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 나희덕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들은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눈까지도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 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신발창에 따라와
문턱을 넘는다,
아직은 여름인데
첫댓글 늘 찾아주신
회원님들께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옵니다
ㅎㅎ
요기도 잘 봅니다
멋져요 ~~🌼🌼
맞는 글 입니다.
잘보았어요.
고운 편지지 나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