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시절부터 간직해온 의문 하나..
그것은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인물 이완용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니~~나라를 팔아먹다니..어찌 국록을 먹는 고위직 공복이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나쁜 놈..정말 나쁜 놈...
그런데 말이다..
이거 좀 이상하다..아니 많이 이상하다.
내 비록 국민학교 코흘리개 연륜이었지만..
왕이 엄존하는데..신성불가침이라는 절대 권위 왕이 존재하는데..
아니 어떻게 일개 신하가 나라를 팔아 먹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설령 나라 운명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하더래도
다 무너져 가는 나라 백성들 덜 피흘리는 방법으로 항복문서에 도장 콱 찍은 거는 아닌지~~
이런 생각도 한편으론 했다.
어쨌든
그런 의문을 정리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는데..
조선왕조 오백년을 보자.
우선 조선왕조는 시작부터가 불경하다
명나라와 싸우라고 지휘봉을 건네받은 책임자 이성계..
그가 전쟁 대신 회군하여 무력으로 고려를 접수한다.
이 상황 좋게 말하면 혁명이라 하겠지만
기실 반란에 더 부합해 보인다.
게다가
새로 세운다는 나라 이름조차도
중국 명나라에 허락받아 지었다.
한마디로 출발부터 자주성 상실이다.
그뿐이랴~~왕자의 난이라고 이성계 아들들은
형제간 서로 피비린내 사생 결투로 왕권을 뺏고 뺏기고...이랬다.
한편으로는 삼촌이 조카를 변방 영월로 쫒아내고 왕위에 오르는 찬탈극도 있었고,,
이러하니 바람 잘 날 없었던 거다.
임진년에는 왕 선조라는 자가 일본 침공에 속수무책 도망가기 바빳고
(굳이 그자의 업적을 말하라하면 잘 싸우고 있는 이순신을 백의종군 시켰다거나
명나라에 군대를 보내달라 간청한 정도가 아닐까? )
병자호란때 어느왕은 청나라 침공을 저지 못하고
남한산성 삼전도에서 청군 장수에게 무릎꿇고 머리를 땅에 여러번 부딪히며 비굴하게 항복했다.
어디 그뿐이랴~~수십만 백성들은 청나라 노예로 끌려가 온갖 수모를 당하는 등..
그런가하면
조정의 사색당쟁 편가르기 분란은 왕조 내내 계속되어
심지어 21세기 오늘날까지 우리민족 정신문화 유산으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데...
아무튼 왕조 오백년동안 행해졌던 이런저런 한심한 작태들은 이루 열거하기 민망할 정도인 바
그런 자들이 왕과 신하로 권세를 누리며 이 나라를 경영해 왔으니...
물론 세종처럼 "위대한 한글"을 만든 쾌거도 있긴 하다.
허나 500년 이씨 왕정 전반의 모양새가 백성들에게는 슬픔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특히
그런 부끄러운 상황들은
조선 말에 와서 극에 달했으니
나라는 이미 자주권을 상실하고
왕이라는 고종은 청나라에 붙었다가 러시아에 붙었다가
미국에 기댈 수 있나 기웃기웃 하기도 했고.. 일본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이를테면
동학반란이 일어났으니 이를 진압해달라 중국에 간청하질 않나~~
중국과 일본이 우리나라 여러곳에서 무력충돌 패권전쟁을 해도 속수무책이질않나~~
나라의 자주자위권이란건 이미 을사조약 훨씬 이전부터 실질적으로 상실된 상태였다.
그런데 뭐 일개 대신 이완용이가
을사조약 협정서에 도장 날인했다고 나라를 팔아먹었다?
전권을 휘두르는 고종은 쏙 빠지고 월급쟁이 이완용에게 책임을 다 뒤집어쒸운다?
나라의 운명에 대해 전권을 쥐고 있엇던 고종이나 왕족들..
그리고 실세 민씨 일파들은 어디로 다 숨어버리고
이완용이만 앞으로 내세워 나라 팔아먹은놈..
민족의 반역자..죽일 놈 하며 기나긴 세월 돌팔매질 해왔으니
이런 눈가리고 아웅식 역사왜곡이 어디에 또 있다는 말이던가!
이래서 나는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주범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주범은
등신같은 명색이 왕이라는 고종이다.
왕비가 일본 낭인들에 살해되어 온 백성이..그리고 후대 자손들까지 분기탱천하는데
정작 당사사인 왕이라는 자는 뭘 하고..속수무책 헤벌레~~그런자가 최고 국정책임자
이땅의 왕이었고 매국노다.
