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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춘문예 단막극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2017년 제26회 신춘문예 단막극전 7개 작품이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공연되었다.
동아일보 당선작 김명진 작 정형석 연출의 <루비>, 서울신문 당선작 조현주 작, 송훈상 연출의 <오늘만 같지 않기를>, 한국극작가협회 당선작 임진현 작, 윤우영 연출의 <횃불>, 경상일보 당선작 김연민 작, 김성노 연출의 <명예로울지 몰라, 퇴직>, 부산일보 당선작 양예준 작, 황태선 연출의 <달팽이의 더듬이>, 한국일보 당선작 주수철 작, 양흥렬 연출의 <그린피아 305동 1005호>, 그리고 조선일보 당선작 고군일 작, 박정석 연출의 <자울아배 하얘> 등을 차례로 평한다.
1, 동아일보 당선작 김명진 작, 정형석 연출의 <루비> (심사 배삼식, 장우재)
김명진(1982~)은 서울생으로 고려대학교 영문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출신으로 현재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 중인 미모의 여성작가다.
연출을 한 정형석은 배우 겸 작가와 연출가로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이자 현 ㈜GEP 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현 극단 ‘드림 시어터컴퍼니’ 대표다. 1988년 극단 현대극장에 배우로 입문했다.
KBS TV 주말시추에이션 드라마 <반쪽이네> 극본, 뮤지컬 <들풀의 노래> 각색, 영화 <친구 애인 뺏기>를 집필하고, 연출작으로는 <어둠속의 햄릿> <사랑에 스치다> <뱅커맨> <우리읍내>, <굿닥터>, <우당필>, <포에버>, <그놈을 잡아라>, 출연작으로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장보고의 꿈>, <에비타>, 영화 <여수 밤바다> 각본 감독, 영화출연작으로는<서울 에비타>, <연산군>, <유아독존>, <최강로맨스>, <용서는 없다> 외 다수다.
무대는 사각의 입체조형물을 십자형으로 쌓아놓고 그 위에 컴퓨터 노트북이 놓였다. 하수 쪽에 커다란 비닐봉투와 그 앞에 조그만 상자 곽이 놓여있다. 배경 쪽에는 스크린과 그 앞에 마술사가 등장해 매직 쇼를 할 자리가 마련되고, 상수 쪽에는 트렁크 형태의 좌판과 그 앞으로 객석 가까이 푸른 잎 모양의 조형물이 철제 받침대 위에 놓여있다.
방송에서 매직 쇼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마술사의 빨간 눈의 흰색 비술기가 갑자기 사라진다. 지방공연을 떠나는 마술사는 방송국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비둘기를 찾아달라고 한다.
매직 쇼 담당 남성작가는 방송국에 남아 매직 쇼 관련 해설 자막을 집필한다. 작가의 여자 친구가 찾아와 바닥에 놓인 흰색 상자 곽을 열자 그 속에 비둘기가 들어있고 꿈틀거린다. 여자 친구는 커다란 봉투와 함께 비둘기 상자 곽도 챙긴다. 한편 방송담당 여직원은 매직 쇼에서의 비둘기 분실이 자신의 악몽과 연관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마술사가 사라진 비둘기의 이름이 <루비>라는 것을 알려준다. 남성작가의 여자 친구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가져온 상자 곽을 열고 비둘기에게 모이를 준다. 비둘기가 상자 곽 안에서 모이를 쪼아 먹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방송이건 연극이 끝나면 무대감독이나 조연출에 의해 소품이 정리가 된다. 그 과정에 잘못 정리된 소품, 그것도 살아있는 적안(赤眼)의 백구(白鷗)에 초점을 맞추다니,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차기 작품에도 기대를 한다.
