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사문진(沙門津)
지난 모임에서 사문지 나르를 찾았다. 사문진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나루’란 뜻이고 2척의 배가 하루 70회 정도 오갔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1901년 5월 대한민국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동산병원(현 계명의료원)을 세운 존슨박사(Johnson )의 부인 에디드 파커(Edith Parker)이 미국 미조리주에서 배로 가져온 피아노는 부산에서 나룻배를 이용하여 사문진 나루까지 왔고 인부 30여 명에 의하여 소달구지에 옮겨져 대구로 옮겨졌다. 나무토막 안에 귀신이 들어 있어 괴상한 소리를 낸다하여 피아노를 귀신통이라고 불렀다한다. 지금 청라언덕에는 존슨 박사가 1899년 미조리주에서 가져와서 심었던 72그루의 사과나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무는 수명은 다하고 죽고 대구 수목원에서 번식시킨 2세목이 그 자리에 서 있다.
네물머리라고 들어보셨는지요
경기도 양평에는 남한강과 북한강 두 줄기가 만나는 곳이라고 해서 두물머리라고 부르는 곳이 있지만 화원 사문진에는 대명천, 진천천, 금호강, 낙동강이 만나는 곳이니까 네물머리라고 부르면 안 되는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
화원이라 부르는 이유
신라 제35대 경덕왕의 아들(건운, 36대 혜공왕 惠恭王)이 이름 모를 병에 걸려 가야산에서 휴양 중이었는데 아들을 보기 위해 가야산으로 가던 중 갖가지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이곳을 보고 감탄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한 곳’ 이란 뜻에서 상화대(賞花臺)라 불렀는데 이것이 '꽃 동산'이란 뜻인 '화원'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경덕왕이 상화대의 아름다움에 반해 무려 아홉 차례나 이곳에 들렀다고 해서 처음에는 구래리(九來里)로 불렸는데 왕이 화원을 찾을 때마다 마을에 빛이 나는 이적이 있었다고 해서 구라리(九羅里)로 바뀌었다 한다.
혜공왕은 재위 16년 동안에 모후인 만월부인에 섭정을 하였고 친정 기간은 불과 4년 간 이었다.
금호강의 유래
‘바람이 불면 강변의 갈대밭에서 비파(琴)소리가 나고 호수처럼 물이 맑고 잔잔하다' 하여 금호(琴湖)라 불렀다고 「경북지명유래총람」에서 밝히고 있다.
서거정이 노래한 달성십영(達成十詠) 중 첫째가 금호강 뱃놀이(금호범주)이다. 전문과 풀이를 그대로 옮긴다.
琴湖淸淺泛蘭舟(금호청천범난주)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取此閑行近白鷗(취차한행근백구) 한가히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盡醉月明回棹去(진취월명회도거) 달 아래 흠뻑 취해 뱃길을 돌리니
風流不必五湖遊(풍류불필오호유) 오호가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모감주 나무
달성습지생태학습관 쪽으로 가다보면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 까만 모감주 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를 최상급으로 친다. 불교에서 보살이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하면 '묘각(妙覺'이라 하며,. 목환자(木槵子)라고도 부르는데 절에 많이 심는다.
첫댓글 이 부위원장님! 화원의 유래도 새로히 알았고요...두몰몰이와 네몰 몰이의 착상엔 최고표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