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겨울 드락과 산천은 다른 계절과는다른 또 다른 소스한 풍경으로 작은 감동과 영감을 준다.
폭설이 내리면 '깊은 밤, 이 골짝에서 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올 때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던 법정 스님의 '설해목'이 생각 난다.
이제 대설 지나고 겨울과 함께 시절이 깊어간다.
묵은 달력 걷어내고 새 달력을 걸고 보니 1월이 산뜻하다.
다시 한해의 시작 앞에 서는 것이다.
2025년은 새해는 을사년 푸른 뱀띠의 해다.
을사년은 육십갑자 중 두 번째 간지인 '을'과 여섯 번째 지지인 '사'가 결합된해이다.
'60간지' 중 '42번째'이고, '을'은 청이므로 , '푸른 뱀의 해'에 속한다.
푸른 뱀은 지혜롭고 통찰력 있는 동물로, 변화와 재생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뱀의 해를 맞이하여 세계 각국에서는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기념주화와 메달을 쏟아내고 있다.
2024년 7월 발행된 솔로몬제도의 25달러 자개 삽입 대형 은화, 부룬디에서 발행한 옥 삽입 금도금 은화,
바누아투의 진주 삽입 금도금 은화를 시작으로 9월엔 영국 왕립조폐국과 퍼스민트에서, 그리고 마카오와 피지,
스위스 팸프사 까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조폐국들이 뱀의 해를 주제로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해가 바뀌는 연초에 출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표적인게 중국금폐공사다.
중국은 디자인 측면에서 다양한 형태와 이전과 달리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화려하고 단아하고 스마트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시각을 현혹하고 있다.
금화(500g,대형 색채), 은화(1kg 대형 색채), 꽃 모양 색채 금.은화, 백금화가 그것이다.
싱가포르 조폐국은 그화(대형, 팔각, 소원형:7.776g), 은화(1kg 사각,대형, 꽃모양, 팔각, 소원형 7.776g),
동화, 그리고 세트 구성을 발행해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조폐국은 기념주화 제조에있어서 현격한 기술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옥이나 진주, 자개 등을 삽입해 금도금을 하는가하면 순수한 금 99.9%의 사각 골드바 등, 재료와 기술적인 측면에서
고품위 기념주화를 지향한지 오래다.
이렇듯 세계 각국의 조페국은 날이 갈수록 치열하게 그 해가 시작하기도 전에 새로운 기념주화를 내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나라의 전통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특징을 자랑하며 전세의 수집가들을 현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년에도 기념주화가 아닌 십이간지 메달을 내놓았다.
민화풍으로 재해석한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제조한 금과 색채 은매달 그리고 캘린더 매달, 카드형 골드매달을
지난해 10월 선보인 것이다.
한국조페공사는 2000년 부터 캘린더 매달을 출시해 왔다.
200년 밀레니엄 '용의 해'를 맞이하여 12년 장기 프로젝트로 원형 매달에 십이간지와 1년 달력을 새겨 재조하였고,
두 번쨰로 시작한 2002년 '용의 해' 부터는 원형이 아닌 8각 형태의 새로운 캘린더 매달로 매년 2000장 한정 판매해 왔다.
십이간지의 원류는 기원전 2637년 중국 고대 전설의 삼황오제 가운데 '황제'가 만들었다는 태음력으로 오늘날
십이간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 긴 역사만큼이나 우리 생활 속에 천착 되어 있는 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이제 동양의 역사 문화를 넘어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화폐산업의 새로운 유형으로 창출되어 세계 각국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자국의 홍보와 더불어 수익을 창출에 일익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쉬운 것은 이렇듯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기념주화가 아닌 메달에 목을 매고 있는 점이다.
대한민국에서 '십이간지 기념메달'이 태어난지 25년이 지난 지금,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메달이 아닌
십이간지 기념주화를 손에 넣어볼 수 있을 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동전 없는 시대를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는 이미 코인레스 소사이어티(Coinless Society), 캐시어스 소사이어티(Cash iers Society)로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혁신은 그만큼 자국의 화폐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겠다.
한국조폐공사도 사업량 감고에 따라 주화 발주량 또한 현저히 감소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은 전세계 조폐국도 같은 실정이다.
떄문에 다양한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념메달과 기념주화는 세계시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수집가와 애호가들 사이에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개념은 비단 국내 화폐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화폐 시장에서도 동일하다.
매년 1월이면 베를린에서 월드 머니페어(World Mony Fair)가 열린다.
이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머니 페어에 전 세계 조폐국과 딜러들의 만남의 장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서 화폐시장의 미래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화폐 산업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 시장에서 기념에 달은 아주 작은 아이템으로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을 뿐 명함을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메달은 씨가 먹히지 않는다.
과학은 에술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화폐의세계...
신학자는 '아무리 과학이발전해도 인간은 99%밖에 이룰 수 없다.
마지막 1%는 신과의 만남이다'라 하고, 미학자는 '마지막 1%는 예술의 영역이다.
예술이 얹혀 졌을때 비로써 100%의 완성도를 이룰 수 있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화폐에서 예술의 경지로 창출되는 기념 은행권과 기념주화,
특히 십이간지 기념주화를 더 이상 방치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전통적으로 을사년은 새로운 시작과 변화의 에너지가 강한 해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회를 찾기에 좋다고 한다.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푸른 뱀의 이러한 뱀의 특성과 함께 안정과 평화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푸른 뱀의 해는 우리에게 내면의 지혜를 발견하고 변화의 흐름에 잘 적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025년은 개인 모두의 성장과 변화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
그런 분들은 푸른 뱀의 해가 새겨진 기념주화 한 장쯤, 아니면 풍산 화동에서 내놓은 카드형 소형 메달을 부적처럼
지갑에 넣고 다녀도 좋을 듯 싶다.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통해 큰 성과를 이룬다는데 망설일 일이 무엇 이겠는가!
우리 모두 새해, 새 희망으로 힘을 내볼 일이다. 주문전화 : 02) 3479 -6500 오순환의 화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