강승민이 마술사로 출연해 다양한 매직 쇼를 펼쳐 갈채를 받는다. 최영신이 방송사 여직원, 허병필이 작가, 김세진이 여자친구, 김지영이 여자 친구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하고, 이정민이 어머니, 정은주가 아이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역시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 투르크 이양숙, 조연출 김 솔, 크루 이다슬 이우정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동아일보 당선작 김명진 작, 정형석 연출의 <루비>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2, 서울신문 당선작 조현주 작, 송훈상 연출의 <오늘만 같지 않기를> (심사 장성희, 고연옥)
조현주(1978~)는 대전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국어국문학부 출신이다. 평소 타인의 삶에 무관심한 편이고 이해하려고 한 적도 없었지만 늦게나마 작품을 통해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한다.
송훈상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으로 현 극단 성좌 상임연출, 2009년 현재 약 200여편의 연극,무용, 뮤지컬, 축제에서 연출 및 무대 조명감독으로 활동했다.
<세일즈맨의 죽음>, <욕망이라는 이름의전차>,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리타 길들이기>, <라생문><탱고> ,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신의 아그네스>,<프랑스뮤지컬 콘서트 무대감독(KBS홀)> 등에 무대감독 조명감독으로 참가했다.
강릉 국제 관광 민속제, 공주 아시아 1인극 제 무대, 운현궁 청소년 축제 무대감독, 크루즈여객선, 우크라이나 공연 팀 연출, 춘천 국제마임축제 기술 감독, 양천구 청소년축제 (쉼터) 감독, 진주 드라마 페스티발 연출팀, 한강 청소년동아리 문화축제 연출, 청소년동아리문화마당 연출, 블랙 코미디 연출, 과천 한마당 축제 기술 감독을 했다.
2016년에는 원로예술인 지원공연 <당신안녕> 무대감독, <엘렉트라 인 서울>, 2017년 에는 <분장실>과 <마요네즈>를 연출 한 훤칠한 미남 연극인이다.
무대는 한 주택의 거실이다. 나이든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손자가 등장한다. 연극은 도입에 발톱을 깎고 있는 나이든 아버지 앞에 중년의 아들이 등장한다. 아들은 택시기사를 하며, 자주 노름을 해 빚이 많은 것으로 설정이 되고, 집까지 저당 잡힌 것으로 소개가 된다. 당연히 아들을 나무라는 아버지의 모습이 여느 다른 집과 다를 바 없이 펼쳐진다. 손자는 택배를 한다. 그런데 손자에게 수취인 불명의 배달물이 도착한다. 거기에는 갓난아기가 들어 있다. 당연히 손자는 아기를 집으로 데려온다. 어머니.... 비록 암 투병을 하지만, 자애롭기가 부처님 어머니 같고 반백의 모습 또한 그렇기 때문인지, 어머니는 아기를 직접 기르겠노라 한다. 그러나 집 형편이 그러하지를 못하니, 가족의 반대로 결국 보육시설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불화, 아들과 손자라고 화목할 리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불화는 가족 사랑이라는 범주 안에서 펼쳐지기에 각기의 다툼은 불쾌하거나 미워보이지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 손자간의 갈등 속에서 병든 어머니의 온정이 새봄의 훈풍처럼 관객에게 스며든다. 대단원에서 친지의 장례식에를 가는 상복차림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기를 소중히 안고 함께 나가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민경록이 아버지로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박 용이 아버지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어머니로 장연익이 출연해 자애로움의 화신 같은 연기로 갈채를 받는다. 아들로 김동일이 출연하고 윤돈선이 더블 캐스팅되어 출현해 발군의 기량으로 호연을 해 역시 갈채를 받는다. 손자로 김영혁이 출연해 역시 호연을 보인다.
드라마 투르크 주소형, 조연출 허정은, 음악감독 김휘원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서울신문 당선작 조현주 작, 송훈상 연출의 <오늘만 같지 않기를>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3, 한국극장가협회 신춘문예 당선작 임진현 작, 윤우영 연출의 <횃불> (심사 홍원기, 홍창수)
임진현(1990~)은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재학생이다. 전쟁에 대한 공포라는 감각과 실재를 무대 위에 구현해 내려고 애썼다.
