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26일), 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은남식품>에서 생활공감을 진행했습니다.
<은남식품>은 중국산 무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점령해가는 상황에서도, 국내산 무를 고집하며 단무지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김은남 사장님은 중국산 무로 단무지를 제조하면 이윤을 더 남길 수 있지만, 국내산 무를 하나 둘 포기하다 보면 국내산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단무지 재단과 포장이었습니다. 단무지 제조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산지 주변에 위치한 창고에서, 무가 운반도중 상하지 않도록 17~18% 염도로 세게 절입니다. 그 다음 무를 제조공장으로 운반한 뒤 식용이 가능한 염도인 5%까지 염을 빼냅니다. 그 다음 탈피과정을 거치고, 김밥·중국집용 등 용도에 맞게 재단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장을 합니다. 무가 물을 품고 있어서 운반하는 데에 힘을 많이 써야하고, 계속 서서 작업해야해서 모든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며 업계 전반의 애로사항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단무지 소비량의 감소입니다. 국민의 식습관 변화로 단무지 소비가 매년 10%에서 15%정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시장의 욕구에 맞춰 품목 다변화 및 단무지를 활용한 조리법 개발 등 업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만료입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대기업이 문어발식 사업확대를 하는 상황에서,
골목상권을 지키려고 2011년에 도입된 제도입니다. 그런데 올해 말이면, 단무지·어묵·순대 등 49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에서 만료 된다고 합니다. 기한이 만료되면 영세 사업자의 영역에 대기업이 진출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영세사업자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나라의 경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사업영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영역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중재·감독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중재를 통한 상생이 어려운 경우, 외국과의 통상 마찰을 감수하더라도 생계형 적합업종에 한해 대기업의 진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법제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국회에서 새로 들어선 정부가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간의 상생을 위해 어떤 로드맵을 제시하고, 제시한 로드맵을 잘 이행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은 중소기업을 울리는 유통구조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체 유통망을 갖지 못해, 벤더(납품업체)를 통해 상품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벤더가 이중 삼중으로 생기면서 중소기업의 수익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통구조에 대해 더 명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국회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생활공감을 할 때마다, 현장에서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점들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생활공감을 통해 현장에서 문제를 보고 듣고, 현장에 맞는 해결방안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첫댓글 촌장님
생활공감에서 보고 들으신대로
단무지 공장의 현장에 맞는
해결방안을 기대해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촌장님
수고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