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느닷없이 보안일일점검관이 됐습니다. 근데 조금 있다 일과 이후에 사무실 카펫트 청소를 할거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씨! 보안점검관을 할 때 카펫트 청소가 걸리면 청소하러 오는 사람들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이거저거 확인하고 8시는 훌쩍 넘겨서야 퇴근할 수 있거든요. 늘 6시도 안 돼서 미리 와서 준비하던 사람들이 15분이 돼서도 안 오길래 쾌재를 불렀죠. 아싸! 오늘이 아닌 모양이다. 한 20분쯤에 왔습니다. 늦게 오는 바람에 오히려 더 늦게 퇴근하게 생긴 거죠.
하지만 청소하는 이분들을 생각하면 참 배부른 생각이지 싶습니다. 남들은 다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퇴근들 하는데 이분들은 늦게까지 청소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불평할 일도 아니죠. 우리야 어쩌다 운 나쁘면 한 번씩 확인만 하는데, 이분들은 저희 사무실 말고도 매일 다른 사무실들을 돌아가며 청소할 테니까 말이죠. 카펫트 청소 끝날 때까지 오늘 할 일을 챙기니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오늘은 야근 없이 제 시간에 퇴근들 하세요. ~^.^~
♥택시 운전 중 사고가 났다♥
서울에서 택시 운전할 때 일이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추돌을 당했다. 운전대에 가슴을 부딪쳐 목이 뻣뻣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사고를 낸 화물차의 젊은 기사는 겁먹은 표정으로 연신 죄송하다고만 했다. 정비소에 가니 수리비가 30만 원 나왔다. 그는 곧 울상이 되었다. 사정을 물어보니 초보 운전에, 사고나면 자신이 책임지기로 하고 취직했단다. 나이는 스물아홉, 시골에서 온 지 한 달째였다.
수리비를 받기 위해 그와 꼬불꼬불한 비탈길을 올라 달동네 어두컴컴한 단칸방에 갔다. 출산 후 몸을 푼 지 일주일 되었다는 그의 부인이 가까스로 일어나 주인집에 돈을 구하러 갔다. 얼마 뒤 부인과 함께 돌아온 그는 고개를 떨어뜨리며 다음에 꼭 갚겠다고 했다. 산모의 푸석한 얼굴과 아기 울음소리가 마음에 걸려 발길을 돌렸다. 근처 시장에서 쌀 한 말과 미역 한 단을 사 들고 다시 찾아가 그날 번 일당 몇 푼과 함께 쥐여 주었다. 내가 초보 운전 시절에 그런 것처럼 그들도 용기를 내어 열심히 살기를 빌었다.
몇 년이 지났을까? 어느 날 그 정비소에서 전화가 왔다. 달려가 보니 그들 부부가 여섯 살 된 아들을 앞세우고 나타났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는 큰 회사에 취직했다며 빚을 갚으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내미는 돈을 받을 수 없었다. 언젠가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될 것 아니냐고만 했다. 이런 인연이 쇠사슬처럼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고마워 좋은생각/월간 좋은생각(2010.8월호) 이대ㅇ 님
첫댓글택시기사님...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최근 뉴스를 보니 택시기사가 갑작스럽게 사경을 헤매는 중에 승객이었던 어떤 분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골프가방만 챙겨 떠나 결국은 그 기사님이 황망한 일을 당하셨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뭐 대단한 인생이라고 그렇게 매정하게들 사시는 지.....너의 일이 곧 나의 일이 될 텐데.....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인데 그렇지 않습니까???
첫댓글 택시기사님...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최근 뉴스를 보니 택시기사가 갑작스럽게 사경을 헤매는 중에 승객이었던 어떤 분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골프가방만 챙겨 떠나 결국은 그 기사님이 황망한 일을 당하셨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뭐 대단한 인생이라고 그렇게 매정하게들 사시는 지.....너의 일이 곧 나의 일이 될 텐데.....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인데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