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거룩함을 유지하길 원하셨습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모이는 모임은 더욱 거룩함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총회”로 모일 땐 정결하지 못한 자들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제한했습니다. 여호와의 총회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나 제사 등의 집회를 위해 하나님 앞에 모이는 모임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총회(總會)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삐크할(בִּקְהַל)인데, 모임이라는 의미의 단어인 카할(קָהָל)과 “~ 안에”라는 의미를 가진 전치사 빼(ב)라는 단어가 합쳐진 단어로 모임에 참여함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종교적인 의식(儀式)으로 함께 모일 때 총회라고 하였습니다.
1절부터 7절의 말씀을 읽다 보면 너무 차별이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환이 상한 자나 음경이 잘린 자는 단순히 성적인 불구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당시에 이방 민족들이 그들의 신을 섬길 때 거세(去勢) 의식이 있기도 했기에 이를 불결하게 여기고 제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생자(私生子)는 합법적인 결혼 관계를 통해서 태어난 자식이 아닌, 근친상간(近親相姦)에 의해 태어난 자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레 18:6~20 참조). 물론 그렇게 태어난 자식이 무슨 죄가 있겠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함으로 그러한 범죄를 미리 예방하고, 그러한 행위를 죄로 여기신다는 하나님의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맥락(脈絡)에서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도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3절). 암몬과 모압은 롯의 딸들이 자기의 아버지인 롯과 동침하여 태어난 자식들입니다(창 19:30~38). 그렇게 형성된 그 후손들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더구나 이들 민족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광야 길을 행할 때에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하게 했었기에(4절, 5절; 민수기 22장), 이스라엘을 대적한 죄로 인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게 하였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어도,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따르겠다고 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였었는데, 암몬과 모압 자손은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정결함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이스라엘)의 형인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과 이집트(애굽) 사람들은 3대째부터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받아들여 총회에 참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7절, 8절). 에돔 족속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이루었던 야곱(이스라엘)의 형 에서의 후손들이기에 형제로 여기라는 것이었고, 이집트는 야곱과 그의 자식들이 자발적으로 가서 400여 년간 머물면서 큰 민족을 이루었던 나라이기에, 그들이 믿음의 고백을 하고 할례를 받으면 받아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치르기 위해 출진(出陣, Encamp)했을 때도 스스로 모든 악한 일을 삼가라고 말씀하십니다(9절~14절). 전쟁도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15절).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려면 거룩하고 정결해야 합니다. 몽설(夢泄, Emission) 했을 때도 진(陣) 밖으로 나갔다가 저녁 무렵에 목욕하고 해 질 때쯤 진 안에 들어오게 하였고, 화장실도 진 밖에 마련해 놓아 용변(用便)을 본 후에는 흙으로 묻도록 하였습니다. 전쟁을 치르는 군인들은 자칫 방자(放恣)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쟁에 나간 병사들도 거룩하고 정결하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들이라면, 어떤 상황에 놓여있다고 하더라도 정결하고 거룩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주인에게서 도망쳐서 피신해 온 종이 있다면 그 종을 주인에게 내주지 말고, 함께 살게 하든지, 그 종이 원하는 곳에 살게 해주고, 그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16절, 17절). 아마 여기서 말하는 종은 이방인이었을 것입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을 종으로 삼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인에게 도망쳐 나온 종은 아마도 주인이 그 종을 가혹하게 대하여 고통에 시달리다가 도망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어떤 종이 도망쳤을 때 그 종을 숨겨주면 사형에 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종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그들을 보호하라고 말씀하시며 받아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요즘엔 노예제도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의 사라졌지만, 난민(難民)이나 누군가에게 가혹한 압제 속에 있다가 탈출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교훈을 주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창녀(娼女)나 남창(男娼)이 있어서는 안 되며, 그들이 더러운 행위로 얻은 소득은 어떤 서원(誓願)으로든지 하나님께 드릴 수 없게 하였습니다(17절, 18절). 그 당시 이방 민족은 그들이 섬기는 우상들의 신전(神殿)에서 성적인 행위를 통해 종교의식을 행하는 죄악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성창(聖娼, Sacred Prostitution)이라고도 하는데, 하나님은 이러한 추악한 죄악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경고하신 것입니다. 종교를 빙자(憑藉)하여 탐욕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극도로 미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앞에 늘 정결하고 거룩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만이 가지는 구별된 삶을 요구하십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의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이기에 거룩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가정, 직장, 학교, 사회 속에서 거룩한 삶의 모습을 잃지 않는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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