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저씨의 옷을 새로 샀다. 입어 보고 샀으면 좋았겠지만 탈의실에 같이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집에 와서야 입어 볼 수 있었다. 새로 산 옷 중 두 벌은 맞지 않아 교환하기도 했다. 긴 바지를 사야 하는데 입어 보고 살 수 있었으면 해서 아저씨와 의논했다.
“아저씨, 바지가 작아서 긴 바지를 좀 더 샀으면 해요.”
“응.”
“전에 옷을 못 입어 보고 사서 다시 바꾸러 갔었잖아요? 저는 탈의실에 같이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오늘 김성옥 장로님 뵙고 부탁드리고 싶은데 어떠세요?”
“응.”
“그러면 큰 매장이 있는 도시로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할까요?”
“어어!”
아저씨가 크게 대답하셨다. 여행을 좋아하시니까 다른 도시도 반기신다. 거기에 아저씨가 좋아하시는 김성옥 장로님과 함께라고 하니 더 반기시는 것 같다.
장로님을 뵙고 사정을 설명했다. 지난번에 어려웠던 과정을 말씀드리고, 시간이 되실 때 같이 가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다. 장로님께서 흔쾌히 ‘같이 가지요’ 하셨다.
“그거야 얼마든지 가지. 시간 맞춰 봅시다.”
“감사합니다. 좀 싸고 옷이 괜찮은 곳으로 가고 싶은데, 다른 지역도 괜찮을까요?”
“사호는 나하고 다른 데 많이 다녀봐서 잘 갑니다. 선생님이 코스를 짜서 알려주면 나는 어디든지 좋아요. 사호야, 가서 안 먹어 본 것도 먹고 하자.”
“어어! 하하.”
“사호는 맛있는 거 먹으면 제일 좋아하지.”
두 분이 마주 보고 웃는다.
“아저씨랑 어디 가고, 뭐 먹을지 찾아 보고 연락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장로님과 날짜를 정하고 돌아왔다. 이제 아저씨와 맛집과 구경할 곳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구주영
이렇게 의논하고 부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서사호 아저씨께도, 구주영 선생님께도, 김성옥 장로님 곁에 계셔서 든든하고 고맙겠습니다. 장로님께도 복되기 빕니다. 월평
첫댓글 다른 일로, 다른 도시로...! 아저씨와 장로님의 관계가 짐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