연출가 윤우영(1961~)은 브리스틀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출신으로 현재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이자 극단 청맥의 대표 겸 예술감독이다.
연출작으로는 <코펜하겐> <마로윗츠 햄릿> <신의 아그네스> <화장> <영상도시>, 뮤지컬 <렌트>, 창작무용극 <귀천>, 오페라 <이순신>외 다수다.
1997 문화체육부장관 표창 제27차 ITI세계총회 및 세계 연극제, 1997 제33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1998 문화체육부장관 표창장, 2000 제3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2009 대한민국 연극대상 베스트7 등을 수상했다.
무대는 전쟁터다. 텐트가 보이고 벌판에 시체가 여기 저기 쓰러져 있다. 오래된 시체인 듯 옷가지와 신발이 낡을 것이 보인다. 시체는 인체 크기의 조형물로 대치된다.
내용은 시체에서 금 은 이빨을 뽑는 치과의사와 아버지 대신 치과의사를 의지하고 전쟁터를 헤매는 소년이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동행을 한 듯 친숙해 보이기도 한다. 전시라, 대낮에는 작업을 할 수 없고, 야간에만 하니, 불을 밝히면 아군이나 적군에게 사격을 당하기에, 달도 뜨지 않은 밤에만 작업을 한다. 두 사람은 시체를 물건 다루듯 익숙한 행태를 보이고, 시체를 베거나 시체 옆에 들어누워 잠을 청하기도 한다. 치과의사나 소년이나 이를 뽑는 데에는 이력이 난 듯싶다. 그러다가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불을 밝히게 되고, 총격을 당해 소년이 사망을 하니, 치과의사는 소년의 이까지 뽑아들고 퇴장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비교되는 독특한 발상의 연극이다.
김충근이 치과의사, 안승균이 소년으로 출연해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터그 강양은, 조연출 신희존 등의 기량이 드러나, 한국극작가협회(대표 김수미) 당선작 임진현 작, 윤우영 연출의 <횃불>을 기억에 오래 남을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4, 경상일보 당선작 김연민 작 김성노 연출의 <명예로울지도 몰라, 퇴직> (심사 김삼일)
김연민(1983~)은 경기도 안산출생이다. 극단 드림플레이 연출부와 연극열전 작품들의 조연출을 거친 김연민은 2009년 2월 직접 쓰고 연출한 <초록비가 내리던 그 곳>으로 데뷔했다. 2010년엔 안톤 체홉의 4대 장막 중 한 작품인 <세자매>를 연출했다. 2011년에는 안산 창작희곡공모 수상, 2016년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연출상 수상했다.
연출작으로는 <이카이노 이야기> <쓰루하시 세자매> <종로 갈매기>가 있고, 극작으로는 <염전이야기> <초록비가 내리던 그곳> 등이다.
연출을 한 김성노는 홍익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경기대학교 공연예술학 석사출신으로<리틀 말콤>, <등신과 머저리>, <에쿠우스>, <검정고무신>, <홍어> <아버지> <두 영웅>등 활발한 연출활동을 이어오며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동아 연극상 작품상, 서울연극제 연출상 등을 수상하고 ‘신춘문예 단막극 제’, ‘아시아연출가전’, ‘연출가포럼’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한국연극100년 시리즈’,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한국연출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서울연극협회 산악대 대장으로 활약한 건강하고 훤칠한 미남인 중견 연출가다. 현재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무대는 중앙에 긴 탁자가 하나 객석 가까이에 가로 놓여있고 의자 세 개가 나란히 놓였다. 연극 중간에 폐지를 수집해 생활하는 인물이 카터 카를 끌고 지나가면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부르는 러시아 민요이자, 드라마 '모래시계' 삽입곡 '백학(Cranes)'-전우에게 바치는 노래‘가 효과음악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한 회사의 구조조정을 앞에 두고, 과장과 대리 그리고 인턴이 퇴직과 관련해 서로 티격태격하는 광경을 열거한 작품이다. 먼저 도입에 이십대의 인턴이 등장하고, 다음이 30대의 대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40대의 과장이 등장해 탁자에 나란히 앉아 구조조정에 대비해 각자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밝힌다. 흔히 있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자신은 조정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상대가 바로 그 대상으로 퇴직을 하게 되리라며 그 이유를 들어 공격하는 모습이 희극적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어 회사를 그만 둘 경우에 폐지 줍는 실직자로 설정되어 카터 카에 빈 박스와 휴지를 잔뜩 싣고 거리를 헤매는 모습이 비장 침울한 노래와 함께 연출된다. 