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줄도 좀 있고 사람도 좀 더 많아진
크리스마스 이브 천마산의 아침에 역시 나홀로 타고있다.
이번에 새로 생긴 C라인에 처음으로 가봤는데 초보자 코스라서
그냥 슬렁슬렁 가는줄 알았던 그 슬로프는 반쪽 하프파이프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예상 외로 횡재를 한 기분이다. 하프 타듯이 뛰어보려고
속도를 더 내서 쭉 올라가보니 진짜 하프 타는 느낌이 난다.
특히 슬로프 후반부는 언덕이 높지 않아서 빠른 스피드라면 언덕 위로 솟구쳐
에어까지 하고 내려올 수 있을 정도다. 심심할때 한번 가주면 재밌을것 같은 코스다.
오후쯤 되자 나에게 스키를 처음 가르쳐 주신 사부님께서 지금 오는중이라고
전화가 왔다. 사부님이 오신 후에 A라인 정상에서 둘이 숏턴을 하니 금방 모글 생김새가 나온다.
중간에 깜장형과 보댕이누나 커플도 와서 같이 타는데
눈이 푹신푹신해서 그런지 한번 탈때마다 깊이가 장난 아니게 늘어간다.
그러나 모글의 깊이..그런것은 나의 안중에 전혀 없다.
비시즌에 엄청난 모글 갈증에 시달려온 나에게 이미 모글앞에서의 겁같은 것은
사라져 있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여 모글을 타는것이었다.
평사면에서의 훈련의 성과가 나오는듯 피치가 짧은 모글인데도 순발력있게 흡수, 팁드롭을 하며
모글을 누볐다. 정말 죽이는 기분이었다.
모글앞에서 자신감 그 하나로 버텨온 난 오늘도 솔직한 땀을 흘리며 야간까지 훈련에 훈련을 계속했다.
첫댓글 잣인감...!!!
앗 선수당^^
무선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