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라이브는 이보성 씨와 함께다. 이보성 씨는 신청곡이 많기 때문에 조수석에, 아저씨는 편안하게 뒷좌석에 타고 출발한다. 이보성 씨에게 어떤 노래를 틀면 될지 여쭈었다. 역시 오늘도 ‘넬라 판타지아’를 말씀하셨다.
“선생님 불러요. 자, 갑니데이. 하나, 둘, 셋.”
이보성 씨가 노래를 따라 부르라고 하셨지만, 넬라 판타지아 가사는 모른다.
“보성 씨, 이 노래는 따라 부를 수가 없어요. 제가 아직 가사를 못 외웠어요. ‘뿐이고’는 할 수 있는데 그거 들을까요?”
“네. ‘뿐이고’ 틀어요.”
이보성 씨의 신청에 따라 노래가 바뀌었다. 운전하는 동안은 휴대전화로 노래를 바꿀 수 없어서 비슷한 노래가 나오도록 설정하고 다시 출발했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이보성 씨의 노래 교실이 열렸다.
“자, 갑니데이. 보세요. 갑니다. 하나, 둘, 셋.”
이보성 씨의 신호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른다. 뒤에서 아저씨가 ‘허허’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도 이 노래 아세요?”
“응.”
“이보성 씨가 맨날 집에서 듣는 노래잖아요.”
“응. 허허.”
AI가 옛날 트로트를 쉬지 않고 재생했다. 이보성 씨도, 아저씨도 아는 노래다. 아저씨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이보성 씨가 박수를 유도하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이 재미있으셨나 보다.
“자, 박수! 둘, 셋.”
“보성 씨, 저는 운전하는데 박수를 어떻게 쳐요. 손이 없어요.”
이보성 씨는 사정을 봐주는 법이 없다.
“자, 박수! 하나, 둘, 셋.”
‘짝! 짝!’
뒷좌석에서 아저씨의 박수 소리가 들렸다. 드라이브할 때마다 노래를 틀었지만, 박수를 치는 모습은 처음이다. 한 손으로 무릎을 치며 박수 소리를 내셨다. 저런 방법이 있다니! 덕분에 이보성 씨도 더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저는 손도 없는데 박수를 치려니까 어려웠어요.”
“응.”
“보성 씨 노래 잘하죠?”
“응. 하하.”
이보성 씨를 손으로 가리키고 엄지손가락을 들며 웃으셨다. 아저씨도 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드라이브 보다는 이동식 노래방에 가까운, 이보성 씨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구주영
보성 씨 덕분에 서사호 아저씨께서 이동식 노래방을 즐기셨네요. 신아름
이보성 씨 노래교실! 언젠가 대구 가는 길에 저도 들어봤습니다. 즐겁지요. 아저씨의 흥을 유도할 만큼! 월평
첫댓글 제목을 보고는 이보성 씨가 노래교실에 간 줄 알았어요. 기록을 읽는 내내 이보성 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정말로 노래강사로 활약하실 수도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