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받은 복
창세기 47 : 1 – 12
야곱은 애굽 왕 바로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 130년을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9) 야곱의 살아온 삶을 잘 나타내 줍니다. 야곱은 누구보다도 복에 대한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수단과 방법으로 복을 받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학2:19)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습니다.(창24:1) 이삭에게도 그랄에서 농사하여 백 배나 복을 주셨습니다.(창26:12)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우리에게도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여호와의 말씀을 믿고 복을 주실 것을 바라보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복을 받으려고 많은 수고와 노력을 했습니다.
사냥하고 돌아온 에서가 배고파 죽게 되었으니 팥죽을 좀 달라고 했을 때 야곱은 형의 장자의 명분을 내게 팔라고 하며 팥죽 한 그릇을 주고 장자의 명분을 받았습니다.(25:31)
그뿐 아니라 눈어두운 아버지를 속이고 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채서 받았습니다.(27:30) 이렇게 야곱은 자신의 수단과 방법으로 복을 받으려고 노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은 자신의 수단과 방법으로 노력해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야곱은 복을 받기보다 형 에서가 분노하여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피신하여 부모와 함께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27:42) 그뿐 아니라 아버지의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고 형 에서에게 다 빼앗겼습니다.
아버지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받은 그 날부터 야곱은 험악한 세월을 살게 되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사람이 살 수 없는 광야를 헤매다가 돌을 베개하고 누워 잠들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찾아 오셨습니다. 꿈에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데기가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28:12,13)
잘못해서 최악에 빠진 야곱을 버리지 않으시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잠자는 광야까지 찾아오셔서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성도에게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 복을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기다리다 지쳐서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라고 불평도 했습니다.(창15:2) 그리고 사라의 여종 하갈과 동침하여 이스마엘을 낳았지만 복이 되지 못했습니다.(16:6)
이삭도 여호와께서 복을 주신다는 말씀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이삭은 그랄 사람들이 시기하고 우물들을 빼앗았지만, 다투지 않고 기다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많이 받았습니다.(26:32)
그러나 야곱은 기다리지 않고 형 에서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아버지를 속여 장자가 받아야 할 축복을 받았지만, 오히려 더 불행해졌습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해서 복을 받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자기 수단과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하며 심지어 속이기도 하고 빼앗기도 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많은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서울대학교 교수이며 부인도 대학교수이며, 아들과 딸을 잘 키워서 복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인과 함께 속이고 거짓 증명서를 제출함으로 해서 부인은 옥에 갇혔고 딸은 대학 입학도 무효가 되고 의사면허까지 몰수당하고 온 가족이 재판을 받고 벌을 받아야 하는 불행을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시지만 저주도 내리시는 분이십니다. 신명기 30:19에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가 오늘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따르지 않으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신11:26,27)
우리에게 복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복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저주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다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함께 하시고 일으켜 주십니다.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택하신 자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28:13-15)
야곱은 잠에서 깨어 일찍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세우고 기름을 붓고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여호와 하나님께 서원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라고 서원했습니다.(28:20-22)
‘서원’은 자신의 입술을 통해서 하나님께 자신을 바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자신을 도와주시면 하나님을 섬기며 십일조를 바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야곱은 형이 받을 축복을 대신 받았지만 오히려 모든 것 다 빼앗기고 형을 피해 집을 나와 광야에서 노숙하는 것부터 험악한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냐’고 말할 정도로 속고 품삯까지도 빼앗기며 종으로 살았습니다.(29:25)
그래서 야곱은 ‘외삼촌의 양 떼나 염소 떼가 아롱진 것과 점있는 것은 내 품삯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때 라반은 ‘내가 네 말대로 하리라’고 말하며 품삯을 정했습니다.(30:34)
그날 라반은 야곱에게 염소 새끼 하나라도 주지 않으려고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사흘 길을 뜨게 하고 남은 양 떼를 야곱에게 치라고 했습니다.(30:36)
그러나 야곱은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여 물을 마시고 새끼를 배도록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셔서 양 떼가 점이 있고 아롱진 새끼를 낳으므로 양떼와 노비와 낙타가 많아졌습니다.(30:43)
다음으로 야곱은 형 에서가 죽이려고 하는 두려움에 도망하여 험악한 삶을 살았습니다. 야곱은 짐승 떼를 몰고 가족들과 함께 외삼촌 집을 떠나 고향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때 형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31:6)
그래서 야곱은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에서가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남도록 해서 가족들과 종들 모두 다 앞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얍복강 가에서 홀로 남아, 여호와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말하며 여호와께서 허벅지 관절을 칠 정도로 붙들고 씨름하듯 기도했습니다.
여호와께서 허리와 관절을 칠 정도로 야곱이 싸워야 했던 것은 그동안 형 에서를 두려워하며 고통스럽게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고 말했습니다.(32:9-28)
그런데 실상은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만나려고 온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32:6)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 받은 것 때문에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한 것은 사실입니다.(27:42)
그러나 세월이 지나므로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 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야곱을 만나려고 오는 것입니다. 에서가 달려와 야곱을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 맞추어 입 맞추고 서로 울었다는 말씀은(33:4) 에서가 야곱을 용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도적이 제 발 저린다’는 말처럼 야곱은 에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두려움으로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야곱은 사랑하는 요셉이 짐승에게 물려 죽었다는 아들들의 거짓말에 속아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야곱은 사랑하는 요셉을 들짐승에게 물려 뜯겨 죽게 했다는 죄책으로 얼마나 괴로워하며 살았는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심리적인 고통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8세 된 어린아이가 음주 운전한 차에 치여 죽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의 마음의 슬픔과 고통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떤 위로나 보상도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당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와 같이 야곱은 사랑하는 요셉이 짐승에게 물려 죽었다는 아들들의 거짓말에 속아서 요셉을 만나기 전까지 13년을 얼마나 괴로워하며 살았는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고통을 안고 살아온 자신의 삶을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을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의 그 모든 험악한 세월은 요셉을 만남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17년 동안은 열두 아들과 함께 풍요함으로 누리며 살았습니다.(130세에서 147세 죽기까지, 창47:28)
야곱은 노년의 평안을 누리며 살다가 늙어 죽을 날이 가까운 줄 알고 열두 아들과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축복하였습니다.(창49장)
그리고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은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두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더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창49:33)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복은 없을 것입니다. 야곱은 노년에 큰 복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험악한 세월을 살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 노년에 복을 주셨습니다. 그의 노년은 누구보다도 복된 삶을 살다가 자손들을 축복하고 침상에서 잠자듯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험악한 세월을 살았을지라도 남은 삶은 여호와께서 주시는 복을 받읍시다. 건강하게 맑은 정신으로 기도하며 살다가, 야곱처럼 아들딸, 손자 손녀들에게 축복하고 침상에서 자는 잠에 주의 품에 안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