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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루이스 피구 선수의 팬입니다.(제가 워낙에 루이스 피구 선수의 팬이다 보니..이해를 좀..)
나만이 기억하는..그래서 더 매력적인 나만의 절대 기량의 선수..흠..
제목대로 딱 적당한 표현 같습니다.
루이스 피구..이제는 매니아들이 아니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름이죠.
그가 누구이냐..바르셀로나의 7번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인터밀란 7번..팀과 등 번호만 보아도 그의 포스를 알 수 있죠??
역대 최강의 오른쪽 윙어로 평가받는, 윙어가 경기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플레이로 보여준 선수죠.
동시대의 데이비드 베컴과 자주 비교가 되기는 합니다만..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너무나도 판이하
게 틀려서 비교는 무의미하죠. 서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고하게 구축해 놓은 최고의 선수들이
죠.(가끔 피구가 레알에서 베컴에게 포지션 경쟁에 밀리지 않았느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전력
극대화를 위해 양발을 다 잘 쓰는 피구가 양보했다고 하는 편이 맞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피구가
오른쪽 윙으로 돌아갔죠. 베컴이 특별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기 때문이죠. 피구가 레알에 있을 때 베
컴이 어정쩡한 보란치를 맡았다는 것은 다 아실 듯??) 저는 개인적으로 피구의 스타일로 피구와 동급이
라면 라이언 긱스를 뽑습니다만.. 맨유 트리플 크라운 때 베컴의 활약을 두고 마치 베컴이 없었으면 맨
체스터가 트리플 크라운은 하지 못했을거라는 식으로 말들을 하시는데..베컴..확실히 잘했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맨체스터의 트리플 크라운의 진짜 주역은 요크와 긱스라고 생각합니다. 베컴
없는 트리플 크라운은 상상이 갑니다만 요크와 긱스가 없는 트리플 크라운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개
인적으로 말이죠.
대부분이 그러하듯 유로2000..피구를 아시아..아니 ,정확히 한국이라는 나라에까지 피구의 이름을 알린
정말 재미있는 대회였죠. 다들 아시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나온 사각지대 슛..정말 최고였죠.
어떤 분들은 유로2000 이후로 피구가 유명해진 걸로 아시는 분들이 있던데 유럽에서는 이미 엄청나게 유
명한 상태였죠.
저는..어릴 적부터 가끔 라 리가를 보았습니다.(중학교 시절로 기억이 됩니다..)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
죠??스타tv!!바로 그 스타tv를 통해 가끔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았죠.
멋지게 빗어 넘긴 머리, 남자답게 잘 생긴 얼굴. 화려한 드리블, 정확한 패스, 수비 두 명쯤은 비웃 듯 뚫
어버리는 개인기..바르셀로나의 7번은 아무것도 모르는 저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했죠.
당시 유럽축구에 대해 박사였던 저의 사촌형에게 피구에 대해 듣게 되었죠.
많은건 아니고..포르투갈 출신,91년 세계청소년 대회 우승 주역,골든 제너레이션의 핵심멤버,유벤투스
와 파르마의 이중계약 파문으로 헐값에 바르셀로나에 가게 된 사연 등등..(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당시 이 정도로 유럽축구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저의 사촌형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존경스럽고 고맙습니다.)
문맥에서 약간 벗어나는 얘기지만..가끔 피구가 레알로 이적한 것이 결국은 '돈 때문이 아니냐!!'라고 하
시는 분들이 있던데..자세한 건 저도 모르지만 당시 상황은 이적료를 최고가로 제시하는 구단이 피구를
데려가는 방식이었죠. 그리고 그 최고가를 제시한 구단이 레알이었을 뿐입니다. 피구는 선택권이 없었
죠. 잘!!알아두시길..
어린 나이에 한 주에 한번, 격주로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항상 바르셀로나 경기를 가슴 설레이며 기다렸
죠.
제 기억으로(솔직히 어린 분들은 생소한 이름도 많을 듯) 피구,히바우도,과르디올라,클루이베르트,루이
스 엔리케(레알에서 이적해 온 엔리케..레알에서도 잘 했지만 바르샤에서는 더 날렸던.특히 레알과의 클
래식 더비 때는 얄밉게 더 잘했죠. 골을 넣고 보란 듯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에 키스를 하며 레알 팬들을
약 올리던 그 모습이란..바르셀로나 팬이었던 저와 카탈루냐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죠.) F.데보어,
R데보어,코쿠 등등..(워낙에 어렸던 때의 기억이라 동시대가 아닌 선수가 있을 수도..이해를 바랍니다)
대충 기억하는 핵심 멤버는 이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런 네임 벨류 최강의 선수들의 최절정기였죠. 정
말 상대가 봤을 때는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팀이었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피구는 최고였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빛나는 7번..루이스 피구였습니다.