세 사람이 각자 자신은 대상이 아니기를 바라며 구조조정의 결과와 명예퇴직을 할 경우를 상상하며 끝없이 기다리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춘식이 폐지 줍는 실직자, 배상돈이 과장, 이 준이 과장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양대국이 대리, 김민진이 대리로 역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임상현이 인턴, 김대희가 인턴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출연자들의 호연과 희극적 연기로 객석은 폭소가 계속되고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터그 최은옥, 예술감독 김종구, 연기지도 이정하, 조연출 김성은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경상일보 당선작 김연민 작, 김성노 연출의 <명예로울지 몰라, 퇴직>을 걸작연극으로 만들어냈다.
5,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양예준 작, 황태선 연출의 <달팽이의 더듬이> (심사 이윤택)
양예준(1966~)은 서울출생으로 2010년 불교문예 동화당선, 2012년 아동문예 동극당선, 장생포고래창작동화공모전 당선, 014년 경상일보 동시 당선, 여수해양문학상 소설 대상 당선, 인간과 문학 희곡 당선, 2015뇬 산림문학 동시 당선작가다.
황태선은 現 창작집단‘CreativeTeam GO’상임연출로 연극‘해후’- 작 연출, 뮤지컬 ‘하트 앤 하트’- 협력 연출, 연극‘노부인의 방문’ - 각색 연출, 무용극‘호명산 범인’- 작 연출, 뮤지컬 ‘쿵 페스티벌’ 외 다수작을 연출했다. 2015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공식참가작 정의-작 연출, 2016 부산국제연극제 다이나믹 프린지 ‘좀비가 된 사람들’ 연출, 2016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정의’-작 연출, 2017 창작집단 지오 정기공연 ‘괴물의 얼굴’을 작 연출했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정사각의 크고 작은 입체 조형물이 가득 쌓여있고, 상수 쪽에는 사각의 단 위에 출연자가 인체 조각 작품처럼 서 있다. 무대중앙에는 현관의 비밀번호를 누르면 문이 열리듯이 역시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출연자가 앉아 있고, 하수 쪽이 일반 주택의 내실이다.
한 집의 가장이 하던 일을 마치고 술 한 잔 걸친 채 귀가한다. 골목에 서있는 조각상 앞에서 늘 상 하던 손짓과 인사를 하고 집 앞에서 역시 현관 앞 버튼 역할을 하는 조각상의 손바닥을 눌러 번호를 맞춘 후 방으로 들어선다. 음주상태의 가장의 귀가를 반기는 아내가 있을까? 아내는 싫은 소리를 하며 어서 잠이나 자라고 한다. 가장은 침대인지 소파인지 모를 조형물에 쓰러져 잠이 든다. 잠이 들면 항상 마녀가 나타난다. 백설 공주의 여왕처럼 거울아 거울아를 외치며.... 꿈속에서인지 생시인지 마녀나라의 백성들은 삶 자체가 어려움으로 설정된다. 마녀 여왕의 부패와 국정농단으로 백성들은 마녀를 규탄하는 궐기를 한다. 당연히 경찰도 등장을 한다. 이러한 가장의 꿈은 반복이 되고, 마녀는 결국 퇴출된다. 그래도 나아질 것 없는 현실은 똑 같이 반복되고 이제는 아내까지 직장에 나가 일을 해야 생활이 된다. 늘 상 하던 대로 가장의 귀가가 반복이 되면서 골목 앞 인체 조형물에게 손짓을 하고, 집 앞 인체 조형물의 손바닥 번호를 누르며 집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이번에는 아내가 똑 같은 음주상태로 귀가를 하고, 똑 같이 인체조형물에 손짓을 하고 똑 같이 손바닥 번호를 누른 후 집안으로 들어와 항상 남편이 쓰러져 잠이 드는 장소에 아내도 쓰러져 잠이 드는 모습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동민, 박연주, 손현규, 강진수, 김화영, 조용근, 전송이, 김해린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과 호연 그리고 열연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크 양근애, 조연출 손현규, 무대지자이너 유주영, 조명디자이너 조철민, 조명오퍼 한은성, 음향오퍼 한송이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부산일보 당선작 양예준 작, 황태선 연출의 <달팽이의 더듬이>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6, 한국일보 당선작 주수철 작 양흥렬 연출의 <그린피아 305동 1005호> (심사 장 진, 김은성)
주수철(1968~)은 전남 영광 출생으로 경희 사이버대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2015년 월간문학 신인문학상,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가다.
