설계를 천천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인연이 어딘가에 있을거니까요..
앞으로 밝히신 포부가 여생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하시고
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시고 잘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Lee Saigon 항상 사랑의 매로 채찍질(??) 해 주시는 선배님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이 편지는 얼마전 아내에게
번역을 해서 전달 했었고, 결과는 묵묵부답 소식불통(?) 이네요... 그래서 고민 입니다.
아이의 뒷 바랄지 때문에 베트남 체류를 결정하기도 했지만 남은 제 삶을 혼자서 버틸 자신은 없네요...
그리고 베트남에서 제 마지막 설계가 욕심없이 소박한 삶을 살자 인데 노력 하겠읍니다, 고맙습니다,
저랑 비슷한 입장이시네요.
차이는 저는 혼자서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화이팅
고맙습니다! 동병상련이기도 하지만 저 보다 더 힘든 경우를 겪고 계시네요! 저도 화이팅을 보냅니다!!
남자의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삶과 회한이 글 가득 담겨 있네요. 참으로 무거우시지요?
네, 무거운 짐이긴 하지만 다 인과응보 아닐까요? 그래서 전 이곳 베트남에서 조금 여유가 되면
우리 교민들과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 모임을 꾸려 갈 생각 입니다...
부인의 연락이 곧 오리라 믿으며 사업 안착에 앞서서 먼저 동탑을 찾아 가시는 것이 어떨지요?
사업도 부인과 함께 하셔야 더 빨리 안착 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솔직히 아내와의 재 결합은 어려울거라 생각 합니다. 그래서 기반이 잡히는 대로
저와 남은 인생의 파트너를 같이 할 사람을 다시 만나 제가 원하는 일들을 도움받고 싶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항상 건강 하시고 모든 일들이 잘 되시길 기원 함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 입니다. 2002 월드컵 때 전 안동에서 나름 잘 나가던 지역 사업가였는데 ... ㅎ
님도 건승하세요!
찡합니다 저도 아내에게 좀더 잘해줘야 겠습니다
제 친구 (구미) 닉 네임과 같아서 기억하고 있읍니다. 정말 있을 때 잘 해야되는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힘내세요... 그간 사정을 제가 잘 모르지만,,,
이렇게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것 부터가
아마도 치유의 시작이리라 생각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솔직히 지난 간 이야기라 해도 막상 공개하기엔 망설이기도 했지만, 제 스스로의 다짐과 회원님들과의
약속이라 여기고 책임감을 더 지고 싶었답니다. 응원 감사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저하고 동갑이시네요.... 저도 아내에게 지은 죄가 많아서... 어떻게 용서를 구할까 고민중입니다.
ㅎ 갑짱? 방갑슴다... 요즘은 이 카페 회원님들이 제 인생에 멘토가 되 주어서 넘 기쁘답니다.
남자들은 대게 아내에게 지은 죄가 많음에도 그것을 깨닫는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고 하네요...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래봅니다.
결과적으로는 솔직히 늦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볼 수 있고 훗날 조금이나마 이 아이에게 덜
부끄럽도록 이 글을 보여주고 싶답니다. 나도 너의 엄마를 많이 사랑했었다고 ...
꼭.. 가족과 행복한 생활을 이루시길 배래봅니다. 화이팅!!!!
고마워요! 돈과 권력과 명예는 제 머리속에 지워졌읍니다. 그냥 소 시민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게 목표랍니다...
화목한 가정이 최고입니다.
화이팅!
네, 그렇죠? 화목한 가정 꼭 만들어보일게요!
눈물납니다.
저는 부끄러울 뿐 입니다!
맘이 아프네요.. 화이팅..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네, 감사합니다!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