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4일(주일) 주일예배 설교 – 성령강림 후 제1주[삼위일체주일] -
은혜와 사랑 그리고 친교
( 고린도후서 13:11~13 )
Ⅰ. 서론
* 진지[조반]잡수셨냐? = 問安, 무탈하냐? = 無難[어려움, 근심]
問安이란 말과 無難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자어는 다른데, 우리말 발음은 같습니다. 앞의 問安은 ‘안부를 묻는 것’이고, 뒤의 無難은 ‘별 어려움이 없음’입니다. 안부를 물음은 ‘친근감의 표시’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본문 11, 12절처럼 “서로 문안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 별 탈 없이 살아가는 주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오늘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삼위일체’라는 말은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삼위일체를 의미하는 표현은 성경 여러 곳에 등장합니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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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본론
*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의 이름으로!
예수님은 제자에게 최후명령을 주시면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아 세례를 베풀라’ 하셨는데,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셨습니다(마 28:19). 그래서 교회는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례를 행합니다. 성삼위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와 사랑을 주시며 친교하기 원하십니다.
* 성삼위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하여 삼위로 계시하신다.
첫째,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13a).
* 그 크고 놀라운 은혜의 주 예수 그리스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라는 말은 성도를 축복할 때 쓰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롬 16:20, 갈 6:18). 그렇다면 예수의 은혜는 무엇일까요? 바로 ‘십자가 사건’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죄와 죽음과 어둠에서 해방하신 것입니다(롬 5:8). 그래서 그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은혜를 힘입어 구원을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롬 5:15). 모든 사람이 아니고 왜 많은 사람일까요? 예, 맞습니다. 그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 그 은혜를 받기에 ‘많은 사람’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사랑입니다(13b).
*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드러난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요 3:16).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사 창조하여, 사랑 충만의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하나님을 외면했고, 죄에 빠져 사망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구원계획을 세우셨고, 아들을 세상에 보내 구원사역을 이루시므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롬 5:8).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그 안에 살아야합니다.
*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요 15:9)
셋째, 성령 안에서의 친교입니다(13c).
* 사귈 交, 통할 通 = κοινωνία = 원활해야 함
성령을 떠올리면 ‘충만함’을 생각하게 됩니다(엡 5:18). 성령 충만해야 하는 이유는 성령께서는 “교통(交通)의 영”이기 때문입니다. 교통은 원활해야 합니다. 이 말은 κοινωνία입니다. “친교, 공동 참여, 교제, 공유”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성령공동체는 친교가 원활했습니다(행 2:44-45). 성령께서는 성도 간의 관계도 친밀하게 만들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친밀하게 만드십니다(요 14:17). 성령 임재는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속에) 거하시는 것으로, 나와 하나님이 “한 몸 공동체”를 이루는 신비한 일입니다.
* 하나님과의 신비한 연합 = 교통 = κοινωνία
Ⅲ. 결론
* 성령을 따라 행하라(갈 5:16) → 성령의 열매(갈 5:22-23)
삼위일체교리를 확실하게 이해하거나 증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논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삼위일체 하나님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를 위하여 행하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교제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13:13절 말씀으로 축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축도’라고도 하고, ‘축복(강복)’이라고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교제가 우리의 삶과 신앙공동체 위에 임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시되 충만하게 임해야 하고, 우리는 성령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