주수철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의 참다운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시기에 중요한 성과를 거둬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글을 계속 쓰는 한 영원히 따라다닐 것이 분명하므로 이러한 걱정 또한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양흥렬은 배우 겸 연출가로 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의 대표다. 러시아 기치스 국립 연극대학에서 수학하고, 연출작으로는 <오셀로> <꿈과 백조의 노래> <The game of love and chance> <꽃순이를 아시나요> <유령> <별난 한 쌍> <위기의 여자>등이 있고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연극인이다.
무대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사무실이다.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소파가 놓여있다. 공인중개사는 미모의 여성이고, 사무실 여직원 또한 예쁘다. 외국에 체류 중인 집주인을 대신해서 훤칠한 미남의 대리인이 계약을 성사시키고 전세계약금을 수령하기 위해 등장한다. 그 때 세입자의 모친과 세입자인 아들이 함께 등장을 하고, 계약과 관련된 문서를 조목조목 따지고 점검한다. 지나치다 싶은 검증에 미남 대리인은 성질 폭발 일보 직전이지만 결국 계약을 성사시키고 계약금을 수령하려 한다. 바로 그 때 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았던 집주인이 등장을 한다. 집주인은 대리인에게 “자네가 여기 웬일인가?”하고 천만 뜻밖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대리인은 허둥지둥 퇴장을 한다. 훤칠한 미남 대리인은 결국 사기꾼으로 밝혀진다.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가 등장을 하니, 집주인은 현재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기에 수표로 전달하려 하만, 세입자가 수표를 받을 수 없다고 하니, 공인중개사가 대신 입금을 시키고 집주인에게 수표를 받는다. 집주인은 인사를 하고 퇴장한다. 그런데 은행으로 갔던 여직원이 허둥지둥 되돌아온다. 중개사가 까닭을 물으니 여직원은 수표입금과정에서 그 수표는 분실수표이고, 지불 정지된 수표임이 밝혀진다. 중개사와 여직원이 집주인을 찾으러 뛰어 나가는 장명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양희선이 중개사, 윤상현이 대리인, 유정숙이 세입자의 모친, 김기태가 아들, 이영태가 집주인, 전지희가 여직원, 민아람이 여직원, 세입자 최종익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과 호연은 시종일관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투르크 장윤정, 무대감독 안지애, 무대미술 김우권, 조연출 김유경, 기획 김진현 서예희 김은수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돋보여, 한국일보 당선작 주수철 작, 양흥렬 연출의 <그린피아 305동 1005호>를 우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7, 조선일보 당선작 고군일 작, 박정석 연출의 <자울아배 하얘> (심사 이병훈, 김윤철)
고군일은 전남 순천중 입학, 서울 동도중 졸업, 서울공업고등학교,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와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문창과 출신이다. 200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9년 제3회 청소년희곡제 교사 및 일반부 당선, 2009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 신인상,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가다.
.박정석(1969~)는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졸업한 연출가이자 극단 바람풀 대표다.
