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9일
오늘 강원도에 왔다.
내일 일본 돗토리 가는데 동해항에서 출발이란다.
4시간 이상 강원도에 와서 일본만 갔다올게 아니라 온김에 강원도 여행을 겸하려는 마음.
동행하기로 한 일행이 이런저런 이유로 고속버스를 타기로해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 먼저 강원도에 온 것.
마침 우리 학년 아이들이 민속촌으로 소풍을 갔기에 수업도 없으니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떠나자마자 나도 출발 ㅎㅎㅎ
먼저 소금강으로 가려고 했는데 월정사의 안내가 보인다.
꼭 가 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월정사로 네비를 바꾸고 고고씽~~
월정사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등산객들의 옷도 울긋불긋 화려하다.
월정사는 신라시대에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언제나 와 보게되나 했었는데 이리 와 보게 되니 감계무량하다.
기도회를 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월정사에는 관광객과 신도들이 평일임에도 북적북적거린다.
연꽃 위에 앉아 다소곳이 기도 드리는 불상이 너무 아름답다.
기도드리는 불전 앞의 정교한 조각들과 선이 아름다운 기와의 모습이 멋스럽다.
월정사를 나와 옆의 길로 올라가 오대산 선재길로 들어섰다.
참된 나를 찾으라는 선재길.
좁은 오솔길로 나무들이 가을내음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멋진 선재길.
따뜻이 비추는 가을 햇살이 겨울을 앞두고 앙상해 지는 나무들을 위로하는 듯 하다.
선재길을 나와 소금강으로 가는 길.
이번엔 양떼 목장이 눈에 띈다.
양떼 목장도 가 보고 싶던 곳이라 들어가서 4000원의 입장료를 내니 먹이 한 바가지와 장갑을 주며 위의 언덕으로 올라가란다.
풀밭이리라 생각했는데 맨땅이네?
먹이를 주는데 어찌나 들이대던지 ㅠㅠ
양은 윗이빨만 있고 아랫니가 없어 물지 못하니 무서워 말라 했는데 무섭기는 커녕 종일 굶긴건 아닌지 가엾은 생각이 든다.
왜 풀밭이 아니냐고 하니 이 곳은 양에게 먹이를 직접 주면서 양들과 함께 뛰어놀수 있는 체험장이라서 유치원생들도 체험학습으로 많이 찾는다고.
양떼 목장을 나와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소금강 계곡.
소금강은 그 규모와 경관이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작은 금강산이란 뜻.
단풍도 멋지고 계곡이 너무 길고 맑은 물이 흐른다
주차장에도 붉게 물든 단풍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
계곡을 오르는 동안 물소리가 요란하다.
내려오는 길에 촌로들이 임산물과 농산물을 파는 모습도 보인다.
은행나무가 화려한 잎으로 길아입은 모습들.
긴 여행을 하는 계곡의 물을 다시 보고 주문진을 향하여 출발~~
그 전부터 꼭 가 보리라 마음먹었던 주문진의 소돌 공원으로~~
이 곳엔 아들 바위가 있다.
모자상의 모습도 보인다.
아들바위는 천년의 침식으로 이루어진 기형학적인 바위의 모습이다.
이 곳을 나와 동해쪽으로 가던 중 영진항에 들렀다.
뚝이 길게 있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
다음은 연곡해변
양쪽으로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군초소가 있고 철조망이 쳐져있어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연곡해변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
어느덧 강릉이다.
삼일운동 기념탑도 보고
사공의 노래비도 본다.
경포호수의 물맑음은 점점 어둠 속으로 흐릿하게 보인다.
호수 라는 노래비도 본 후 삼척 중앙시장으로~~
삼척중앙시장에는 태풍으로 시장 지붕이 날아갔을때 5000만원을 대출 받아 시장 복구에 쓰라고 기증한 양말가게 할머니가 계신 곳이다.
전부터 그 할머니의 양말을 사려고 마음 먹었던 바 전화로 묻고 주변에 가서 수소문 후 가서 양말 7켤레를 사 왔다.
많이 팔아 드리려고 아이들 것도 사겠다니 아이들은 이쁘고 비싼 것 사 주라며 그냥 가란다.
어찌나 무뚝뚝 하시던지 ㅎㅎㅎ
주변 분들 말이 기증한것 얘기만 나와도 펄펄 뛴다며 쉿! 이라 하셨으니~~
다시 윗쫏으로 올라가 추암해변의 바닷가 민박에 숙박하여 저녁밥을 해 먹고 취침.
내일의 일출을 이 곳 추암해변에서 맞이하리라 기대를 하며 ~~
첫댓글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다니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일본도 잘 다녀오시고요~~~~~~~~
저의 여행 시작이 제주도 혼자여행이였거든요.
그것도 작년 1월에 처음으로요.
정말 혼자서, 제가 해봄직한 이곳저곳을 다니셨네요! 같은 오대산이라도 월정사와 선재길은 소금강 쪽과 많이 다르군요. 저희는 소금강 쪽으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강릉 경포대를 갔었어요. 비슷한 여정인 것 같으면서도 다르니까, 사진을 보면서 아주 흥미롭고, 재미나요. 푸른 초원에 자유롭게 풀어 놓은 평화로운 모습을 연상하고, 저도 양떼 목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실제는 맨땅에 사료를 먹고 연명하는 양떼들을 보시고, 실망스러우셨겠어요. 평소 가보고 싶은 곳을 찾고, 해보고 싶은 것을 하시는 파워맘님, 우리들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가득 주시곤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신 파워맘님, 늘 평안하소서.
참 가엾더라구요. 어찌나 허겁지겁 먹어대던지
그것도 풀이 아닌 사료이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었죠.
꼭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 돌고래쇼를 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