아직도 제일 멋지게 기억하는, 앞으로도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할..바르셀로나 100주년 기념경기에서
100주년 기념 은색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을 차고 유니폼을 휘날리며 달리는 피구의 모습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개인 마크로는 막을 수 없는 언터쳐블....수비 한,두 명쯤은 당연히 제치고 시작한다는 듯한 드리블, 절정
의 볼 키핑력..즐기는 듯한 몸싸움..한번 달리면 무한 가속도가 붙는 폭발적인 주력..엄청난 속도로 드리
블 하다가 이리저리 꺽고, 헛다리 개인기를 하고, 공격수와 수비수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앞서
보고 올리는 듯한 크로스..정말 최고였습니다. 이리저리 몸을 흔들면서 드리블을 하며 다가오는 피구에
게 뒷걸음을 치며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이리저리 넘어지는 최고의 윙백으로 꼽히던 카를로스의 모습
은 정말..충격이었죠..가끔..리자라쥐에게 피구가 꼼짝 못했다더라..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던데..제가 알
기로는 다른 선수는 10번 못 막을 돌파를 그나마3,4번 막았던 정도 였습니다. 그 정도 막아주는 것이 피
구를 그나마 잘 막았다고 할 정도였죠. 피구 역시 최고의 윙백으로 리자라쥐를 뽑았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유로2000 이 피구 스타일의 플레이를 그나마 단적으로(?) 잘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
합니다.
가끔 피구의 전성기 때의 명성을 듣고 바르셀로나 시절 동영상을 보시고 '우와..잘하기는 하는데..기대
만큼 그리 화려하지는 않네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죠.
분명 피구의 개인기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많이들 좋아하시는 춤추는 듯한, 눈을 즐겁게 해주
는 호나우딩요 류의 개인기를 원하시면 조금 눈에 차지 않으실 겁니다.
피구는..일단은 엄청나게 빨랐습니다. 그리고 힘이 느껴졌죠. 헛다리 개인기도 자주 쓰기는 했습니다만
즐겨쓰던 개인기는 상대의 중심 뺏기였죠. 상체를 이리저리 휘휘 흔들고, 갑자기 방향을 꺽어서 들어가
는..별거 아닌 것 같아도 수비수들은 발이 꼬이거나 중심을 잃고 우스꽝스럽게 넘어지죠.
마치 수비수들이 일부러 비켜주거나 넘어져주는 듯한 축구의 신 마라도나 류의 개인기라고 감히 말해
봅니다..요즘 젊은 선수들의 스타일로 말하자면..호아 킨이 좋은 예 가 되겠네요.
레알 마드리드의 10번..루이스 피구..
레알 이적 첫 해..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라울과 함께 레알에게 라 리가 우승컵을 안겼죠.
그 다음 해..'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레알로 왔죠..뭐..당시 분위기는 '피구가 있는데 지단까지..'라는
시선이 많았죠.
..문맥에서 약간 벗어난 얘기를 또 하자면..한때 이런 말이 있었죠??그 이름도 휘황찬란한 '세계4대 미드
필더'..저는 개인적으로 4대 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세계 2대 미드필더'는 있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예상하시는 피구와 지단이죠. 분명 다른 잘하는 미드필더들도 정말 많았지만 바르셀로나의
피구와 유벤투스의 지단은 레벨이 틀렸습니다.
'유벤투스에 지단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피구가 있다' 당시 두 선수의 포스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죠.
말 그대로 트윙타워,용호상박 이었습니다.(여담이지만, 그 당시는 피구가 더 낫다 라는 말까지 심심찮게
들렸죠. 흠흠..)
다시 문맥을 돌이켜..지단 이적 후 화려한 멤버와(지금 레알의 한심한 화려함과는 차원이 틀린..) 실력
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제가 피구의 커리어 중에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2002월드컵..
리그에서의 부상..(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때 피구는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였죠..워낙
에 심한 부상이었습니다..경기 감각을 완전히 잊은 듯 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는 포르투
갈 대표팀 마카오 전지훈련..월드컵 개막 하루 전 입국..참담한 결과..황당했습니다..정말 피구가 맞나..
정말 같은 사람인가..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했습니다. 현저하게 떨어진 주력(정말 느려졌더군요..),
부정확한 크로스..현저하게 떨어진 볼 키핑력..(빅 리그의 수비 스페셜리스트들이 그렇게 따라붙어도 절
대로 뺏기지 않던..)
무엇보다도 황당했던 건..완전히 땅에 떨어진 피구의 명성이었습니다.
하긴..그럴 만도 합니다. 완전히 피구라는 선수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가끔TV에서 설명해 주는 피구 선
수의 프로필, 예를 들어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 '피구를 막아야 비기기라도 한다' '피구 선수 개인기는
알고도 못 막아요. 작년에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함으로써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축구선수가 되
었죠' (이건 차범근씨가 중계 때 하셨던 말이죠) 이런 얘기들만 듣고 잔뜩 긴장하고 경기를 봤는데 그런
피구의 플레이를 보았으니 당연한 결과일 겁니다.
