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쓰는 거라 글을 잘 남길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편하게 잘 넘겼다'의 후기가 아니라 괜히 걱정만 끼치는 건 아닌가 싶어 남기지 말까하다가 힘들수도 있는 걸 아는 것도 도움이 될것같아서 남겨보려합니다.
수술은 부산 개금 백병원에서 했구요. 거기서 동위원소 치료를 하려니 저랑 날짜가 안맞아서 다른 병원 알아보다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했습니다.
1월3일에 입원해서 5일에 퇴원했고 지금은 대학병원급은 아니고 조금 작은 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첫날 입원수속하고 병실에서 간호사한테 병실사용법 설명듣고 옷갈아입고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창밖으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산도 보이고 그냥 평화롭더군요.
의사가 와서 약 먹는방법, 입원기간동안 방사선 배출용량 기록하는 법도 알려주고 이것저것 주의사항이랑 알려주고 문을 닫고 나간뒤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약먹고 두어시간은 물 먹지말고 몸 많이 움직일 것.
물은 저녁 먹은 뒤부터 많이 마실것.
이대로 잘 지켰습니다. 메슥거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요. 저녁도 잘 먹고 잘 쉬고 있는데 메슥거림과 두통이 한번에 막 몰려오면서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껌을 마구 씹어서 메슥거림은 잠재웠지만 머리도 넘 아프고 '어이쿠, 고생길 시작이구나' 싶더라구요.
다음날 아침밥을 반을 겨우 먹었으나 병원에서 주는 구토방지약이 무색하게 다 토하고 그 이후로는 물이나 주스만 마셔도 다 올라오더라구요 ㅠㅠ 물을 많이 마셔서 방사능을 자꾸 배출해야하는데 물만 마셔도 메슥거리고 당연히 밥은 하나도 못먹고 자꾸 토하니 몸에 힘은 없고 그냥 누워있다 잠들다 깼다가 잠들다만 반복하다 퇴원했습니다 ㅠㅠ
원래 둘째, 셋째날이 젤 힘들다해도 그래도 여기 후기의 다른분들처럼 씩씩하게 잘 견디고 나올줄 알았는데 병실을 벌벌 기다시피 나와서 퇴원수속 밟고는 근처 예약해둔 숙소로 갔습니다 (집에 세살된 아들이 있어서 집으로는 못갔어요)
힘을 내야겠다 싶어서 저녁으로 억지로 죽을 사먹었는데요. 토하지는 않았지만 등두드리고 손지압하고 발바닥두드리고 배 마사지에 ㅠㅠ 제발 소화좀 시켜달라고 빌고빌었습니다. 담날 아침에도 죽을 사먹기는 했는데 반도 못먹고 다 버리고 ㅠㅠ
결국 보다못한 제 친정엄마가 다른 병원 알아봐서 입원시켰습니다 ㅠㅠ 와서 영양제맞고 메슥거림 진정시키는 주사도 맞고 그렇게 하루를 지내니 이제서야 살 것 같아요.
이게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려니 몸이 이렇게 고생을 하나 싶습니다. 동위원소 앞두신 분들,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많이 생기시겠지만 우리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잘 견뎌내시길 바래요.
저는 속이 불편해서 가져간 과일이나 물을 다 못먹고 거의 다 버리고 나왔는데요. 속만 괜찮으면 많이 드시면서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그리고 저는 침샘이 붓거나 아프지는 않았는데요. 오렌지주스 정도의 새큼함으로도 괜찮았어요. 아니면 껍만 씹어도 입에서 침이 꾸준히 나와서 괜찮았던것같아요. 하지만 평소 입에 침이 나오는 게 좀 적다 싶으면 레모나 정도의 시큼함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모두 화이팅하세요 ...:)
첫댓글 아이구..고생많으셨네여~담달에 저도 150예정인데 전 시어머니가 저희집으로 제가 시엄마집으로 2주간 바꿔살기로했는데...아이들 신학기라 자주들러서 봐줘야해서 입원은 힘들거 같아서 ~ 잘이겨내리라 화이팅 해봅니다..은보라빛하늘님 좋은음식ㅓ많이 드시고 빠른쾌유바랍니다
잘 이겨낼수있다고 마음먹는게 중요한것같아요. 잘해내실거예요-:)
각자 다른 증상이 보이는건 당연한 증상인것 같네요..
저두 담주 수요일이면 동위원소치료 시작인데..
저는 평소에 비유가 약해서 걱정이네요
고생많이 하셨네요..
끝까지 힘내셔서 다 떨어버리고..
집에가세요..
질문..컴 아무거나 가져가나요.
저 입원하는 병원은 컴 챙기라는말
없길래요..혹시 몰라 좀 챙길까싶네요
네 끝까지 잘 견뎌보려구요. 평소비위가 약하다 하셨지만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수도 있으니 넘 걱정은 마세요. 컴퓨터 가져오란말은 저도 없었는데 가져가고 싶으시면 가져가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은보라빛하늘 껌인데..
잘못적었네요..
@노란후리지아 아 ㅋㅋ 저는 껌을 챙겨오라고 해서 과일맛 나는 껌을 두통정도 챙겼는데요. 단물이 빠져도, 그냥 입에 물고만 있어도 침이 나와서 저는 괜찮았어요. 계속 씹기는 턱이 아파서..;;
@은보라빛하늘 감사해요..
저두 두통정도 챙겨야겠네요..
몸조리 잘하세요
@노란후리지아 네 감사합니다 :)
@노란후리지아 한통이면 충분해요^^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저두 부산인데 쫌있다 동위원소 해야하는데
퇴원후 어느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저두 집에 애기들이 있어서 바로 집에는 못가서 일주일정도 입원할 병원을 찾아야해서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1.07 18:07
전 동래 메가마트 맞은편 동래성모병원으로가요..자유게시판에 제가 올린글 참고하시고 화이팅!!!
전 동래 메가마트 맞은편 동래성모병원으로가요..자유게시판에 제가 올린글 참고하시고 화이팅!!!
좋은 내용을 올려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기쁘네요 :)
고생하셨네요...전 2월인데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네요..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요^^저도 꼬맹이가 있어서 몇일만에 귀가하셨는지요?전 저보다 그아이가 잘 견딜지가 큰 걱정이네요ㅠㅠ
저는 좀 많이 힘들었던것같구요 보통은 약간 메슥거리고 해도 잘 지내고 나온다니 넘 걱정은 마세요 :) 저는 병원에서 얘기한대로 2주 떨어져 있어요(아직도 집에 못갔어요 ㅠㅠ) 저도 아기 걱정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어서 아기한테 고마워요. 엄마를 안찾는건 아닌데 들어가기 전에 엄마가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와야한다고 말해줬고 중간에 통화할 때(자주는 안했어요) 엄마한테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하면서 잘 지내고 있으면 엄마가 씩씩하게 나아서 가겠다고 말해줬어요 :) 알겠다며 외할머니랑 잘 지내고 있네요. 그러니 다 잘될거예요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6월에 150 예정되어 있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6월이시니 넘 미리부터 걱정은 마세요..:)맘편히 가지시는게 중요해요. 6월 전에 운동도 하시면서 체력도 기르시고 면역력도 기르시고 하면서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 상태를 가지시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화이팅하세요 :)
다담주 22일날 날잡았네요.
울랑이께서 벌써 가슴이 아프네요.
그나마 아들이 군생활하는데
그때 있을것 같아요.
입원날에 있지만 퇴원하면 혼자
랑이 맞이 하게 되리라 생각하니 맘이
벌써 두근거립니다.
암튼 힘내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낼 끝이네요..앞으로 더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