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중衆, 원망할 원怨의 중원은 평범한 이들로부터 전해오는 복잡한 원망을 가리킨다 원인은 십악十惡이다 십악을 세 가지로 살펴보면 첫째 몸으로 짓는 악업으로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으니 살생과 도둑질과 부정스러움이 있고 둘째 말로 입으로 짓는 악업으로 여기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거짓말과 교묘하게 꾸미는 말 엉뚱한 소식과 욕설 따위가 있다
셋째 생각이 근본 바탕인 악업으로서 탐욕貪, 성냄瞋, 어리석음癡이다 앞에서의 몸으로 짓는 악업과 말과 입으로 짓는 악업들이 결국 생각 하나에서 비롯된다 탐욕貪慾은 지나치게 탐함이니 누구에게나 주어진 지금今이라는 더없이 고귀하고 보석같은 시간을 오직 재물貝에만 두는 게 곧 탐貪이고 크고 작은 곳간谷을 다 채우고도 늘 부족欠해 하는 마음心이 욕慾이다
성내고 화를 냄은 '진에瞋恚'라 쓰는데 부릅뜰 진瞋 자에 성낼 에恚 자다 말口로 화내는 것을 진嗔이라 하고 눈目으로 화내는 것을 진瞋이라 하며 온갖 욕이란 욕口은 다하는盡 것을 화낼 진嚍 자 한 자로 표현하듯 성냄 그 자체에 거짓이란 없다 따라서 참 진眞 자가 소릿값으로 입구口 부수와 눈목目 부수 뒤에 붙고 다할 진盡 자도 부수口 뒤에 붙는다 이를테면 지체있고 지위가 높다 하여 거들먹거리는圭 마음心이 에恚다
어리석음은 다른 게 아닌 병석疒이다 온갖 의심疑으로 병들어 있음疒이 굳이 말하자면 어리석음癡이고 앎知으로 으스댐이 어리석음痴이다 누가 뭐래도 불교는 어리석음보다 더 큰 질병은 다시 없다고 한다 하여 어리석음이 바탕이 되어 끝내 탐貪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노여운 마음을 일으킨다 그러한 예가 곧 중원衆怨을 가져온다
대표長면서 거래가 깔끔하지 않다던가 단체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던가 내로남불로 평등성이 결여되었다던가 평소에 크고 작은 손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따라붙는 원망이 있다 작은 듯하지만 복잡한 잘못이다 그로 인해 닥쳐오는 숱한 원망이 있고 법정에서 쟁송諍訟을 당한다거나 부지불식간에 싸움이 일어나고 뒤에 전쟁으로까지 번지는 아픔도 알고 보면 마음 비움이 없기 때문이다 '뱅크시 작품'처럼 모든 것을 텅 비우라
관세음보살을 늘 마음에 담을 때 그것이 비록 누구의 원망이든 끝내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경전에서는 말씀하신다 늘 그 마음에서 자비를 놓지 말라고 사랑의 화신이신 관세음보살 지혜의 화신이신 관세음보살 평화의 화신이신 관세음보살 기쁨과 환희의 화신 관음보살을 외고 외고 또 외다보면 관음이 된다
행동이 관세음보살이 되고 언어가 관세음보살이 되고 마음이 관세음보살이 된다 종국에는 관세음보살도 사라진다 왜냐? '나'라는 존재가 텅 비워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