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딸, 두살배기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노무현.. 아직도 눈물이...
지난 5월 아빠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이하여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주최한 강좌를 들은 적이 있단다.
그때 알게 된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이란 책이란다.
조중동을 위시한 수구언론.
그들은 언론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가장 강력한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단다.
그들이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너무 쉬운 세상이란다.
그들에게 밉보인 노무현 대통령.
그들의 표적이 되었고,
결국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어.
그러고도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아.
...
이 책은 조중동의 펜으로 쓰는 잔인한 폭력과
그에 맞서는 노무현의 저항에 대한 기록이란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무식한 조폭같은 신문이 우리나라의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이라는 사실이
수치스럽기 그지없더구나.
1. 조중동과 노무현의 악연
지금 대통령도 언론을 개혁하겠다는 한마디만 하면,
아마 일년도 안되어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기 않을까 생각한단다.
지금 대통령은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조중동을 개혁하겠다고 선포라도 하면,
조중동은 득달같이 물어뜯을테고,
그럼 지금 자리를 편히 지키지 못할테니 말이야.
그러니 대통령이라고 조중동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거야.
특히 자신이 숨겨할 약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지난 MB도 마찬가지고 현정권도 마찬가지야.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조중동에게 늘 고개를 숙이게 되는 법이지.
종편이라는 선물도 주고 말이야.
그들의 생존 방법이지.
...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그들에게 꿀릴 게 없었어.
노무현 대통령은 심지어 정치인들에게 있어 금기로 알려진 언론과 소송도 했던 이력이 있어.
그것도 조선일보와 말이지.
그리고 그 소송에서 이기기까지 했으니,
조선일보가 얼마나 싫어했겠어.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와 함께, 언론 개혁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하셨어.
아빠는 2002년 대통령 선거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조중동과 싸움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통쾌하게 이겼지.
그러자, 그들은 반격을 시작했어.
조중동의 논조는 간단하단다.
일. 노무현의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면 된다.
예전에 자신들이 주장했던 내용도,
노무현의 정책에 포함되어 있다면,
자신들이 주장했던 것을 모두 내팽개치고, 무조건 노무현을 반대하는거야.
이. 노무현의 한 말 중에 딱 한두 단어만 찝어 내어서,
그를 비꼬는 헤드라인을 뽑아낸다.
삼. 노무현에 대한 추측성 기사를 만들어낸다.
어때?
쉽지?
그들이 그렇게 소설보다 더 심한 이야기를 써내는데,
그것을 읽은 사람들은 아무런 가감없이 믿어버리니, 그게 더 큰 문제란다.
신문이라고 하면 다들 사실이라고 알고 있지만,
조중동은 그렇지 않거든..
그러니까 앞으로 너희들이 커서 뉴스나 신문을 보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단다.
비판의 눈으로 봐야 해.
2. 그들이 권력을 잡은 방법
그럼, 조중동이 어떻게 그렇게 막강한 권력을 잡게 되었을까?
그것은 그들의 기회주의 덕분이지..
그들이 권력을 잡게 된 방법을 책에서 정리한 게 있어 발췌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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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거대족벌언론은 일제강점기에 친일부역으로 기반을 다졌고,
해방 후에는 독재정권에 봉사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09년 11월 공개된 친일인명사전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창업주(방응모, 김성수)가 나란히 올랐으나,
그들은 여전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작태를 그만둘 줄 모른다.
일제가 망하고 해방을 맞으면서 친일세력의 세상도 끝장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의 용인과 비호 아래 온전히 살아남은
그들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오히려 한국사회의 지배계층으로 더욱 공고히 자리를 잡았다.
바로 그 중심에 이들 거대족벌언론이 있다.
이들 수구기득언론은 이렇게 권력을 향한 해바라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기득권을 키워나간 끝에
이제는 스스로 거대한 권력기관이 되었다.
이처럼 친일부역과 군사독재권력의 주구 노릇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영향력을 키운 수구기득언론은 민주화 이후에는 새로운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한 자본권력의 '경비견' 역할을 자임했다.
수구족벌언론은 스스로도 이미 막강한 자본권력이니 자신의 이익에 철저하게 봉사해온 셈이다.
이렇게 형성한 자신의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드는 '건방진 놈'이 있으면 가차 없이
물어뜯는 일을 이들 언론은 최대의 소명으로 삼았다.
이런 그들에게 특히 노무현은 눈엣가시였다.
'감히 언론권력과 맞장을 뜨려는 괘씸한 촌뜨기'였다.
그래서 그들은 노무현을 손봐주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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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언론을 위해
그럼, 참언론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중동에 비해 비교적 진보 성향의 한겨레 신문이나 경향신문의 경우,
비교적 무조건적 반대는 하지 않는 편이었단다.
그런데, 그들도 노무현 대통령 정권 말기 또는 퇴임 이후의 논조를 보면,
조중동과 다름 없음을 보여주고 있었어.
그들이 왜 그런 자세를 보였는지 아빠는 참 이해가 가질 않더구나.
그렇다고, 조중동 보던 사람들이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볼 리도 없구 말이야.
그들도 뒤늦게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자성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단다.
이후 오늘날까지 그들의 논조는 조중동과 달리,
이전의 논조를 되찾아 이어오고 있는 듯하구나.
그러나 그들의 영향력은 조중동에 비해 미비해서, 여론 형성하는데는 힘이 부쳐 보이는구나.
...
그럼, 우리나라에는 과연 제대로된 참 언론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더구나 상황은 더욱 안좋아지고 있는데 말이구나.
초고령 사회가 되면서, 사회는 더욱더 보수적인 사회가 되고,
수구 정당의 집권은 계속 이어지고,
수구 언론의 신문사들이 종편이라는 이름으로 방송까지 내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면 안되겠지.
지은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깨어있는 언론소비자가 세상을 바꾼다고...
계속된 시민참여운동으로 언론개혁을 주장하자도 한단다.
그래, 언젠가는 제대로된 언론이 주를 이루는 세상이 오겠지.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오랜 세월 동안 바뀌지 않은 과거를 생각해보니
솔직히 그것 또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책제목 :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지은이 : 김성재, 김상철
펴낸곳 : 책보세
페이지 : 400 page
펴낸날 : 2010년 02월 01일
책정가 : 16,800원
읽은날 : 2013.09.07~2013.09.10
글쓴날 : 2013.09.15,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