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도시락 분실사건
어두운 지하세계를 밤낮으로 누비고 다니면서(그렇다고 어둠의 자식들이나
조폭은 아닙니다요...) 지하철 5호선을 ‘은하철도 999’로 착각하며 굽은다리역에서
신금호역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오랜 지병인 ‘깜빡병’이 도져서 그만 도시락을 지하철에
놓고 내리는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내와 저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김밥을 말기 시작했습죠.
뭐, 사실... 제가 말았던 김밥들은 죄다 옆구리가 터져 나가서 즉석 아침밥이 되었고...
아내의 김밥들만 차곡차곡 도시락에 쌓였답니다.
새우를 넣고 끓인 미역국과 김밥을 신세계백화점에서 나눠준 갈색 장바구니에 담아서
후다닥 집을 나와 굽은다리역으로 뛰어갔더니 지하철 출입문이 닫히기 직전이더라구요.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육봉달 회장’님의 팬카페 회원은 아니지만...
제가 달리는 지하철 바퀴를 다리로 걸어 멈추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닫히는
출입문에 잽싸게 다리를 대는 일쯤은 평상시의 생활인지라... 무난하게 지하철을
탈 수 있었지요.
가뿐하게 도시락 가방을 선반 위에 올려 놓고... 두리번두리번 눈알을 몇 번
굴리니 빈자리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덥석 자리를 잡고 가방에서 책을 꺼내
몇 장 뒤적거렸지요.
어느 새 신금호역에 다다른 지하철은 또다시 출입문이 닫히기 일보직전의 위기일발
상황이더라구요. 역시 아침에 유감없이 발휘했던 발기술을 이용하여 무사히
신금호역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직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손이 너무 허전하더군요. 아뿔싸! 내 도시락 가방!
오늘 점심을 굶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아 오리탕을
끓이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단단하게 만들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을 세워서
타고 다니는 마눌님’에게 혼쭐날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일단 신금호역에 전화를 해서 제가 지하철에서 내린 시간에 통과한 차량의 번호를
확인했습죠. ‘친절한 역무원’은 5560 또는 5570일 것이라고 알려주고... 종점인
방화역에 연락을 취해 놓겠다고 하더군요.(그럼 '은하철도 999'는 어디로
갔을까요?^^)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서 5호선 노선표를 보면서 여의도역쯤에 지하철이 도착하지
않았을까 추정하여 전화를 했더니... 역시 ‘친절한 역무원’은 통과를 했다고
알려주고... 다시 양평역에 전화를 했더니 방금 막 통과를 했다는 속보를 전해주고...
결국 문제의 도시락 가방은 까치산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신금호역에서 5호선
통과역들에 미리 연락을 취해서 문제의 도시락 가방 색출에 성공한 것이지요.
헌데...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문제가 튀어나왔습죠... ‘친절한 역무원’ 아저씨가
오늘 찾아야 하는 급한 물건이면 까치산역으로 직접 가면 되고... 아니면 2~3일
후에 왕십리역 유실물 센터라 가라고 알려주더군요.
김밥은 하루가 지나면 쉬어버릴테니... 급한 물건인데... 누가 찾으러 가냐구요?
할 수 없이 ‘육봉달 회장’ 보다도 더 무서운 ‘마눌님’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죠. “자기야, 내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까치산역에서 도시락 가방 좀
가져다 주면 안될까?”
그리하여 오늘 점심에는 김밥을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오늘 집에 들어가기가
두렵습니다. 여러분은 내일 아침에 지하철에서 옆구리가 터진 ‘인간 김밥’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는 결혼식 때 입었던 양복(유일한 양복 한 벌)을 4호선 노원역에 놓고 내렸던
만성 ‘깜빡병’ 환자거든요.
혹시 참여연대 회원님들 중에서 만성 ‘깜박병’ 특효약을 발견하시면
제게 꼭 연락 좀 주시압! 제가 특효약으로 효험을 보구서... 그 사실을 ‘깜빡’
하지만 않는다면 후사하겠사옵니다.
첫댓글 이글을 쓴 열정적이고 명랑한 45세의 사나이가,
19일 오후 시내의 한호텔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그 전날 18일 오전에 유럽산쇠고기수입의위험성을 경향신문에서 인터뷰를 하였는데
오후에
이 호텔에 들어 바로 자살을 했답니다,
경찰은 시체 옆에 동물마취제와 주사기가 놓여 있고,
수첩에 유언이 남겨 있었다고,, 자살로 추정한답니다,
이런글을 쓴분 사랑하는 마눌님께 단 두줄의 유언 " 먼저가 미안하다, 경제적인 문제로 괴롭다" 이렇게
남기고 목숨을 끊을까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던 이분의 역할 ..너무도 훌륭한 인재가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았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술례문 부실조사하다 돌연 사망한 충북대 교수 경찰은 서둘러 자살로규정 아무래도 석연치 않어요.
45세 한창나이에 자살이라니 이것도 석연치 않어요. 선거도 부정, 온통 부정적인 사회에는
자살율 세계 1위, 경제발전 떠드는 사람들 무엇을 위한 경제발전 인가 자문할 필요가 있지요.
2014년 1월 9일 독일에서 광우병 소 발견.
2014년 1월 18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 독일 광우병 소 보도.
2014년 1월 18일 오전 박상표 과장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
2014년 1월 19일 박상표 과장 사망한체 발견.
2014년 1월 20일 새벽6시 경향신문 특종, 유럽 소고기 수입절차 1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분이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무현의 자살도 타살가능성이 더 크다지요.
자본력과 권력욕을 가진 자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는 한국사회가 되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