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열한 시 반쯤에 전에 먹기로 한 점심 먹을까요?”
김성옥 장로님께서 반가운 연락을 주셨다. 아저씨께 말씀드리고 아침부터 외출을 준비했다.
김성옥 장로님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두 분은 앞서 걷고, 직원은 한 발짝 떨어져서 두 분의 뒤를 따라 걷는다. 아저씨는 발걸음이 빠르다. 김성옥 장로님과 나란히 걷다가 어느새 앞서 걷고 계신다.
“사호야, 너는 형님이랑 같이 걸어야지. 니 혼자 그렇게 빨리 가면 되나?”
“응.”
“형님 옆에 딱 천천히 걸어야지.”
아저씨의 발걸음이 천천히 느려진다.
“그래, 그래. 형님하고 나란히 걸으니까 얼마나 좋노?”
“응. 하하.”
식사를 할 때는 아저씨 속도에 맞춰주시던 장로님이, 걸을 땐 천천히 걷자 하신다. 아저씨와 나란히 걷고 싶으셨나 보다. 두 분의 모습이 정겹다.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구주영
사람에 대한 배려 이렇게 배웁니다. 신아름
상황에 따라 서사호 아저씨를 어떻게 대하며 도울지 김성옥 장로님께서 잘 아시지요. 함께한 세월과 장로님의 마음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월
첫댓글 몇 달 전 책에서 "함께 걸으면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어 심리적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어요. 아저씨와 장로님은 나란히 걸으며 더욱, 같은 곳을 바라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