일제강점기에도 한동안 호의호식하며 생명을 유지했던 고종..
그리고 그 후손들도 왕족 소리 들으며 오래오래 호의호식하며 살아 남았으니.....
그런데도 고종과 이땅의 백성들은 피해자이고 이완용이는 가해자 원흉으로 교육되어진 지난세월이
참으로 딱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이완용과 가까운 집안아라도 되냐고요?
왜 이렇게 이완용을 감싸고 그러냐고요?
ㅎ...
* 휴일 오후..인근 하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잘 만들어진 벤취가 있어서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안녕하세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쳐다보니 지난번 이곳에서 화살나무 새순을 채취하던
일단의 여인들중 가장 말도 많고 얼굴도 이쁜 아주머니였습니다.
그 아주머니 운 좋게도 제 옆자리 앉는데
오늘은 큰 개를 한마리 데리고 왔더군요.
평소 제가 좋아하는 맹인 안내견 리트리버 종이었는데..
그 개도 얌전히 저와 아주머니 사이 풀밭에 자리했습니다.
"아니...오늘은 다른분들 같이 안오고 웬 개입니까? "
"제가 키우는 개인데 저처럼 온순하고 잘 생겼지요?..ㅎㅎ"
그러면서 크게 웃길래 저도 따라 웃었습니다.
"아..예..아주머니야 말할 수없이 미인입니다만..
개도 참 멋지고 훈련이 잘된 거 같습니다..ㅎㅎ"
그리 말하면서 속으로
"이제는 초면이라도..남녀노소 불문 어느 누구라도
쉽게 대화할 수 있는 경지에 내가 와 있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가 대견해 보였지요..ㅎ
여담입니다만
언젠가 개 훈련 조련사가 티비에 출연하여 이런 말 하더만요
"아무리 사랑스런 애완견이라 할지라도 침대 위에 올리지 않는게 좋다"
어디 개뿐이겠습니까?
사람도 오냐오냐~하면 머리위로 올라와 기고만장하던데...
----------- 다음에 계속 ----------------
첫댓글 ㅎㅎ지구상 어느 나라의 역사나 비슷하지 않을까요?
청동기 시대 이후부터 싸움 잘 하는 놈이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고 백성들을 착취.
일개 백성인 내 입장에서는 그저 한 세상 풍파없이 살다가 가는거죠?
가을님의 글....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풍파없이 살다 간다는게
어디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ㅎ
바쁘실텐데 읽어주시고
첫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대로 부터
세상의 모든 국가는 흥망성쇠를 거치면서
지금 21 C 에 온 것이겠지요.
조선의 건국에서 일본 식민 통치에 이르기 까지
파란만장한 조선의 역사를 기록으로,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것만 압니다.
왕조의 세습, 사대주의, 당파 싸움,
반상(班常)의 구별, 쇄국 등,
유학을 통치 이념으로
518년간 다스렸던 왕조국가입니다.
뭐라고 적어야겠지만,
근대역사에 대해 부족한 지식이라
할 말이 없습니다.
왜 이쁜 아줌마가 등장하는지요.
여성에게 자연스레 말을 걸 수 있는 연식이 되었다는 것과
개를 개 답게, 사람은 사람 답게 대우하라는 말씀 같은데....
ㅎㅎㅎ
아직 끝나지 않은 글인데
댓글 안남기셔도 되는데..무리하셧나봅니다.
이쁜아줌마는
그냥 머리 무거운분 있다면
쉬어 가시라고 올린겁니다.
언젠가 보도된 내용인데
공원지킴이로 아르바이트하는 80대 어르신이
공원벤취에 큰개를 올려놓고 앉아 있는 어느 젊은 사람에게
관리차원에서 " 의자위에 개를 올려놓으면 아니된다~"~이리 말했답니다.
그랬더니
젊은 개주인 막말을 하고 난리를 쳤다더만요..
뿐만 아니고 감독관청인 구청에 가서 그 노인 당장 해고하라고 했다해서.시끌시끌했는데..
갑자기 그이야기가 생각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댓글을 올리지 않으려 했으나
올린다고 약속을 했으니 몇자 적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사회과목에서
중등교육 기관에서는 국사라는 과목으로
학부 후레쉬맨 때는 교양과목으로 한국사를 수강하여 이수하였는데
저의 배움과 다르게 주장하시니 이름있는 역사 소설가의 작품으로 읽고 갑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애완견이라 호칭하지 않고 '반려견'으로 부르지요
살아있는 생명체가 장난감이 될 수 없듯이
제가 생각하는 집안에 강아지는 한 식구답니다.
