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교수들이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을 약학 교육 인재들이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사장 정규혁·이하 약교협)는 4일 제약학과, 제약산업학과 등 약대 유사학과 신설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고 약대 중심으로 미래 제약산업이 육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약교협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협회가 전국 6개 권역별로 진행한 약학교육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이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새로운 교육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신약개발에 필요한 연구 인력양성의 요람으로서 약학대학의 역할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대 교수들은 특히 이번 토론회 결과를 발표하며 최근 제약산업 관련 유사 학과들의 증설은 약대 학생들의 피해로 귀결되고 전체 제약산업 발전을 역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교협은 "6년제 약대 시행 이후 약대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은 미흡한 반면 약대 유사학과 신설, 바이오산업 관련 법률 재·개정을 통한 약사 이외 인력 활용 등이 시도되고 있다"며 "제약학과, 제약산업학과, 바이오제약학과 등 약대와 유사한 명칭 학과 신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현행 약대 2+4 6년제의 문제점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교협은 "2+4학제로 우수 학생들이 약대진입을 목표로 이공계 대학을 선택하고 있고 다수 학생이 입학 직후 약대 편입에 매달리면서 산업계를 이끌 첨단인력이 소실되고 있다"며 "매년 1만 5천여명이 PEET에 응시하는 추세로 볼 때 약대 유사학과 신설은 경쟁률을 부추겨 약대 입시 사교육 문제도 심각해 지고 결국 제약 산업의 발전에 역행하는 소탐대실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대 교수들은 또 6년제 약대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최근 정부가 시도하는 정책 중 약사 인력 필수 인력을 축소하려는 일부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약교협은 "6년제 학제개편 이후 임상약학, 산업약학, 사회약학 등이 도입돼 임상과 제약 분야의 다학제적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됐다"며 "급조한 유사학과에서 약대 교육과정의 일부를 교육받은 졸업생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약과학자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제약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약교협은 또 "이미 임상 기반의 제약 관련 교육을 하고 있는 기존 약대를 활용할 경우 조기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가 글로벌 제약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면 약대를 통한 우수 인력의 제약분야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교협은 "지난달에 입법예고한 규제프리존 및 서비스발전기본법과 약사법 재·개정에 따라 바이오산업 제조관리자로 약사 외의 인력 활용을 확대하려는 정책 또한 약사진출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이 될 것임을 우려하고 있다"며 "약대와 유사한 학과신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임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