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24 이준석 빠지고 윤석열 실언에 반쪽 쇄신론까지… '총체적 난국'
국민의힘이 대선 77일을 앞두고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당 대표가 선대위에서 손을 떼는 초유의 사태에 윤석열 대선 후보는 또다시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전면개편론 역시 선대위 내부 모순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반쪽 쇄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후보는 12월 22일 실언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왜 개인에게 자유가 필요한지에 대한 그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다.
여유가 없는 소외계층의 경우 자유를 향유할 여건 자체가 안 되는 만큼 교육과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일부 표현이 '저소득층·저학력자 비하'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 후보는 "그분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즉각 해명했으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단어와 표현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부터 '주 120시간 노동'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 사태는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소통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에 대해 지난 12월 20일 강원도 철원을 방문했을 때 "그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인데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인 12월 21일 오후 3시가 돼서야 "(조수진 최고위원과) 통화를 한 번 했다. (이준석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서 물러나면서 쇄신 이미지가 퇴색하고 이준석 대표를 지지했던 2030 남성의 표심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준석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계기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재편론을 들고 나왔으나 이미 선대위의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인적 구조조정보다는 조직·역할 재조정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선대위 쇄신에 나서고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잠적했던 1차 난이 김종인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란 결과를 낳았다"며 "이번 2차 난은 김종인 위원장에 전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 때 몰랐다"… 野, 故김문기와 찍은 2009년 사진 공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월 21일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과거 두 사람이 같은 행사에서 나란히 찍힌 사진을 제시했다.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12월 22일 논평에서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며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맹공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를 지냈던 시절인 2009년 8월 경기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기 처장이 함께 참석한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 사진을 제시했다. 성남시장에 당선되기도 전인 2009년부터 이재명 후보가 김문기 처장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또 김은혜 의원은 2015년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시절,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팀장으로서 김문기 처장이 이재명 후보를 수행했던 사진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김은혜 대변인은 “고인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알려드린다”며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며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위로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내가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이고 수사과정이 원인이 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고 이제라도 편히 쉬길 바란다”며 “가족들이 얼마나 황망하겠나”라고 말했다.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 처장을 알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며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문기 처장을 알게 된 것은 경기도지사가 된 후에 (공공)개발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됐을 때 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알려줬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도지사일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 전화도 꽤 많이 주고받았다”며 “업무 파악을 가장 잘 하고 있던 사람 같고 상당히 성실하고 업무도 잘하는 직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대장동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내가 (성남을) 관할하던 한 때 부하직원이었고 내가 하던 업무에 관여된 분이니까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대장동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며 “나를 의심해 수사가 시작됐지만 (의혹이 사실이 아니니) 지금까지도 드러난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는 다 하고 지금 상황을 깔끔히 정리하고 싶은 게 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12월말 8천명대, 1월 말 4700명'… 정부, 확진자 예측 변경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했다며 최근 강화한 거리두기의 효과가 이어질 경우 내년 1월 말 하루 확진자가 4700여명까지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거리두기 효과의 지속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효과가 떨어진다면 내년 1월 말 8400명까지 늘어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많은 1만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번 시간동안 방역의료 대응 역량을 하루빨리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 12월 말 하루 확진 8000여명, 이후에 확산세 꺾일까
질병관리청은 지난 2주간 거리두기 효과가 유지됐을 때 이달 말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여명까지 늘었다가, 내년 1월 말 4700여명으로 줄 것이라고 12월 22일 전망했다. 거리두기 효과가 감소했을 때에는 내년 1월 말 최대 8400여명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이 지난 12월 16일 사적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을 골자로 한 특별방역대책 발표 당시 "유행이 악화하면 이달 중 약 1만명, 내년 1월 중 최대 2만명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 데 비해 크게 줄어든 전망치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유행 및 방역상황이 연일 나빠지자 정부는 지난 12월 6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줄이고 12월 13일부터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확대 적용했다. 그러나 이 조치로 어림없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12월 15일 0시 기준 확진자 7850명 발생으로 인해 정부는 12월 18일부터 사적 모임은 전국 4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을 밤 9~10시로 제한하는 등 '비상 조치' 취지의 거리 두기 강화방안을 시행했다.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 지수는 지난주(12월 12~18일) 1.15로 직전 주(12월 5~11일) 1.23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국 이동량은 4주 연속 감소세로 최근 일주일(12월 13~19일) 이동량은 직전 주보다 3.9% 줄었다. 12월 6일과 13일 내놓은 조치의 효과로 보인다. 이번주 들어 확산세는 둔화한 상황이다. 통상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수요일인 12월 22일 0시 기준 확진자는 7456명이다. 12월 15일 7850명보다 394명 감소했다. 전주 대비 확진자가 감소한 건 6주 만이다. 특별대책 발표 전 방역 조치 효과로 풀이된다.
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1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규모가 줄어든 후 시간차로 감소할 수 있어 당분간 의료대응 역량은 강화해야 한다. 다수의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위중증에 이를 수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장관)은 "이번주 확진자 규모는 지난주와 유사하거나, 약간 적게 나타나는 중이다. 이전까지 매주 15~20% 가까이 증가하던 추이와 비교할 때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이번주 상황을 더 보면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확진자가 소폭 줄었다는 점으로도 지금 전략이 유행을 억제하는 데 최소한의 효과는 있다는 의미다. 지금 정체양상은 '긴급멈춤' 이전 대책의 효과다. 다음주까지 추가 감소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이번주 중에 확진자는 8000명대 가능하다. 조만간 1만명도 예상한다. 유행은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고,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고령층 추가 접종으로 감염차단 효과가 나왔다.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 오미크론 한두 달 내 우세종… "내년 상황 걱정, 대비해야"
다만 질병청 전망에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오미크론 전파에 따라 이 전망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국내 오미크론 확산 추이를 높게 잡지 않은 상황에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반장은 "이번주 상황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주 확진자 규모와 고령층 비중, 중증화율 등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향후 전체적 유행에 영향을 준다. 지금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한 두달 안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12월 22일의 오미크론 감염자는 7명 늘어 누적 234명이 됐다. 감염 의심자도 106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졌다며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강도의 거리 두기나 병상확보를 장기간 거듭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순영 교수는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한 대신, 독성이 약하다면 초기 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며 "델타와 동시에 유행하면 확산세와 중환자 증가세 모두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은미 교수도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지만 델타와 오미크론의 동시 유행 위험도 크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은 비수도권에서 나오지만 이미 수도권에서도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이 크다. 확진자 1만5000명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16일 동안의 긴급 멈춤이 끝날 1월 3일에 어떤 방안이든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유행 증가를 막기 어렵다. 지금 2주 동안 병상확보와 재택치료 개편 또는 추가접종 등 방역의료 대응의 역량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확진 6919명… 사망 109명·위중증 1083명 '동시 최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83명으로 연일 최다치를 경신했다. 사망자는 109명 늘어 누적 5000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는 6919명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83명이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전날 1063명에서 다시 20명 증가한 수치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위중증 환자 수는 971명 → 1016명 → 1025명 → 997명 → 1022명 → 1063명 → 1083명이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09명 늘어 누적 5015명이다. 전날 78명에 이어 하루 동안 가장 많은 확진자가 숨졌다. 누적 치명률은 0.85%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19명 늘어 누적 58만9978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나흘 만에 7000명대를 기록한 후 이날도 7000명에 육박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6856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63명이다. 코로나19 감염 후 의료기관에 새로 입원한 확진자는 전날(759명)보다 76명 감소한 68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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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삼성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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