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부쩍 늘어난 수도 사용량을 보다가 문득 고지서 뒤 페이지 ‘환경을 지키는 전자고지로 바꿔보세요’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다. 평소에는 별 관심 없이 넘겼을 텐데, ‘3,000원 첫 감면’, ‘매달 1% 요금 감면’, ‘커피 쿠폰 응모’라는 문구에 눈길이 갔다. 수도요금을 전자고지로 받게 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하나씩 알아보았다.
① 수도료 3,000원 첫 감면, 매달 요금 1% 감면 등 ‘풍성한 혜택’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000원 첫 감면’이다. 올해 6월부터 자동이체와 전자고지를 처음으로 신청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상수도 요금 부과액의 3,000원을 감면해 준다(부과액이 3,000원 미만이면 부과액 한도). 이번 달 청구서에 수도요금이 약 3만 원이 청구되었으니, 이번에 신청하면 다음 요금 청구 달에는 약 10%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처음 신청할 때만 감면해 준다고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 전자고지를 유지하면 매달 상수도 요금의 1%를 감면받을 수 있으니, 매달 300원 정도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6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자고지 및 자동이체 첫 신청 시 ‘신규 가입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별도 신청 없이 가입만 하면 자동 응모되고, 추천을 통해 스타벅스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매달 1,000명 선정 예정이니,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전자고지와 자동이체를 함께 신청하면 첫 회 3,000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서울아리수본부
② 전자고지서로 나무를 지킨다! ‘환경보호’
열대화 된 기온,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소나기 등 기후위기를 직접 겪고 있는 우리가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은 없을까? 종이고지서를 전자고지서로 바꾸기만 해도 기후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약 450만 가구가 모두 전자고지서로 바꾸게 되면 연간 18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고, 아울러 종이고지서를 인쇄할 때 배출되는 탄소까지도 줄일 수 있다. 시민들이 전자고지서만 받아도 매년 서울에 숲을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종이고지서를 전자고지서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
③ 내 주소는 내가 지킨다! ‘개인 정보 보호’
매번 종이고지서를 받게 되면, 내가 고지서를 받기 전까지는 내가 사는 거주지 정보가 우편함 안에서 공개된 상태다. 아울러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이전 신청을 하지 않으면, 내가 그곳에 살았다는 정보가 옛 주소 우편함에 영영 남아 있게 된다. 최근 개인 정보 유출 사고와 스토킹, 스미싱 등 개인 정보를 이용한 범죄에 개인정보가 오용되는 사례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관심이 필요하다. 전자고지서는 내 휴대전화나 전자우편으로만 고지서가 오기 때문에, 이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을 덜 수 있다.
종이고지서를 받게 되면 개인 정보 보호에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 ©김준범
④ 고지서 정리하는 일은 이제 안녕~ ‘고지서 관리’
종이고지서를 받아본 사람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책꽂이 한 곳에 무더기로 쌓인 고지서를 정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는 가계부 정리를 위해 고지서를 찾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고지서를 찾지 못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자고지서로 받게 되면, 고지서가 다달이 빠짐없이 휴대폰에 도착하기 때문에, 무더기로 쌓이거나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 아울러 전자고지와 자동이체를 함께 신청하면 체납할 걱정도 없어지니, 필요한 정보만 정확히 받고, 깜빡하는 일 없이 제때 요금도 수납할 수 있다.
전자고지서를 받게 되면 고지서가 쌓이거나 잃어버리는 일을 없앨 수 있다. ©김준범
터치 몇 번으로 수도료 전자고지 신청! 이렇게 쉽다고?
그렇다면 전자고지 신청과 자동이체는 어떻게 신청할 수 있을까? 먼저 전자고지 신청은 카카오톡 서울아리수본부 채널을 추가하여 전자고지 검색 후 신청하거나 종이 고지서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 사진 촬영 기능으로 스캔하여 신청하면 된다. 터치 몇 번으로 기존 종이 고지를 전자고지로 바꿀 수 있었는데, 안내에 따라 신청만 하면 되니 간편하다.
자동이체 신청은 종이 고지서 뒷면의 안내 QR코드를 스캔하여 내가 희망하는 카드사에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된다. 혹시나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신청이 익숙하지 않다면, 관할 수도사업소나 120 다산콜센터 전화 통화로 ‘전자고지서와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다.
예전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할 당시, 종이 고지서를 손에 꼭 쥐고 요금을 수납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계셨다. 대부분이 인터넷이나 모바일과 같은 단어에 친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었고,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다 보니 10원 단위까지 거슬러 드렸던 기억이 난다.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아날로그 방식이 필요한 이들은 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르신 중에는 종이 고지서를 받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신청 방법을 몰라서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가족이나 주변 분들이 신청을 도와드리면 어떨까? 매달 1%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또 자동이체가 되면 번거롭게 은행이나 편의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환경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혜택이 있는 수도요금 전자고지 신청! 서울 450만 가구가 모두 참여해, 매년 새로운 서울의 숲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