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5대 교리의 네 번째는 불가항력적 은혜입니다.
‘불가항력적 은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는 은혜를 베푸실 때 인간이 그 은혜를 거절할 수도 있는가에 대한 교리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알미니안주의는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칼빈주의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이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1) 알미니안주의의 주장
알미니안주의자들은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서 죄인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구원하려고 할 때 그 죄인이 구원받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 은혜를 거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할 때는 전적으로 인간의 의지에 따르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의 은혜에 작용하는 의지를 백분율로 따지면 구원의 은혜를 받든지 안 받든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의지에 달려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가 100%, 하나님의 의지는 0%라는 것이 알미니안주의의 주장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어찌 되는가?
알미니안주의자들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부인할 수는 없으니까 보완책으로 내어놓은 논리가 무조건적 선택 교리에서도 말했던 “豫知豫定”이라는 것입니다.
예정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미리 정하시는 것인데, 인간이 하나님께서 미리 정해놓으신 것을 거절할 수 있으니까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를 정하실 때 모든 것을 미리 아시는 豫知의 능력을 통해서 구원에 응할 자를 미리 아시고 그런 자만을 선택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지예정으로도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심각하게 훼손됩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뜻보다 인간의 뜻을 우선 고려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오직 당신의 뜻에 따라 행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는 것은 하나님 외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원하시는 일을 하신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조 사역과 함께 하나님의 가장 큰 사역 중의 하나인 구원 사역을 하실 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피조물인 인간의 뜻에 따라서 사역을 하신다면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 아닙니다.
2) 칼빈주의의 주장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입니다. 전능하시니까 구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택하신 사람은 누구나 다 구원하실 수 있다는 것은 선택받은 인간은 자기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에 선택받은 죄인이 구원받기를 거부할 마음이 있어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기쁘신 뜻에 따라서 전능하심으로 그 마음을 바꾸어놓으실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선택의 은혜를 받은 죄인은 그 은혜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은혜 즉 불가항력적 은혜라고 합니다.
이 불가항력적 은혜는 다른 말로 유효한 부르심이라고도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것이 유효한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은혜는 누구도 거절하거나 거역할 수 없습니다.
[요한복음 6장 37절]을 보면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예수님에게) 주시는 자”란 ‘구원받도록 선택하셔서 예수 믿도록 하신 자’라는 말이고, 그렇게 선택의 은혜를 받은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예수님에게 와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구원을 받네. 안 받네’하는 인간의 의지가 끼어들 틈은 없습니다.
불가항력적 은혜 또는 유효(有效)한 부르심에 관한 말씀 중에서 하나만 더 봅니다.
[요한복음 6장 44절]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
구원이란 죄인이 원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선택해서 예수 그리스도께로 보내는 자만 받을 수 있고, 그 선택에는 인간의 의지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이것이 불가항력적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