아..그렇군요.."반려견"
요즘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아무튼 용어도 좋은쪽으로 변화가 있어서 반길 일입니다.
한편에서는 개를 식용으로 사육하는 사람들 있고..
또 한편에서는 개를 정말 장난감처럼 키우다가 유기하는 경우도 많은 거 같습니다.
이스트우드님은 식구처럼 반려견으로 생각하시니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완용에 대한 말씀에는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데, 조선왕조 역사 전반에 대한 평가에는 부정적인 부분들로 추가 많이 기운 것 같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도 있듯이 조선에 대한 기록이 식민사관에 기초한 일제에 의해 정리된 부분이 커서, 군주의 무능 또는 폭정, 사대부의 당쟁과 사화, 세도정치 등등 부정적인 부분이 부각되고 교육되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많이 폄훼되어왔지 않나 싶습니다.
유교를 기본으로 왕은 군자의 도를 행하고 삼정승이 통치의 주역을 맡는 이상적 유교국가 건설을 꿈꾼 정도전, 잔인했지만 공신과 외척을 척결하여 세종대왕의 능력을 십분 발휘케한 태종, 조카에게 왕위 찬탈을 했지만 조선 오백년 법치국가의 기본을 다진 세조의 경국대전,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기록한 실록, 수많은 외침을 극복해낸 민초들의 저력, 마을마다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쳤던 훈장선생님들, 이순신 장군... 백성의 소통과 교화를 위해 글을 새로 만든 세종대왕의 업적은 우리들만의 자랑이 아니라 세계 역사에 다시 없는 업적이었지요. 이루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의 자랑스러운 조선의 역사들도 찾아보면 참 많답니다.
참 좋은 말씀 주셨습니다.
마음자리님 정성어린 댓글 보면서
맑은 분이라는 생각 하게됩니다.
제글은 이완용이 잘했다고 하는 글도 아니고..
하지만..조선을 너무 부정적으로 썼다 하시니..그점 인정합니다..ㅎ
그런데 지금은 글 도입부일뿐이고..조선을 말하고자 하는 글도 아니고..
일본이 강점하는 과정에서 무슨 왜곡이 있었는지,,
그과정에서 얼마나 슬픈 일들이 오고 갔는지..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족입니다만..
조선의 경국대전보다 2-300년전 영국에서는 마그나 카르타가 잇었고..
그후로 시민혁명이 거듭되었고..과학의 진전과 산업혁명..인권신장이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밖에서의 이런 변화에 무지했던 조선이나 서태후의 중국은 슬픈 결말로 백성들을 아프게 했지요.
그래도 일본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서 한동안 큰소리치는 나라로 행세할 수 있어던거 같습니다.
이 완용에 대한 다른 시각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건필 유지 하세요.
예..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되시기 바랍니다.
흥미로운 시각이군요
한스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등잔불이 끄질듯한 백척간두 외압앞에 왕실에서는
왕실의 안녕을 기원코자 솥뚜껑을 대궐정문에 파묻을 만큼 어리석었지요
솥뚜껑을요?
저도 한민족이기에
솥뚜겅 묻은 장본인 된거 같아 공연히 민망하네요..ㅎㅎ
편안한 저녁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이 완용이 매국노가 아니고 희생양이란
시각인데요.
물론 생각하고 논하는건 개인에 자유이니까요.
그럼 나라가 풍비박산 나는 것을 볼 수가없어
자결한 민영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완용이도 많이 나쁘지만
나라 뺏긴 것는 이완용 때문은 아니다..뭐~~그런 생각이지요.
그나저나..
민영환요?..ㅎ
나무랑님을 누가 좀 말려주소서..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 충청도에는 임시정부 틀을 만든 이동녕선생이 있는데
구봉님은 이종걸이 집안처럼 독립운동 대가의 혈통인가 봅니다
미리 알았다면 예를 다했을텐데.. 소홀했으니 그저 송구할뿐..
그런거 같군요..역사학자 이병도도 있고
사실 그당시에는 역사학자뿐만아니라 임정 주요인사들도 대체로 이씨가 많더만요.
어느세월이 될지 모르겠으나 사석이 만들어지면
구봉님 집안 자랑스런 독립운동사를 들어봐야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