가끔 '피구가 그래서?? 송종국한테 완전 막혔잖아??' 하시는 분들이 있던데..조금..아주 조금만 전후사
정을 알아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물론..'그거야 그 선수 사정이지 어쨌든 막았고 우리가
이겼잖아??우리가 그런 것까지 알아 줘야 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여튼, 부상의 여파와 적지 않은 나이로 예전의 폭발적인 돌파와 언터쳐블의 모습은 사라졌지만..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군림했죠..굳이 폭발적으로 달리지 않아도 설렁설렁 가다가 방향 한 번 꺽어주고, 상체한
번 흔들어 주면 수비들이 친절하게 비켜(?)주었죠. 뭐럴까..관록이 붙은..깔끔한,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
스타일로 바뀌었죠. 정말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요즘의 긱스에게도 그런 면이 보이죠.자신의 기존 스타
일을 버리고 나이를 생각한 최대한의 몸 관리와 체력 안배를 하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플레이
를 추구하는..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2003년 라 리가에서 반칙과 태클을 제일 많이 당한 선수,라 리
가 역대 어시스트1위는 정말..)
개인적인 생각에 피구의 플레이스타일..예를 들어 호아 킨 이라든가 C.로날도 같은 스타일의 선수들은
언제까지나 그 스타일을 고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리켈메가 더 대단하게 생각이 됩니
다..사람은 분명 나이를 먹어가고 언제까지나 젊은 시절처럼 뛰어다닐 수는 없는거죠. 하지만 신체조건
은 타고 나지만 축구센스(넓은 시야. 볼 배분 등등)는 얘기가 다르죠.왜 리켈메가 현대 축구의 이단아라
고 불리는지는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피구가 레알에서 방출이 되었을 때 많은 분들은 이제 피구가 지는구나..라고 많이들 말하셨지만..레알의
멤버구성, 감독의 스타일에 피구가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루이스 피구..인터밀란에서 화려했던 아니, 화려한 커리어를 마무리 하기를 팬으로서 바랍니다.
지금의 현대축구의 전설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열에 일곱은 지네딘 지단이라고 할겁니다. 분명 지
단은 전설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루이스 피구가 전설입니다.모두가 알고 있는 전설보다 더 낫다라는 찬사를
들었던 유일한 동시대의 선수..최전성기 때는 그 전설을 능가했다는 평을 듣는 선수..예를 들자면(뜬금
없지만) 저는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를 좋아합니다. 두 그룹 모두 전설이죠.하지만 저에게는 롤링 스톤즈가
더 멋있습니다. 전 세계에 적수가 없었던 전설의 행보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었던, 아니 더 낫다라는 평
을 들었던 유일한 밴드!! 믹 재거가 이끄는 그 밴드!! 바로 롤링 스톤즈죠. 뜬금 없지만 저는 비슷한 맥락
으로 생각합니다.
'지단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선수지만,피구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선수!!'라는 찬사를 들었던..
그저 과거형이라서 멋있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나만의 영웅.
축구 신이라는 마라도나에게 가장 근접했다는 평을 들었던 유일한 선수. 루이스 피구!!
저에게는 영원한 전설입니다.
첫댓글 멋있네요
최전방 부대에게 무기를 전달해주기위해 주변의 적들을 초토화시키며 가는 수송선 이라는 문구가 딱 떠오르네요. 좋은글 봤삼. 피구팬으로써 너무 동감.. 분명 레알에서도 최고의 윙이였지만 역시 피구는 유로2000. 인간의 한계에 도달한 최고의 윙 !
생뚱맞지만 전 칠레의 살라스와 자모라노 .. ㅋ
레알이 진짜 피구를판건................ ,, 정말 답답한인간들!!!! 피구의 공백을 누구로매꿔..ㅋㅋ 현존하는인물중엔 없다고봄ㅋㅋ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레전드는 발렌시아 시절의 멘디에타...지금은 묻혔지만 그때당시의 포스란...ㄷㄷㄷ
저두 피구 너무 존경 ^^ 그냥 수비수 옆을 지나가는 ...아 경이 그 자체 엄청난 주력에 테크닉 킥력 모든걸 갖췄던 선수인데ㅠㅠ 그런데 정말 세월이 가면 주력이 그렇게 떨어지는건지 너무 아쉽네요 ㅠㅠ
굳 ㅋ
동감 저도 최고의 선수를 뽑으라면 피구 물론 마라도나 이후 세대로 말이죠
캬~ 글 진짜 잘쓰시네요...전..퍼스트 마라도나 펩옹,피구 입니다..확실히 전성기때는 최고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나도 지단보다는 피구... 개인적인 생각요,,^^
저도 지단보다는 피구~
개동감.. 진짜 피구플레이 제대로 보신듯..
저는 피구 최고 축구라는 것을 좋아 하게 된게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의 피구입니다. 그 때 피구는 정말 환상적이였죠. 지금도 못잊습니다.
1대1 돌파는 정말 세계 최고지요
베컴이 레알 입단할때 중앙포지션으로서 계약한걸로 압니다.. 그리고 제가 본 리자라쥐vs피구는 왼쪽측면에서 피구가 공 잡고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없을정도로 리자라쥐완승이었어요.. 나머지는 다 동감합니다. 정말 피구 대단했고 대단하고 앞으로도 대단할 선수죠..ㄷㄷㄷ
호나우두.지단.피구 셋....
호나우두 비에리 피구 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