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열 받은 사람들 가운데는 한가한 소리 한다고 욕을 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조국에서 일어난 조국 사태의 전개과정이 매우 흥미로왔다.
왜냐하면 한국 현대사에서 이제까지 있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보통 계급갈등이나 상대적 박탈감 등은 가지지 못한 편에서 들고 나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가진 자 편에서 “이래도 억울하지 않니?”, “가만히 있으면 되겠어?” 하면서 적극적으로 선동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단군 이래 기득권을 가진 계층이 갖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이다지도 신경을 써 준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에 살다 보니 별 일도 다 보는 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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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조국은 자타가 인정하는 금수저 출신이다.
그런데 여기에 전혀 다른 유형의 금수저가 등장 했는데 바로 최성해라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판국에 조국 가족을 지옥행으로 끌어드리는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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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 사람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델이 되었다.
한 사람은 성실과 실력으로 무장한 금수저이고 다른 한 사람은 날건달 금수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위도 가짜이고 정확한 최종학력이 고졸임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세운 학교를 맡아서 25년간 대학 총장을 하고 있을 수가 있었다. 이게 모두 노무현이 보수기독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신만고 끝에 통과 시킨 사학법을 이명박근혜가 도로아미타물법으로 만든 덕분이다.
족벌 종신 총장을 해 먹을 수 있는 악덕 사학의 전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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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최성해가 단국대학교 졸업이 아니라 수료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 조차가 어려운 시절이지만 최성해가 다닌 70년대 초만해도 단국 대학은 전혀 들어가기가 어려운 대학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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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흑수저가 아니라 부러진 수저 출신이어서 고교 때부터 고학을 했었다. 등록금이 2기분씩이나 밀려서 교무실로 불려 다니는 단골 학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단국공고’라는 신설학교에서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벽보를 보았다. 명문 사립에서 무명의 학교로 옮긴다는 마음을 먹기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돈 때문에 교무실에 더 이상 불려 다니고 싶지 않아서 응시를 하고 학교에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무단결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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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더니 친한 친구가 집으로 찾아왔다. 내 사정을 알고 담임선생이 1 기분은 학급에서 걷어서 냈고 1 기분은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 5명이 부모님에게 이야기 해서 돈을 마련해서 냈다는 것이다.
고맙기가 그지 없는 일이지만 나는 학교를 다닐 수 없는 내 현실을 받아 들여 남들의 신세를 지면서까지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다. 친구는 자존심을 죽이고 우정을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며 다음 날 꼭 학교에 나온다는 약속을 받을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나를 설득했다.
졸업식 날 사진도 찍지 않고 옥상에 올라가서 쓸쓸하게 학교 정원에서 졸업 사진을 찍고 있는 인파를 쳐다보고 있던 나를 찾아낸 한 친구가 꽃다발을 내게 주면서 “우리가 졸업을 한다는 것은 별로 축하할 일이 못되지만 네가 졸업을 한다니 정말 기쁘다.”고 했었다.
결국 나는 좋은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는데 금수저인 최성해는 왜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확실한 것은 수저가 인간의 품질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강남좌파인 조국이 우파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현상을 헤겔 좌파와 우파의 시각에서 생각해 보자.
독일 관념론 철학의 대부인 헤겔을 놓고 후학들은 좌파와 우파로 분화되었다.
단순하게 규정해 본다면 헤겔 우파는 현실적인 것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한 반면에 헤겔 좌파는 이성적인 것만이 현실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즉, 우파는 헤겔의 관념론을 계승하여 종교적이며 보수적이었으며 당시 국가인 프로이센의 국가 이념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좌파는 관념론을 비판하며 결국 유물론, 실증주의를 향해 나아갔으며 당시 프로이센 국가 이념, 사회, 종교를 비판하여 무신론을 향해 나갔다. 그래서 그 끝은 마르크스 주의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한국의 대표적 강남좌파가 자신의 안락한 현실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역사의 발전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한 것은 철저히 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파들은 “네가 그렇게 사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너는 위선자.”라고 집요하게 공격을 폈다.
차라리 야당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이라도 추구하기 때문이지만 지난 한 달간 정작 광기에 휩싸여 있던 것은 언론이었다. 나는 이렇게 전개 되는 모습을 보면서 2차 대전 전 유대인 증오의 광기에 휩싸였던 독일인들을 생각했다. 독일인들이 광기에 휩싸이기 된 과정에는 괴벨스의 악마적 선전술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의 괴벨스는 바로 언론이었던 것이다. 괴벨스는 히틀러와 제 3제국에 대한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패망 직전에 모두들 히틀러를 배신하고 떠났지만 끝까지 남아 히틀러와 에바 부라운의 시신을 소각하고 6자녀와 함께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을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언론은 믿고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 사회의 기득권이다. 그들에게는 자기 편이어야만 할 조국이 자기 편이 아닌 것을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속어 중에는 해학이 있고 단순하게 의미를 들어내는 말들이 있다. 그러나 속어 가운데는 점잖은 사람은 함부로 입에 올리기 어려운 저속한 말도 있다. 어떤 말은특수한 계층이나 집단 속에서만 유통되는 부도덕하고 살벌한 말도 있다. 이런 말 가운데 자신이 먼저 야비하고 비열해져야만 쓸 수 있는 말이 있다. 즉 자신의 존엄성이나 명예를 버렸을 때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바로 상대방을 협박할 때 “쫄리면 뒈지시든가”. 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이번 조국 사태에 바로 야당과 언론이 내내 하던 말인 것이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