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민들은 이 대통령과 정 총리, 한나라당에 대한 화형식 퍼포먼스 등을 개최했고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반대하는 피케팅 등이 이어졌다. 주민들의 항의를 막기 위해 행복도시건설청 앞에는 100대의 버스와 45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됐다.
정 총리와 민관합동위 위원들이 탄 버스가 이날 오후 행복도시건철청 입구로 들어서자 수백개의 계란을 투척됐고, 정 총리가 타고 간 버스는 계란세례를 받았다.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상임대표 조선평, 홍성용)는 "27일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는 우리에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줬다"며 "국가정책을 믿고 고향을 떠난 지역주민과 500만 충청 도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행정도시 건설을 경제적 비효율성으로 호도하지 말고 국가 경영의 기본 틀인 국민과 국가간의 약속임을 명심하라"며 "여·야 합의로 법까지 만들어 추진 중인 세종시를 '수정'이란 이름으로 백지화한다면 시민과 충청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 ▲ 정운찬 국무총리와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28일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을 찾은 가운데 세종시 원안 수정방침에 화난 연기 군민들이 정 총리와 민관위가 탄 버스에 계란을 던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대책위 관계자는 "나라를 거꾸로 돌리고 독선적인 이 같은 행태는 역사가들이 분명히 기록할 것"이라며 "당초 정부가 확정한 행정도시 건설의 정상적 추진만이 국가적.역사적 사명이며 국가균형발전의 첩경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연기군 주민들은 지난27일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국민과 약속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손바닥 뒤집듯이 변경한다는 정부의 행태에 우리는 참담함과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거짓말로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드는 이명박과 하수인 역할을 하는 정 총리를인정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주민 A씨(58)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연기군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충청도민과 나아가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라며 "이제는 500만 충청민과 국민의 힘으로 국가백년대계인 행정도시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도 이날 오후 2시 행정도시건설청 인근 세종시주민생계조합 대회의실에서 양승조 위원장과 당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상무위원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중심 백지화 선언'을 규탄했다.
이들은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는 우리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대통령이 세종시를 법률개정 없이 수정하는 것은 법률위반으로 탄핵소추의 대상"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