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은 글의 첫머리나 문단의 첫머리는 들여쓰기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요즘 들여쓰기를 무시하는 추세입니다. 산문시에서 예전에는 첫문장이나 연이 바뀌면 들여쓰기를 했었는데 요즘은 무시되는 경향이 많고요. 인터넷 글쓰기에선 아예 무시되는 것이 태반이고, 심지어 중앙일간지마저도 들여쓰기를 무시하는 신문이 발행되고 있지요.
우리말에서 들여쓰기는 법칙인가요? 아니면 사회적 약속인가요? 물론 법칙도 사회적 약속의 산물이긴 하지만 여기선 우리말 규칙에 정해진 것을 법칙으로, 그렇지 않고 문단의 시작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 약속으로 정해진 것이라면 사회적 약속이라고 구분하겠습니다. 법칙이라면 최근의 글쓰기는 법을 어기는 것이 되는 셈입니다. 그렇지 않고 사회적 약속이라면 예외없는 원칙은 없으니까 예외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는거네요. 하지만 예외가 너무 많아지면 원칙이 바꿔져야 하겠지요.
우리말 들여쓰기가 무시되고 있는 최근의 말글살이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요?
첫댓글 질문 반갑습니다^^
들여쓰기는 문단을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을 아래 적습니다.
-----------------------------------
옛날 종이가 비싼 시절에는 문단으로 나누지도 않고 문장을 계속 이어서 썼는데
그래서는 글을 읽기가 좀 나쁘니까 문단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1) 처음엔 줄을 바꾸는 걸로 문단을 구분했다.
2) 하지만 앞 문단이 줄 끝에서 끝나는 경우는 다음 문단을 구분하기 어렵다.
3) 그래서 새 문단을 시작할 때 들여쓰기를 하기 시작했다.
4) 요즘엔 종이 값이 싸기 때문에 들여쓰기 대신에 아예 한 줄을 띄어서 새 문단을 시작한다.
5) 물론 한 줄을 띄고 또 들여쓰기를 해도 된다.
들여쓰기 여부는 글 쓰는 사람이 선택할 문제라고 봅니다.
참고로, 이메일이나 서간문처럼 맨 끝에 서명을 하는 글인 경우에는
1) 들여쓰기를 하지 않은 때는 서명을 왼쪽에 넣고
2) 들여쓰기를 한 때는 서명을 오른쪽에 넣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사람들이 긴 글은 안 읽습니다.
또 지면이 글로 꽉 차고 답답한 글은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백을 넉넉히 주고 중간중간 소제목을 뽑아줘야 합니다.
사진도 그림도 심심찮게 넣어야 하구요...
들여쓰기는 좀 고풍스런 방식이라고 봅니다.
결론은 들여쓰기를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말이네요...현재로는 인터넷 글쓰기와 오프라인 글쓰기의 형식이 좀 다른데요. 들여쓰기도 인터넷 상에서는 거의 무시되지만 오프라인상에서는 대체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들여쓰기가 고풍스런 방식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미래의 방향은 들여쓰기를 하지 않는 쪽이 될건가요? 그리고 만약 현재시점에서 대입논술을 보는데 수험생이 들여쓰기를 하지 않았다고 감점을 주면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라산 감점을 주면 물론 들여쓰기를 해야지요.
그런데 실제로 감점을 주나요?
미래의 방향이라... 글쎄요...
단락 사이에 한 줄을 띄어 쓴다면 들여쓰기는 줄어들겠지요.
요는 가독성입니다.
예를 들어 인용 단락은 문장 전부를 들여 쓰지요.
그리고...
장절항목 구성이 복잡한 경우에는 들여쓰기가 유용한 때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