연출작으로는 제1회 2인극 festival 참가작 박상륭 원작 <남도>, 제2회 2인극 festival 참가작 이외수 원작 <들개>, 혜화동1번지 4기동인페스티벌 “대학로컴플렉스” -<산양섬의 범죄>,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미스터,리가 수상하다”-<아버지를 죽여라>, 21세기 변주곡-드라마리딩페스티발 <남도>, <추사 김정희>, <성인오락실#여자이야기>,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다홍치마> <크리스마스 캐롤> <사막에 눈이 내릴거야> <저승> <마냥 씩씩한 로맨스> <2014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서울연극제 <씨름> 등을 연출한 중견 연출가다.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청주대회에서 이중세 작 박정석 연출의 파국으로 은상을 수상했디.
무대는 경찰서의 수사실이다. 긴 테이블과 의자가 놓이고 배경에는 스크린이 있어 영상투사로 시대적 배경과 사건현장, 단체사진이 그리고 손가락과 팔뚝의 영상이 투사가 된다.
학생들의 시위를 부추기고 지도한 혐의로 국문학과의 신라시대 향가연구박사인 교수를 경찰서에서 수사관들이 조사 심문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모죽지랑가, 혜성가, 제망매가, 원앙생가가 등장하고 혜성가에서의 민초들의 난을 교수에 의해 현재 대학생 시위를 부추기는 교재로 사용되었다는 혐의에 교수는 왜구의 침입에 대항한 화랑의 공적을 상징적으로 노래한 것이라며 반박을 한다. 향후 교수와 수사관의 향가의 대한 견해차가 한동안 지속이 된다. 결국 수사관은 영상을 통해 시국선언문을 시위대에 전달한 손목과 손가락의 사진을 스크린 영상으로 제시를 하고, 그 손이 교수의 손이라는 것을 교수가 여 제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통해 증명하려 든다. 물론 교수의 부인과 반박이 계속된다. 그러자 교수의 제자이자 시위주동자의 손이라는 수사관의 억지 주장과 교수의 휴대폰 통화기록까지 들춰내어 시위 주동자의 목소리가 교수의 음성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그러나 그 음성은 일개인의 음성이 아니라 사람의 음성이 아니라는 판독결과가 나온다. 연극에서는 복선으로 학생들의 처용무가 펼쳐진다. 처용부인의 역신과의 불륜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용으로 대한 처용을 영웅으로 묘사한다. 처용이 외지 사람이기에 당시의 성적문란과 성도덕을 깨우치고 사회를 정화하려는 처용의 행위가 교수의 시위 부추기는 행위에 비견되느냐는 질문에 교수는 대답을 거부한다. 그리고 장시간 심문에 이기지 못하고 괴로워 한다. 의사가 등장해 더 이상 심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며 나간다. 수사관은 분노로 부들부들 떤다. 그리고 교수의 멱살을 잡는다. 교수도 수사관의 멱살을 잡는다. 그리고 소리친다. 우리 사회에 통용하는 양심,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우리 삶의 지표로 삼는 것이 시대적 진리다 라고.....
강학수가 교수, 김용준이 수사관 1, 정명원이 수사관 2, 이재인이 수사관 3, 김지현이 처용부인, 김규도가 제자, 박훈정이 역신 , 황사무엘이 처용으로 등장해 출연자 전원의 열연과 탁월한 성격창출은 극적 분위기를 100% 상승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투르크 정낙현, 조연출 윤혜리, 무대 서정인, 영상 김제민, 총괄분장 박팔영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조선일보 당선작 고군일 작, 박정석 연출의 <자울아배 하얘>를 신춘문예공연보다 한 단계 월등한 고수준 고품격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이상 7개의 신춘문예 등단작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신진작가의 기량과 저력이 예년에 비해 상승되었음을 알 수가 있어 흐뭇한 마음이다. 장차 이 작가들이 한국연극의 발전은 물론 세계정상급 공연을 주도할 작가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바람이다.
4월 2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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